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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루킹 "김경수에 댓글조작 직접 시연"…金 "황당한 소설"

드루킹, A4 9장 옥중편지 언론에 보내 수사 축소 의혹도 제기…檢 "사실무근, 드루킹이 '거래' 시도해 거부"

뉴스1 제공 |입력 : 2018.05.18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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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원 댓글 조작' 사건으로 재판에 넘겨진 주범 '드루킹' 김모씨(49)가 1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컴퓨터 등 장애업무 방해 2회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18.5.16/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민주당원 댓글 조작' 사건으로 재판에 넘겨진 주범 '드루킹' 김모씨(49)가 1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컴퓨터 등 장애업무 방해 2회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18.5.16/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포털사이트 기사 댓글을 조작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드루킹' 김모씨(49)는 18일 "2016년 10월 김경수 의원에게 '일명 킹크랩'을 브리핑하고 프로토타입의 작동되는 모바일 형태의 매크로를 제 사무실에서 직접 보여"줬다고 주장했다.

매크로나 킹크랩은 댓글 조작 프로그램이다. 김씨는 지난 1월 17일 남북 여자아이스하키 단일팀 구성 관련 기사에 달린 정부 비판 댓글의 공감수를 매크로를 이용해 인위적으로 끌어올려 네이버의 업무를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이날 변호인을 통해 조선일보에 보낸 A4 용지 9장 분량의 '옥중편지'를 통해 당시 김경수 의원(전 의원, 현 더불어민주당 경남지사 예비후보)에게 매크로를 통한 댓글 조작을 "'고개를 끄떡여서라도 허락해 주십시오'라고 말했고 김경수 의원이 고개를 끄떡여 저는 '그럼 진행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씨는 "김 의원은 그때 카니발을 타고 제 사무실에 와서 2층의 강의장에서 제 브리핑을 받은 후 모바일 매크로가 작동되는 것도 직접 확인했다"며 "김 의원은 프로토타입의 기계를 보여준 데 대하여 '뭘 이런 걸 보여주고 그러냐, 그냥 알아서 하지'라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 의원은 아마 우리의 첫 만남부터가 극히 위험요소를 가지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인지 친밀한 관계임에도 흔적만은 남기지 않으려고 애썼다"며 "그러나 2016년 10월의 방문시 그가 확인했던 '킹크랩'은 여러명(현재 구속되어 있는)이 그 장면을 목격했으므로 발뺌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씨는 "그래서 매크로의 제작에 들어갔고 김 의원에게 보고하고 개발이 진행되었으며 이때부터 매일같이 손으로 작업한 기사들의 목록을 김 의원에게 텔레그램 비밀방으로 일일보고했다"며 "김 의원은 보고된 기사의 댓글이 선플이 베스트로 되어 있지 않으면 꼼꼼하게 왜 그런지 이유를 되물어 오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최순실 사건과 대통령 탄핵사건을 거치면서 우리의 관계는 자연스럽게 대선으로 이어졌다"고 했다.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당시에는 매크로의 성능도 낮았고 기사의 작업수도 떨어졌기 때문에 손으로 하는 기사작업이 더 많았을 때였다"며 "그렇기에 김 의원도 매크로에 대해서 비중을 두기보다는 손으로 하는 선플운동과 경선· 대선에서의 오프라인 참여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이 사건(업무방해)의 최종 지시자이며 모든 보고를 다 받았고, 초기부터 매크로 프로그램의 존재 여부를 알았으며 사실상 이 사건의 '주범'인 김 의원을 기소하지 않고 저나 경공모 회원들만 엮어서 단죄한다면 그것은 말도 안되는 것이며 경찰과 검찰의 직무유기 행위"라고 주장했다.

김 전 의원은 그동안 드루킹이 선플 활동을 벌인 것으로 알았으며 매크로를 이용한 불법 댓글 조작에 대해선 알지 못한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김씨는 오사카 총영사직 요구 등 인사 추천 문제와 관련해선 "이미 그 자리에 보낼 사람을 내정해놓고 저와 경공모를 갖고 놀았던 거였다"며 "7개월간 농락당했다"고 주장했다.

옥중편지가 보도되자 김 전 의원은 이날 부산에서 기자들과 만나 "황당하고 어처구니없는 소설 같은 이야기"라며 "(드루킹이) 검찰에 검은 거래까지 제안했다는데 그 의도가 무엇인지 뻔한 얘기"라고 일축했다.

한편 김씨는 편지에서 축소 수사 의혹 등을 제기하며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경찰은 비교적 열심히 수사했으나 검찰에 왔을 때는 사건이 매우 '축소되는' 느낌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검찰은 당장이라도 김 의원을 수사하고 잡아들일 것처럼 하다가 5월14일에는 '그럴 의지가 있느냐'는 질문에 검찰은 답변하지 않았으며 다른 피고인의 조사시 모르는 검사가 들어와 '김경수와 관련된 진술은 빼라'고 지시했다고 들었다"고 주장했다.

드루킹은 "특검이 6월말에나 공식적으로 활동하게 되고, 그사이 검찰은 이미 모종의 딜을 끝내고 이 사건을 저와 경공모에 모두 뒤집어씌워서 6월말 전에 종결하려는 의도라고 읽었다"며 "김 의원은 더이상 검찰의 관심사는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검찰 관계자는 이날 "편지 내용 중 검찰 관련 내용은 전혀 사실과 다르다"며 김씨가 김 전 의원의 범행 가담을 검찰 조사에서 증언하겠다면서 수사 축소 및 조속한 재판 종결을 통한 자신의 석방을 놓고 거래를 시도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김씨는 "현재 경찰에서 수사 중인 댓글조작 사건에 대해 검사님께 폭탄선물을 드릴 테니 요구조건을 들어달라"고 했고, 이에 검사는
"전국민 관심이 집중된 사건의 수사를 축소하는 것은 불가능하며 요구를 들어줄 수 없다"고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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