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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리포트] "방사능 침대에서 잤다"…'라돈 포비아'의 진실

[라돈포비아](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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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폐암을 유발하는 ‘라돈’이 공포의 대상으로 떠올랐다. 원자력안전위원회(이하 원안위)가 대진침대 제품에서 라돈이 나왔다며 수거명령을 내리면서부터다. 이름조차 생소한 라돈의 실체와 라돈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살펴 본다.


이번엔 라돈 침대…‘케모포비아’ 확산일로



[라돈 포비아]①대진침대 여러 제품서 ‘라돈’ 검출…가습기살균제 사건과 닮은꼴
환경보건시민센터 회원들이 16일 오후 서울 중구 환경재단에서 열린 '방사능 라돈침대 88,098개, 제2의 가습기살균제 참사' 기자회견에서 대진 라돈침대의 리콜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사진=뉴스1
환경보건시민센터 회원들이 16일 오후 서울 중구 환경재단에서 열린 '방사능 라돈침대 88,098개, 제2의 가습기살균제 참사' 기자회견에서 대진 라돈침대의 리콜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사진=뉴스1
“숨쉬는 것, 먹는 것, 입는 것에서부터 이젠 자는 것까지 무엇하나 안심할 수 없는 세상이 됐다.”

가습기살균제와 생리대, 살충제 계란에 이어 이번엔 침대에서까지 위험한 방사선물질이 검출되면서 '믿고 쓸 제품이 없다'는 소비자들의 호소가 쏟아진다.

대진침대 일부 제품에서 기준치의 최대 9배가 넘는 방사선 물질 ‘라돈’(Rn)이 검출됐다. 라돈은 폐암을 일으키는 확정물질로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정한 1급 발암물질이다. 이번 ‘라돈 침대’ 파문은 제2의 가습기살균제 사건으로 비화되며, 화학 물질에 대한 공포증을 일컫는 이른바 ‘케모포비아’가 다시 확산되는 조짐마저 나타난다.

◇피폭선량 최대 9.35배 ‘방사능 침대’…소비자 불안감 커져=지난 15일 원자력안전위원회(이하 원안위)는 대진 침대 방사능 조사결과에서 라돈에 의한 피폭선량이 연간 최대 9.35배에 달한다고 밝혔다.

방사선 물질은 매트리스 속커버 안쪽에 도포한 음이온 파우더에서 방출됐다. 파우더 원료는 천연 방사성 핵종인 우라늄과 토륨이 함유된 모나자이트다. 우라늄과 토륨이 붕괴하면 라돈과 라돈의 동위원소인 토론이 생성된다.

침대에서 이 같은 방사선 물질이 나오자 일련의 가습기살균체 사건, 살충제 계란, 발암물질 생리대 등으로 화학물질에 대한 불안감을 가진 소비자들의 반발은 더 커진 상태다. 주부 송 모(34)씨는 “편하고 건강에 좋은 침대라고 믿고 싼 제품이 알고보니 가장 위험한 침대였다”며 하소연했다.

◇닷새만에 말바꾼 원안위…관리·감독 당국 허술 대응 도마=‘라돈 침대’ 파문은 관리·감독 당국의 소홀한 대응이 사태를 키웠다는 지적이다. 우선 원안위는 많은 제품에서 방사능이 고농도로 나오는지를 제대로 파악조차 하지 못했다.

또 방사능 침대 1차 조사결과가 나온 지 닷새 만에 말을 바꿔 정부 조사의 신뢰성을 떨어뜨렸다. 지난 10일 1차 조사 때만 해도 암을 유발하는 방사능 농도가 기준치(연간 1밀리시버트ㆍmSv) 이내라던 외부피폭량에 대한 입장을 15일 기준치의 최대 9.3배라고 뒤집은 것.

또 1·2차때 조사방식이 서로 달라 관련 제품 검증에 대한 기준·절차가 애당초 마련돼 있지 않은 허점을 나타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국내에는 유럽·미국처럼 공산품의 라돈 검사 및 검출 기준이 마련돼 있지 않다.

모나자이트로 제작한 건강침대 문제는 지난 2007년 발생한 바 있다. 그로부터 11년이 지난 지금 같은 문제가 또다시 일어났다는 점에서 관리당국의 허술함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다.

