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 절실한 존속 현대모비스…'항공비도 아끼겠다'

머니투데이

김남이 기자

분할합병 후 남은 존속 현대모비스 (244,000원 ▲500 +0.21%)의 성장 전략 중 하나는 원가절감이다. 미래·핵심부품의 선제적 원가관리를 통해 손익을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2025년 미래·핵심부품 분야에서 영업이익률 10%가 목표다.

18일 현대모비스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분할 후 남는 존속 현대모비스의 영업이익률은 2.05%이다. 투자부분의 순이익을 감안한 세전이익률은 4.67%로 높아지지만 분할되는 모듈 및 AS부문의 세전이익률(10.36%)보다 낮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낮은 영업이익률 등을 근거로 존속 모비스의 성장 가능성에 의문점을 제기한다. 안정적인 영업이익을 내는 모듈·AS부품을 떼어내고 불확실한 부문을 존속 모비스가 떠안고 간다는 논리이다.

이와 관련 모비스는 투자와 원가절감이라는 카드를 꺼냈다. 투자도 효율적으로 집행해 원가절감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는 입장이다. 존속 모비스는 2025년까지 R&D(연구개발) 비용을 1조8000억원까지 늘릴 계획이다. 분할 전 모비스(7696억원)의 2배가 넘는 규모다.

양승욱 현대모비스 ICT연구소장(부사장)은 지난 16일 충남 서산주행시험장에서 "R&D 비용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사용하는가도 굉장히 중요하다"며 "자율주행 시험 비용을 줄일 수 있는 외부업체와 이달 계약을 마무리 지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모비스는 투자비 최적화를 위해 사전 투자심의를 강화할 계획이다. 금액별로 △전사투자심의 △소투자심의 △본부투자심의 등으로 나눠서 진행한다. 또 투자계획 대비 실적 점검과 보고도 강화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연구개발 단계부터 원가경쟁력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재료비율을 60% 이하로 낮추는 것이 목표이다. 가격경쟁력과 함께 이익도 함께 챙기겠다는 것이다. 비용도 최소화할 예정인데, 직원들의 항공비까지 아낄 예정이다.

모비스의 또 다른 성장전략은 현대·기아차 이외의 외부수주이다. 현대글로비스로 떨어져 나가는 모듈 및 AS부품은 지난해 기준 현대·기아차 의존도가 100%다. 지난해처럼 현대·기아차가 부진할 경우 이익이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다. 실제 2016년 5915억원의 이익을 냈던 모듈 부분은 지난해 적자전환했다.

존속 모비스도 아직 현대·기아차의 의존도가 높다. 크라이슬러, 미쓰비시, GM 등에 ABS(미끄럼방지제동장치)와 램프 등을 납품 중이지만 비중이 11.7%에 불과하다.

존속 모비스는 글로벌 업체 매출 비중을 향후 40%까지 높일 계획이다. 2022년 100억달러(10조7800억원)가 우선 목표이다. 자율주행 부품 수주를 위한 응찰 작업을 현재 진행 중이다.

양 부사장은 "자율주행 수주와 관련해 중국 업체 및 미국 신생 전기차 업체들과 이야기가 오가고 있다"며 "또 유럽 완성차 업체들도 자율주행 관련해서 문의가 오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