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논란' 빗썸, 실소유주는 연예기획사 대표일까

최근 신규 가상통화(암호화폐)인 '팝체인'을 상장하려다 여러 의혹이 제기되자 돌연 상장을 연기한 국내 대표 가상통화 거래사이트 빗썸의 지배구조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빗썸을 운영하는 비티씨코리아닷컴의 주주는 △비티씨홀딩컴퍼니 75.99% △비덴트 10.55% △옴니텔 8.44% △기타 5.01% 등으로 구성돼 있다.

최대주주인 비티씨홀딩컴퍼니(옛 엑스씨피)는 빗썸 주요 인물이 경영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는 것 외에는 베일에 가려져 있다. 비티씨코리아닷컴 운영을 위한 지주사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지난해 빗썸의 매출을 제외하면 자체 매출은 없는 상황이다.

비티씨홀딩컴퍼니의 실소유주가 누구인지도 베일에 가려져 있어 업계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알려진 것이라곤 비티씨코리아닷컴 주주이기도 한 비덴트가 1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비덴트는 비티씨코리아닷컴의 3대 주주인 옴니텔 지분도 5.97% 소유하고 있다. 현재까지 알려진 비티씨코리아닷컴의 지배구조로 보면 비덴트가 핵심으로 파악된다.

비덴트는 대표이사직을 맡고 있는 김재욱 대표가 실질적인 최대주주다. 비덴트 최대주주는 지분 14.79%를 보유한 ‘비트갤럭시아 1호 투자조합’이고 김 대표가 이 투자조합의 지분 46.28%를 보유한 최대주주기 때문이다. 정리하자면 김 대표→비트갤러리아 1호 투자 조합→비덴트→비티씨홀딩컴퍼니·옴니텔→비티씨코리아닷컴으로 연결되는 지배구조다. 김 대표는 비티씨코리아닷컴의 대표이사를 겸직하기도 했다. 배우 정우성, 이정재, 하정우, 고아라 등이 소속된 유명 연예기획사 아티스트컴퍼니도 운영하고 있다.


지난달 24일 비덴트가 운영자금과 타법인증권 취득자금 조달을 위해 실시한 235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는 비티씨코리아닷컴이 참여해 같은 달 30일 납입을 마쳤다. 비티씨코리아닷컴이 비덴트의 보통주 139만535주를 신주로 취득했고 6%대의 지분을 확보해 순환출자 고리가 형성됐다.

비티씨코리아닷컴의 3대 주주인 옴니텔 역시 전환사채 인수 방식으로 비덴트에 10억원의 자금을 투입했다. 옴니텔이 전환사채를 보통주로 전환할 경우 비덴트의 기명식 보통주 5만4800주(약 0.25%)를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비덴트→옴니텔→비티씨코리아닷컴 →비덴트'의 순환출자 고리가 한 개 더 형성되는 셈이다.

결과적으로 비티씨코리아닷컴과 비덴트, 옴니텔은 물고 물리는 순환출자 고리로 연결된다. 자산 규모상 비티씨코리아닷컴 등은 공정거래위원회가 규정하는 순환출자 규제 대상에 속하진 않기 때문에 문제는 없지만 비티씨코리아닷컴의 지배구조에 대해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