◇가습기살균제 사태와 닮은 꼴…“보다 강화된 안전지침 필요”=앞서 인체 유해성 논란이 불거진 생리대 조사를 담당한 식품의약품안전처도, 국내 시판중인 생리대의 휘발성유기화합물(VOCs)은 인체에 무해한 수준이 아니라고 발표했지만, 조사 방식이 부적합하다는 비난 여론을 맞았다. 또 가습기 살균제 유해성 조사 과정에서 서울대 교수가 허위보고서를 작성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정부 조사 결과를 불신하는 사람들이 늘었다.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 관계자는 “사건이 발생한 후 정부와 기업이 우왕좌왕하며 조기수습에 실패한 점, 건강에 치명적인 제품이 수 년간 어떤 규제도 없이 팔린 점 등은 가습기살균제 사태와 많이 닮아있다”며 “안전문제를 책임지고 점검하는 국가적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 안 된 것”이라고 꼬집었다.

더 큰 문제는 방사능을 내뿜을 가능성이 있는 생활용품이 18만종에 달한다는 것이다. 정확한 정보가 부족한 가운데 막연한 불안감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신용현 바른미래당 의원은 “정부의 생활방사선 안전관리에 심각한 구멍이 났다”며 “지금이라도 음이온제품 등 방사선 방출 위험 제품들에 대해 철저한 실태조사와 보다 강화된 안전지침을 마련해야한다”고 말했다.

현재 라돈 침대는 기업의 리콜 조치와 별개로 피해보상을 원하는 소비자들이 집단 손해배상 소송과 청와대 국민청원을 진행중이다.

한편, 원안위 측은 “모나자이트 유통현황을 지속적으로 조사하고, 일상 생활용품에 모나자이트 사용을 제한하거나 천연방사성물질 성분 함유 표시를 의무화하는 등 관계부처와 긴밀히 협조해 제도를 개선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류준영 기자



'대진침대', 원안위는 왜 오락가락했나



[라돈포비아]② 조사 대상 확대, 피폭선량 평가 방식·기준 달라지면서 혼돈

엄재식 원자력안전위원회 사무처장이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별관 브리핑룸에서 '라돈 검출 침대 조사 중간결과'를 발표하고 있다./사진=뉴스1
엄재식 원자력안전위원회 사무처장이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별관 브리핑룸에서 '라돈 검출 침대 조사 중간결과'를 발표하고 있다./사진=뉴스1

닷새 만에 대진침대 방사선 피폭선량 결과를 뒤집은 원자력안전위원회(이하 원안위) 발표로 소비자들의 혼란도 커지고 있다.

원안위는 지난 15일 대진침대 매트리스 7개 모델의 연간 방사선 피폭선량이 안전기준(1mSv)의 최대 9.35배 초과됐다며 관련 제품 수거 명령을 내렸다. 이는 지난 10일 원안위가 대진침대 매트리스의 연간 외부피폭 방사선량이 최대 0.15mSv로 안전하다고 했던 것을 뒤집는 것이다.

원안위의 조사 결과가 바뀌게 된 이유는 조사 대상 확대와 아울러 피폭선량 평가 방식과 기준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먼저 지난 1차 조사때는 2016년산 완제품 매트리스 제품 1개로 방사선량을 측정했다. 2차 조사는 이보다 대상 범위를 넓혔다. 2010년 이후 대진침대가 판매한 총 26종의 매트리스 가운데 폐암 유발물질인 ‘라돈’을 발생시킨 ‘모나자이트’가 사용된 24종 중 시료가 확보된 7개 제품에 대해 조사를 진행했다.

또 1차 조사 때 매트리스 속 커버만 조사했는데, 2차 때는 속 커버뿐아니라 스펀지까지 종합적으로 살펴보고 광범위하게 모나자이트가 사용된 것을 확인했다.
그간 국내외적으로 라돈은 실내 공기 질 차원에서 관리됐기 때문에, 원안위 역시

1차 조사 때 가공제품 라돈의 자체 내부피폭선량보다 외부피폭선량을 강조했다. 물론 1차 조사 때도 2차 조사때와 마찬가지로 하루에 10시간을 침대 매트리스 2cm 높이에서 엎드려 호흡한다고 가정했을 때 측정한 내부피폭선량 측정치를 공개했지만, 이 역시 0.5mSv로 기준치보다 낮은 수준이었다.

