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美, 철강관세 면제하면 시장개방…안한다면 보복관세"

머니투데이

정한결 기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17일 불가리아 소피아에서 열린 회담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AFPBBNews=뉴스1

내달 미국의 철강·알루미늄 관세폭탄을 앞둔 유럽연합(EU)이 미국에 관세 영구면제를 요구하며 협상을 제안했다.

17일(현지시간) ABC뉴스 등에 따르면 EU 정상들은 불가리아 수도 소피아에서 열린 회담에서 미국이 관세를 면제한다면 미국과의 자유무역을 확대하고, 면제를 하지 않는다면 보복 관세를 매기겠다고 밝혔다.

EU는 자동차 등 4개 산업에서 대미 관세를 낮추고 시장을 개방·확대할 수 있다며 미국에 협상을 제안했다. 미국이 유럽에 액화천연가스(LNG)를 공급하는 러시아·노르웨이와 경쟁할 수 있도록 미국과의 에너지 협력도 가능하며 세계무역기구(WTO) 규정 개정도 논의하자고 전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는 유럽의 경제주권 문제"라며 "우리는 조건 없이 무기한으로 관세가 면제되는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역시 마크롱 대통령과 같은 내용의 발언을 했다. 메르켈 총리는 "우리는 관세 영구 면제를 원한다"며 "무역 장벽을 서로가 어떻게 낮출 수 있을지 대화할 준비가 돼있다"고 말했다.

다만 EU는 이 모든 협상이 이뤄지려면 미국이 먼저 관세를 영구 면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메르켈 총리는 "무역에 관한 우리 입장은 명확하다"며 ""먼저 관세 면제가 돼야 미국과 구체적인 협상이 가능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도 "EU는 목에 칼이 겨눠진 채로 협상에 나설 수 없다"고 지적했다.

EU는 이에 미국의 관세 영구 면제가 이뤄지지 않을 시 미국에서 수입되는 28억 유로(3조5600억원)어치의 상품에 관세를 매기겠다고 밝혔다.

마크롱 대통령은 "(미국 관세가)국제 무역 규정을 위반하는데 우리가 이것저것을 고려할 필요는 없다"며 강경한 태도를 취했다. 그러면서 "평화로운 환경에서 이 상황을 개선할 수 있다"며 협상의 여지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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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 마크롱 "유럽의 경제주권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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