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자산운용, 김석동 감사위원 선임..사외이사 3명으로 줄어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이사회 의장인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을 감사위원으로 선임하고 사외이사를 한 명 줄였다. 하반기 사외이사 제도 개편 가능성을 감안한 조치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김 전 위원장을 감사위원으로 선임했다. 공석이 된 감사위원을 맡을 사외이사를 새로 선임하지 않으면서 김 전 위원장이 이사회 의장과 함께 감사위원을 겸직하게 된 것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달 30일 감사위원인 김광수 전 사외이사가 NH농협금융지주 회장에 취임하면서 감사위원 한 자리가 공석이 됐다.

이에 따라,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은 기존 4명에서 한 명 줄었다. 김 전 금융위원장과 장용성 한양대 경영학부 특훈교수(감사위원장), 정윤택 전 효성 사장 등 3명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현행 상법상 당장 사외이사를 추가로 선임하지 않아도 된다. 상법에 미래에셋자산운용처럼 자산 5조원 이상이거나 수탁고 20조원 이상인 금융투자업자에 대해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을 3인 이상 선임하도록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해 3월 처음으로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는 관례에서 벗어나 김 전 금융위원장을 의장으로 선임했다. 전직 금융당국 수장 등 전문성을 갖춘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아 경영진을 견제하고 경영 투명성을 높인다는 취지다.

2010년에도 미래에셋자산운용 사외이사를 맡은 김 전 금융위원장은 2011년 금융위원장에 취임했으며 2013년 사퇴 뒤 2015년 3월부터 다시 미래에셋자산운용 사외이사에 선임됐다. 전통관료 출신 금융전문가로 지난해 5월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첫 금융위원장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되기도 했다.

현재 미래에셋자산운용 이사회 멤버는 의장인 김 전 위원장을 포함한 사외이사 3명과 상근 등기임원인 서유석, 김미섭 대표이사 등 5명으로 구성돼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이번에 사외이사를 선임하지 않은 건 정부와 정치권에서 추진 중인 사외이사 제도 등 금융사 지배구조 개편에 따른 것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사외이사 법규정이 변경되면 선임 기준은 물론 사외이사 수 등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지배구조 개편 방안의 진행 상황을 보면서 꾸준히 사외이사 역할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하반기 사외이사에 대한 규제 강화를 담은 금융회사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입법예고 했다. 개정안은 사외이사 연임 시 외부평가와 임원 보상계획에 대한 주주총회 심의 의무화, 감사위원 타 위원회 겸직 금지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