2차 조사때 최대값이 9.35배로 뛰어오르게 된 이유에는 방사선 피폭량을 계산할 때 적용되는 평형인자(라돈과 라돈 먼지에 부착된 것 같의 비율), 선량환산인자(농도를 피폭선량으로 환산할 때 필요한 인자) 등을 각각 다르게 사용했기 때문이다.

원안위 관계자는 “침대처럼 호흡기에 오랜시간 밀착되는 제품의 내부피폭선량을 고려해 2차 결과에서는 방사선 전문가로 구성된 전문위원회를 통해 내부 피폭 기준을 확립해 최신 기준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물론 사안이 급박하게 진행되긴 했지만, 오락가락 기준 변경 등으로 소비자들의 우려는 더 커졌다. 생활 방사선에 대한 경각심과 안전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한 원안위가 책임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이유다.

더구나 이 같은 논란은 처음이 아니다. 2007년 시중에 판매된 온열매트에서 모나자이트 성분이 검출돼 안전기준의 9% 이상 피폭선량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당시 자연방사선이 방출되는 희토류 광물질 유통과 사용 현황에 대해 실태조사를 하고 규제를 마련하겠다고 발표했다.

이후 2013년부터는 ‘천연 방사성물질 취급자 등록제도’가 시행됐다. 천연 방사성물질을 취급하는 업체가 취급 물질 종류와 수량 등을 원안위에 의무적으로 등록해야 한다는 내용이 골자다. 제도에 따라 모나자이트 성분이 들어간 음이온 파우더를 납품한 업체가 매년 규정대로 원안위에 납품 내용을 신고했지만, 원안위는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았고 결국 화를 키운 꼴이 됐다.

정혜윤 기자


해외에도…美당국 '라돈 검사키트' 사용권고


[라돈 포비아]③ 美가정 15곳중 1곳 검출…제품자체보다 대부분 건축설계 문제
지난 1월 18일 프랑스 르제에서 열린 라돈 가스 관련 미팅에서 '프랑스 소비자 단체' 에서 활동하는 공기질 전문가가 라돈의 유입 경로를 설명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지난 1월 18일 프랑스 르제에서 열린 라돈 가스 관련 미팅에서 '프랑스 소비자 단체' 에서 활동하는 공기질 전문가가 라돈의 유입 경로를 설명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해외에서도 라돈에 대한 경고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각국 당국은 라돈이 폐암을 유발하는 '사일런트 킬러'(silient killer·조용한 살인자)가 될 수 있다며 ‘라돈 검사키트’를 사용할 것을 가정과 기업에 권고하고 있다.
하지만 다른 나라의 경우 제품에서 라돈이 검출돼 문제가 된 사례는 거의 없다. 대부분 암석이나 토양 등 자연에서 방출된 라돈이 문제가 되고 있다. 2017년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책자에 수록된 환경보호청(EPA) 조사결과에 따르면 미국 가정 15곳 중 1곳에서 라돈이 검출됐다. 약 700만 가구에 해당한다.

EPA는 라돈의 정상농도 범위를 1리터당 4피코큐리(pCi/L)로 규정하고 있다. 1큐리는 라돈 1g이 1초 동안 방출하는 방사능의 크기를 나타내며 1피코큐리는 1조분의 1큐리를 뜻한다. EPA에 따르면 비흡연자가 4피코큐리 환경에서 수십 년 지속적으로 라돈에 노출될 경우 폐암에 걸릴 확률이 교통사고로 사망할 확률의 5배라고 지적했다. 흡연자는 더 위험하다.

EPA는 700만 가구의 라돈 방출량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지만 정상농도 범위라 해도 완전히 안전하다고 볼 수는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연간 2만1000명이 라돈으로 인한 폐암 발병으로 사망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 때문에 미 보건당국은 '라돈 검사키트' 사용을 적극 권고하고 있다. 미국 건축자재 유통업체 홈디포나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 등에서 30~40달러 선에서 구입할 수 있다. 만일 수치가 4피코큐리를 넘는다면 벽 틈을 메우거나 환기 장치를 설치하는 등 보수공사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미 당국은 라돈이 검출되는 이유에 대해 건축 설계의 문제를 지목하고 있다. 기반암이나 흙, 지하수에 자연 상태로 존재하는 라돈이 벽의 갈라진 틈이나 배관 등을 통해 실내 유입된다는 것이다. 지하 시설에서 라돈 검출 빈도나 수치가 더 높게 나타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미국에서는 당국이 1980년대 펜실베이니아에 거주하는 한 원자력발전소 직원이 방사능에 피폭된 경위를 조사하던 중 그의 집에서 다량의 라돈이 검출되기도 했다.

