머니투데이

머니투데이 페이스북 머니투데이 트위터
통합검색

오늘의 증시

오늘의 증시
코스피 코스닥 원/달러
2357.22 830.27 1107.40
보합 19.39 보합 4.05 ▼5.4
+0.83% +0.49% -0.49%
2018 전국동시지방선거
블록체인 가상화폐

버핏이 '4할 타자' 포스터를 사무실에 걸어둔 이유

[길게보고 크게놀기]부자 멍거의 투자철학③

머니투데이 김재현 이코노미스트 |입력 : 2018.05.22 06:30|조회 : 12872
폰트크기
기사공유
편집자주찰리 멍거의 20년간 강연과 대화가 수록된 ‘가난한 찰리의 연감’(Poor Charlie's Almanack, 2005)을 통해 투자철학의 정수를 살펴봅니다.
/그래픽=김현정 디자인기자
/그래픽=김현정 디자인기자
찰리 멍거는 항상 모든 것을 알 수 있는 재능을 가진 사람은 어디에도 없다고 말한다. 그대신 세상을 열심히 살핀다면 가끔씩 가격이 잘못 매겨진(mispriced) 베팅 기회를 발견할 수 있으며 현명한 사람은 이런 기회가 주어졌을 때 크게 베팅한다고 말한다.

그런데 이런 기회가 얼마나 자주 올까? 사실 많은 기회가 필요하지도 않다. 멍거는 버크셔해서웨이가 번 돈의 대부분이 상위 10개의 통찰력에서 비롯됐다고 강조한다. 워런 버핏이 평생을 바쳐서 찾아낸 기회들이다. 그리고 버핏은 크게 베팅했다. 바로 아메리칸익스프레스, 코카콜라, 하인즈, 질레트 등에 대한 투자다.

멍거는 버핏의 말을 인용해서 재밌는 주제를 사람들에게 던진다. 버핏이 한 경영대학원에서 강의할 때 청중에게 말한 내용이다.

“나는 여러분에게 20개의 슬롯이 있는 티켓을 줌으로써 여러분들의 궁극적인 재정상태를 향상시킬 수 있습니다. 20개의 슬롯은 여러분이 평생 동안 가질 수 있는 투자기회를 뜻합니다. 20개의 슬롯을 다 뚫고 나면 여러분은 더 이상 투자할 수 없습니다.”

이어 “이런 규칙 하에서 여러분은 자신이 한 일에 대해서 정말 신중하게 생각할 것이고 정말 신중하게 고려한 투자기회에 크게 투자할 것입니다. 그리고 여러분은 훨씬 잘할 것입니다”라고 덧붙였다.

멍거는 버핏의 말이 더할 나위 없이 명확하지만, 미국 경영대학원 수업에서 어느 누구도 이렇게 말하지 않을 것이라고 탄식한다. 전통적인 지혜와 다르기 때문이다. 그리고 승자가 되기 위해서는 매우 선택적으로 베팅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미국 케이블방송 HBO가 방영한 다큐멘터리 ‘워런 버핏이 된다는 것’(Becoming Warren Buffett)에도 비슷한 내용이 나온다. 버핏이 전설적인 타자 테드 윌리엄스가 쓴 ‘타격의 과학’(The Science of Hitting)을 인용하는 구절이다. 테드 윌리엄스는 메이저리그 최후의 4할 타자다. 1941년 테드 윌리엄스가 타율 0.406을 기록한 이후 메이저리그에서 4할 타자는 다시 등장하지 않고 있다.

버핏은 테드 윌리엄스가 스트라이크 존을 77개로 나눈 후, 오직 한 가운데(sweet spot)로 들어오는 공만 노렸다고 말한다. 테드 윌리엄스는 한 가운데로 들어오는 공을 치면 4할의 타율이 가능하지만, 바깥쪽 낮은 코너로 들어오는 공을 치면 타율이 0.235로 떨어진다고 분석했다.

그리고 그는 한 가운데로 들어오는 공만 끈기있게 기다렸다. 결과는 전설이다. 테드 윌리엄스는 19년 동안 2292게임에서 통산타율 0.344를 기록했고 1966년 93.4%의 득표율로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버핏은 투자는 야구보다 훨씬 유리하다고 말한다. 삼진아웃이 없기 때문이다. 스트라이크가 들어올 때까지 얼마든지 기다렸다가 마침내 기회가 왔을 때 방망이를 있는 힘껏 휘두르면 된다.

만약 사람들이 야유하듯이 “휘둘러, 이 멍청아!”(Swing, You Bum!)라고 외치면 버핏은 무시하라고 조언한다. 다른 사람들이 뭐라고 하든 자신이 치고 싶은 공이 들어올 때까지 기다리라는 말이다.

한 가운데 스트라이크가 들어올 때까지 기다릴 수 있다면, 설령 그런 기회가 평생에 단 20번 밖에 없다 하더라도 지금보다 훨씬 월등한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고 버핏과 멍거는 말한다.

"한 가운데 스트라이크만 노려라."

이것이 바로 버핏이 메이저리거 4할 타자한테 배운 주식투자 전략이다. 그런데 누가 이걸 실천할 수 있을까? 주식시장에서 단타 투자자들은 하루에도 20번씩 거래하는 사람들이 수두룩하다. 결국 성공적인 투자자가 되기 위해서는 거래에 대한 유혹을 참아낼 수 있는 인내와 자기절제가 필수다. 그래서 버핏과 멍거는 '기질'(temperament)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그게 바로 버핏과 멍거가 이 세상에 오직 한 명 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 이 기사는 빠르고 깊이있는 분석정보를 전하는 VIP 머니투데이(vip.mt.co.kr)에 2018년 5월 21일 (19:00)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김재현
김재현 zorba00@mt.co.kr

중국과 금융에 관심이 많습니다. PhD in finance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
  • 0%
  • 0%


오늘의 주요뉴스




베스트클릭

실시간 급상승

10.0초

5분간 수집된 조회수 기준

오늘의 운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