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국악원 "남북음악 교류사업 확대"…국악접목 공연 늘려

17일 취임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는 임재원 국립국악원장/사진=국립국악원

국립국악원이 올해 남북화합과 교류를 위해 북한 음악 연구사업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 영화와 문학, 연극 등 다른 장르와 국악을 접목하는 다양한 노력도 기울일 예정이다.

임재원 국립국악원장은 17일 서울 광화문 한 식당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국립국악원 올해 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임 원장은 지난 3월 취임해 이날로 취임 50일을 맞았다.

임 원장은 우선 국립국악원의 운영 비전을 '품격이 있는 문화, 국악이 머무는 삶'으로 제시했다.

세부적으로 국악원은 우선 북한 가극 관련 학술회의를 열고 자료도 발간할 계획이다. 1990년대부터 이어온 국악교류는 남북 화해움직임의 부침에 따라 차이는 있었지만 꾸준히 이어졌다.

임 원장은 "현재 여러 계획이 있으나 아직 성사 단계는 아니다"라며 조심스러워하면서도 향후 남북 전통음악 교류 등으로 국악으로 한반도의 평화 조성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악원은 2015 ~ 2017년 사이 북한의 성악과 기악, 무용 등에 대한 연구사업을 진행해 왔다.

국악원은 다른 문화예술 장르와 국악을 접목하는 노력도 이어갈 예정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추석 전후 영화와 국악의 결합으로 무대에 올려져 인기를 끌었던 ‘꼭두’ 공연을 올해는 10월 부산국제영화제 기간 중에 다시 선보일 계획이다. 또 7월에는 소설과 국악을 결합한 ‘현의 노래’ 공연을, 연극과 국악을 접목하는 ‘까막눈의 왕’ 공연을 10월에 선보일 예정이다.

국악원은 국제교류를 위해 멕시코와 태국에서 열리는 여러 페스티벌 행사에 참여하고 8월에는 국제전통음악학회 학술대회도 열 예정이다. 해외 음악 학자 및 예술가 초청 국악연수와 국립부산국악원의 교포 출신 국악 연주자 초청 공연, 국립남도국악원의 재외 동포 초청 모국체험 행사도 꾸준히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그는 "올해는 국립국악원이 서초동으로 이사온 지 30주년이 되는 해이고, 내가 임기를 마치는 2020년이면 개원 70주년이 된다"며 "국민의 삶 속에 국악이 머무를 수 있도록 전략적인 사업을 발굴하고, 다양한 소통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대금 연주자로 서울대 국악과 교수 출신인 그는 1982년 국악원 연주단원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한 인연이 있다고도 했다.

임 원장은 임기 내 주력 사업으로 "국립국악원을 단순 공연 기관으로서의 역할을 넘어 정책 기관으로서의 기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밖에 지난 정부와 연계된 블랙리스트 실행 시비와 관련해 "표현의 자유가 침해받는 것은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임기 동안 '투명성'과 '공정성'을 가슴 속에 품고 활동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악원은 오는 23 ~ 26일 세종 즉위 60주년을 기념해 세종조 회례연 ‘세종 하늘의 소리를 듣다’ 공연을 예악당에서 펼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