해외의 경우 이처럼 자연에서 배출되는 라돈이 주로 문제가 되고 있기 때문에 당국 입장에서도 규제 주체를 지정하기 어려운 한계가 있다. 이 때문에 미국과 캐나다 등 대부분 국가에서는 각 가정과 기업의 자율 규제를 권고하고 있다.

예를 들어 영국 보건안전청(HSE)은 지리적으로 라돈 방출이 많을 수 있는 고지대 사업장과 지하에 위치한 업무 공간에 대해서는 라돈 검사를 권고하고 있다.

캐나다의 라돈 전문가인 아론 구다르지 캘거리대 교수는 "보건당국으로서는 대중에게 권고하고 재촉하는 일이 최선"이라며 "비만이나 흡연처럼 캠페인을 통해 대중이 경각심을 갖도록 해야한다"고 설명했다.


구유나 기자



음이온 공포 확산…소비자들 대처법 딱히 없다



[라돈포비아]④안전기준 초과 제품 비닐커버 씌워 보관해야…음이온 공기청정기 등은 모나자이트 사용 가능성 희박
서울의 한 대진침대 대리점./사진=뉴스1
서울의 한 대진침대 대리점./사진=뉴스1
폐암 유발 물질인 ‘라돈’에 대한 공포는 침대뿐 아니라 건강팔찌, 화장품 등 생활 용품 전체로 확대되고 있다. 대진침대에 라돈을 발생시키는 원료 ‘모나자이트’를 유통한 A업체가 이외 65개 업체와도 거래한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은 문제가 된 대진침대의 경우 별도 장소에 두거나 비닐커버를 씌우는 것 말고는 달리 방법이 없다. 다만 음이온 공기청정기 등 전원을 사용한 제품은 모나자이트를 사용했을 가능성이 없어 소비자들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한다. 원자력안전위원회(이하 원안위)는 라돈 침대 논란을 계기로 국내 모나자이트 유통 현황을 확대해 조사할 계획이다. 그 결과가 나와야 소비자들의 구체적 대처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18일 원안위에 따르면 희토류 광물인 모나자이트는 천연방사성 핵종인 토륨이 높게 함유돼 있고, 여기서 음이온과 방사능 기체인 라돈이 뿜어져 나온다. 라돈은 무색, 무취, 무미의 기체로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센터(IARC)가 1급 발암물질로 지정했다. 국내에서 라돈이 주요 노출 요인이 돼 폐암이 발생됐다고 확인된 사례는 아직 없었지만, 유럽 등에서 라돈과 폐암에 대한 연구를 진행한 결과 라돈은 흡연에 이어 두 번째 폐암 요인으로 지목되기도 했다.

현재까지 방사선 피폭선량이 기준치를 초과한 제품으로 확인된 것은 대진침대의 그린헬스2, 네오그린헬스, 뉴웨스턴슬리퍼, 모젤, 벨라루체, 웨스턴슬리퍼, 네오그린슬리퍼 등 7종 제품이다. 원안위는 7개 제품에 대해 생산연도(2010년 이전도 포함)에 상관없이 모두 수거하라고 조치했다. 관련 모델을 보유한 소비자들은 회수 조치가 완료되기 전까지 제품 사용을 중단하고 별도 장소 또는 비닐커버 등을 씌워 보관해야 한다.

원안위는 대진침대의 나머지 모델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 2010년 이후 대진침대가 판매한 총 26종의 매트리스 중 프레쉬드림, 슈퍼프레쉬드림을 제외한 24종에 모나자이트가 사용된 것이 확인됐고, 이 중 7개 모델에 대한 내부피폭선량 조사를 진행했다. 나머지 14개 모델에 대해서도 샘플을 확보해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기준치 초과로 확인되는 모델은 모두 수거 등의 행정조치를 실시할 방침이다.

대진침대와 같이 음이온 제품으로 광고하는 침대에 대한 조사도 광범위하게 진행된다. 이뿐 아니라 원안위는 국내 모내자이트 유통현황 조사를 통해 생활밀착형 제품들이 안전 기준에 적합한지에 대해서도 조사할 계획이다. 라돈침대 논란으로 음이온 제품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음이온이 과학적으로 증명된 바 없지만 혈액 순환을 돕고 항산화 효과로 노화를 지연시킨다고 알려져, 음이온을 발생시키는 모나자이트가 속옷, 화장품, 팔찌 등 여러 곳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됐다.

원안위 관계자는 “현재까지 A업체가 66개 업체에 모나자이트를 납품한 것을 확인했지만, 관련 제품을 납품받은 업체들이 모나자이트를 어디에 어떻게 활용했는지에 대한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음이온이라고 광고하는 제품이 모두 모나자이트를 함유한 것은 아니다”라며 “음이온을 발생시키기 위해 전원 코드를 꽂아 사용하는 제품 등의 경우 모나자이트를 사용했을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설명했다. 음이온 공기청정기 등 전원을 사용한 제품에 대해서는 소비자들이 크게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는 얘기다.


정혜윤 기자



"라돈 NO" 침대 등 제조업자 방사성물질 신고 의무 추진



[라돈포비아]⑤신용현 의원, 원안위 사각지대 개선한 '생활주변방사선법 개정안' 마련
[MT리포트] "방사능 침대에서 잤다"…'라돈 포비아'의 진실
1급 발암물질인 라돈이 유명 침대회사 제품에서 검출된 사실이 드러나면서 방사성물질 안전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국회에서도 이를 위한 법 규정 마련 움직임에 들어갔다.

18일 국회에 따르면 신용현 바른미래당 의원(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여성가족위원회)은 라돈 등 방사선 방출 위험물질을 포함된 제품을 제조하는 업자들의 안전 관리 의무를 강화하는 '생활주변방사선 안전관리법'(생활주변방사선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현행법에선 원자력안전위원회가 방사성물질에 대한 '안전관리' 의무를 원인물질을 다루는 '취급업자'에 부여하고 있다. 취급업자는 원안위에 방사성물질 수출입 신고·유통현황 보고·처리신고 등을 해야 한다.

반면 침대 등 가공제품을 만드는 '제조업자'는 '안전기준'만 지키도록 했다. 이에 제조업자가 원안위에 방사성물질을 다루는 업자로 등록할 필요가 없다.

이 지점에서 '안전 사각지대'가 발생했다. 제조업자 명단이 없어 방사성물질 취급업자가 해당 물질을 판매한 뒤부터는 원안위가 방사성물질의 흐름을 파악할 수 없었던 것이다.

신 의원은 개정안에 침대와 같은 가공제품을 만들거나 수출입하는 업자들도 원안위에 방사성물질 취급 등의 사항을 등록하도록 하는 규정을 담았다. 또 법이 정한 전문기관을 통해 유통하려는 가공제품이 안전기준을 충족하는 지에 대한 조사도 받도록 했다. 그 조사 결과를 원안위에 신고하는 의무도 부여했다.

앞서 신 의원은 지난 10일 당 원내정책회의에서 라돈이 기준치를 넘어 검출된 침대를 밝힌 보도를 언급하며 "침대를 만든 업체는 라돈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있었고, 정부에서도 허가받고 판매한 제품이라고만 강조했다"고 지적했다.

신 의원은 이번 개정안 뿐 아니라 좀더 강화된 대책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그는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의 통화에서 "라돈 등 위험물질 관련 전문가들과 토론회를 통해 생활 방사성물질에 따른 내부피폭 기준 등을 제대로 만드는 방안을 고민할 것"이라며 "이미 판매된 침대들을 어떻게 수거할 지에 대한 대책도 마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라돈과 같은 위험물질을 다루는 주체가 분리돼있다는 점도 국회가 해결할 숙제로 남았다. 신 의원은 "방사성 물질 관리는 원안위에서 하지만 환경부에선 대기질의 한 요소로 라돈을 취급한다"며 "침대에서 나온 것뿐만 아니라 반지하방 같은 곳에서 나오는 라돈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건희 기자



"'라돈침대' 영수증 없어도 소송할 수 있나요?"



[라돈포비아]⑥ 법무법인 태율 공동소송에 2000명 참여
 대진침대가 제품 4개 모델에서 방사성 물질 라돈이 다량 검출돼 논란에 휩싸였다.  라돈은 무색.무취.무미의 방사성 물질로, 세계보건기구(WHO)는 라돈을 폐암을 유발하는 1급 발암물질로 지정했다.  대진침대는 이날 회사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문제가 된 제품을 리콜한다고 밝혔다. /사진제공=뉴스1
대진침대가 제품 4개 모델에서 방사성 물질 라돈이 다량 검출돼 논란에 휩싸였다. 라돈은 무색.무취.무미의 방사성 물질로, 세계보건기구(WHO)는 라돈을 폐암을 유발하는 1급 발암물질로 지정했다. 대진침대는 이날 회사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문제가 된 제품을 리콜한다고 밝혔다. /사진제공=뉴스1

1급 발암물질 '라돈'이 검출된 대진침대를 상대로 한 손해배상 공동소송이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소송 참여 의사를 밝힌 소비자가 약 2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송을 맡은 변호사 사무실로는 문의전화가 쇄도하고 있다.

18일 법조계에 따르면 법무법인 태율이 개설한 '대진침대 라돈 사건 집단소송' 인터넷 카페에는 18일 현재 약 1만2000명이 가입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문의전화와 방문객이 몰리자 소송 대리를 맡은 태율 소속 김지예 변호사(36·사법연수원 42기)는 현재 외부에 별도의 사무실을 얻어 업무를 보고 있다.

김 변호사는 소송 서류 접수를 위해 전날 '화난 사람들'이라는 이름의 별도 홈페이지를 개설했다. 현재까지 홈페이지를 통해 소송에 참여하겠다는 뜻을 밝힌 소비자는 약 2000명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진침대를 상대로 한 이번 소송은 정확하게는 '집단소송'이 아닌 '공동소송'이다. 집단소송은 원고가 한 명이라도 판결의 효과가 관련 집단 전체에 미치는 반면 공동소송은 소송에 참여한 원고에게만 판결의 영향이 미친다. 우리나라에선 아직 증권 분야에서만 집단소송이 허용된다.

이번 공동소송에 참가하려면 '화난 사람들' 홈페이지에서 개인정보 제공 동의와 본인인증 절차를 통해 소송위임 의사를 밝히면 된다. 홈페이지에는 △'피해 유형 구분' △소송의 대상 △라돈 측정방안 △침대의 폐기 및 수거여부 등 상세한 설명이 나와있다.

소송 착수금은 무통장 입금으로 보낼 수 있다. 라돈침대 사용으로 인한 신체적 손해가 없었다면 11만원, 신체적 손해가 있었다면 33만원이다. 대진침대의 라돈침대를 사용한 많은 사람들이 폐질환, 피부질환, 갑상선 질환 등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소송에 참여하려면 문제가 된 침대를 반드시 보관해야 한다. 김 변호사는 "침대는 소송의 중요한 입증자료"라며 "이미 침대를 폐기하거나 반환한 경우에는 기존의 구매내역과 사용내역이 객관적으로 증빙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현재 해당 침대를 갖고 있다면 제품구매 영수증은 없어도 된다. 침대를 사용하고 있다는 점만 확인되면 소송에 참여할 수 있다.

태율 측은 소비자들로부터 받은 수임료로 기기를 구매해 라돈 추치를 측정할 계획이다. 김 변호사는 "이번 소송의 공익적 성격도 고려해 수임료의 일부분을 라돈 측정기 구입에 쓸 것"이라며 "측정기 등이 준비된다면 이후 시료의 채취와 관련한 방법을 동영상으로 제작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라고 했다.

문제가 된 7개 모델에 대해서는 라돈 수치와 상관없이 소송이 진행되겠지만 그럼에도 소비자 입장에선 라돈 수치를 측정해 두는 게 유리하다. 김 변호사는 "정부의 발표에도 불구하고 대진침대 측은 회사의 사활이 걸려 있기 때문에 개별 물품의 측정값이 다를 수 있다거나 (방사선 원인이 된) 음이온 파우더의 공급업체가 문제였다는 등의 주장을 할 가능성이 있다"며 "라돈 수치 측정자료조차 없다면 할말이 없어서 소송에서 불리해질 수 있기 때문에 모든 침대에 대해 라돈 측정을 해두라"고 조언했다.

제품 사용으로 인한 피해가 다소 추상적이거나 모호할 경우에도 소송은 진행된다. 김 변호사는 "기침이 나는 것 같고 어지럽기도 하고 무기력하다는 등 피해가 추상적인 경우 인과관계를 입증하는 게 상당히 어려울 수 있다"면서도 "이 경우 '정신적 피해나 제조물의 하자로 인해 추정될 수 있는 신체적 손해'를 배상받는 방향으로 소송을 진행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일반적인 방사선 피폭과 같은 증상이나 암 등 질환이 발생했을 경우와 관련, 김 변 호사는 "구체적인 피폭이나 암 등 질환이 발생했다면 소송 과정에서 면밀하게 입증을 하고 구체적 감정절차 등을 거쳐 손해와의 직접적인 인과관계를 밝힐 필요가 있다"며 "'방사능 검출' 여부와 별도로 '실제 손해와의 인과관계'를 의사나 방사능 전문가 등 각종 전문가의 감정과 의견 진술을 통해 입증하고 법원을 구체적으로 설득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황국상 기자



"비흡연자도 언제든 라돈폐암 발병 가능"



[라돈 포비아]⑦美서 연간 2.1만명 사망...한국 폐암 환자 30% 비흡연자
출처/보건복지부, 대한의학회
출처/보건복지부, 대한의학회
세계보건기구(WHO)는 라돈을 '폐암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정의하며 담배를 피우지 않아도 라돈 때문에 폐암에 걸릴 수 있다고 경고한다.

라돈이 폐암을 유발할 수 있다는 사실은 우라늄 광산 근로자들에 의해서 밝혀졌다. 16세기까지만 해도 광산이 호흡기 질환을 일으켜 사망에 이를 수 있다는 건 풍문 수준이었다. 그러나 19세기에 이르러 이 질환이 폐암이라는 사실이 확인됐고 20세기 라돈과 폐암의 연관성이 입증됐다.

이 증거를 토대로 국제암연구기구(IARC)는 1988년 라돈을 발암물질로 분류했다. 미국국가독성평가프로그램(US National Toxicology Programme, NTP)은 흡연, 석면, 벤젠 발암물질 범주에 라돈을 포함 시켰다. WHO는 라돈에 의한 폐암 발병 비율이 전체 폐암 환자의 3~14%로 추정한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라돈 농도가 100Bq/m3 상승할 때마다 폐암 발병률이 16% 증가한다. 또 비흡연자가 0Bq/m3, 100Bq/m3, 400Bq/m3 수준의 라돈 농도에 피폭되면 75세까지 폐암 발생률이 1000명당 각각 4명, 5명, 7명에 이른다.

미국 환경청(US EPA)은 미국에서 연간 약 2만1000명이 라돈에 의한 폐암 사망 환자로 추정한다. 유럽에서는 2006년에만 3만여명이 같은 이유로 사망한 것으로 봤다.

한국은 어떨까. 환경부가 2010년과 2013년 전국 실내 라돈 농도를 조사한 결과 주택은 전체 조사대상 7885가구의 40.9%인 3224가구에서 100Bq/m3 넘게 검출됐다. 학교는 조사대상 661개교 중 26.8%에서 100Bq/m3 이상 라돈이 나왔다.

대한폐암학회는 국내 폐암 환자의 30%를 비흡연자로 추산했다. 이 비율은 계속 높아지는 추세다. 여러 이유 중에서도 라돈이 한 원인이라고 추정만 할 뿐 정확한 데이터는 없다.

WHO조차 인체에 무해한 라돈 노출농도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라돈에 최대한 덜 노출돼야 한다는 상식적 권고가 전부다.

질본 관계자는 "흙, 시멘트, 지반 균열 등에서 방출되는 라돈 가스가 건물이나 지하실에 농축되지 않도록 자주 환기를 시켜주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지산 기자



침대업계 '라돈사태' 불똥튈까 전전긍긍



[라돈 포비아]⑧자발적 안전성 조사 발표 잇따라..."음이온 침대, 철 지난 트렌드" 선 긋기도
 환경보건시민센터 회원들이 16일 오후 서울 중구 환경재단에서 열린 '방사능 라돈침대 88,098개, 제2의 가습기살균제 참사' 기자회견에서 대진 라돈침대의 리콜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참가자들은 이 자리에서 라돈침대의 전 제품 리콜 확대와 취약계층 이용자의 건강 전수조사를 촉구했다./사진=뉴스1
환경보건시민센터 회원들이 16일 오후 서울 중구 환경재단에서 열린 '방사능 라돈침대 88,098개, 제2의 가습기살균제 참사' 기자회견에서 대진 라돈침대의 리콜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참가자들은 이 자리에서 라돈침대의 전 제품 리콜 확대와 취약계층 이용자의 건강 전수조사를 촉구했다./사진=뉴스1

대진침대의 일부 제품에서 방사성 물질인 라돈이 검출돼 파장이 일파만파 확산되자 침대업계의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자칫 소비자의 불안감이 시장 전체로 확산될 경우 영업에 타격이 불가피해서다. 주요 침대기업들은 자사 제품의 안전성이 입증된 조사 결과를 잇달아 발표하는 등 소비자 혼선과 불안을 해소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18일 원자력안전위원회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진침대가 판매하는 '그린헬스' 등 제품 7종의 연간 피폭 선량은 1.59~9.35밀리시버트(mSv)로 측정됐다. 이는 연간 허용 기준치인 1mSv의 최대 9.35배에 해당하는 수치다.

이 같은 피폭 선량은 라돈을 내뿜는 '모나자이트'가 해당 제품에 사용된 결과라고 원안위 측은 밝혔다. 모나자이트는 음이온을 발생시키는 광물로, 일부 침대업체는 제품의 음이온 효과 및 건강 기능성을 강조하기 위해 모나자이트를 사용해왔다. 원안위에 따르면 대진침대 매트리스 제조사는 2013년부터 한 하청업체로부터 2960kg 규모의 모나자이트를 사들인 것으로 파악됐다.

또 해당 하청업체가 총 66개 업체에 모나자이트를 판매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소비자 불안감은 고조됐다. 주요 포털사이트의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폐‧피부‧갑상선 질환 등 라돈의 피해 사례를 호소하는 글이 쇄도하고 있으며, 일부 누리꾼들은 대진침대를 상대로 집단 소송도 예고하고 있다.

이에 국내 침대업계는 이번 '라돈 침대' 사태가 업계 전반으로 비화될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자체 및 외부기관에 안전성 시험을 의뢰하는 한편 일부 매장에 라돈검출기를 비치해 고객 불안감을 줄이는 데 힘쓰고 있다.

연매출 1700억원 규모의 침대기업 시몬스는 이날 "매트리스 등 자사의 전 제품에 모나자이트를 사용한 적이 없다"고 공식 발표했다. 또 회사 내 연구·개발(R&D) 센터에서 침대 전 제품의 라돈 수치를 측정한 결과, 정부의 안전 기준치에 크게 못 미치는 결과가 나왔다고 강조했다. 이를 재차 검증하기 위해 외부 시험연구기관에 추가 검사를 의뢰했다고 덧붙였다.

침대업계 선두기업 에이스침대도 자사 홈페이지에 "대진침대와 전혀 별개 회사"라고 강조하는 한편, 라돈검출 전문기관인 알엔테크의 측정 결과를 발표했다. 에이스침대에 따르면, 자사 매트리스의 라돈 방출율은 0.259베크렐(Bq)/㎥로, 국내 다중이용시설 라돈방출율 권고 기준인 148Bq/㎥보다 낮다.

종합 인테리어 전문기업 한샘도 자사의 제품군에 대한 라돈 방출율 검사를 마치고 발표를 앞두고 있다. 객관성이 높은 외부기관의 시험 결과와 종합해 조만간 고객들에게 공지한다는 계획이다.

한샘 관계자는 "주요 가구기업들은 세련된 디자인 및 인체공학적 설계, 천연 소재 개발 등에 회사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음이온이나 원적외선 등을 강조한 건강 기능성 제품은 최신 가구 트렌드와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현대리바트 관계자도 "음이온 침대는 고객 선호도는 물론, 가격 경쟁력도 낮아 생산할 이유가 없다"며 "건강 기능성보다 스프링이나 면 소재를 고급화하는 게 대세"이라고 설명했다.


이원광 이민하 기자



'친환경 인증 침대라더니'…인증절차 어떻길래



[라돈포비아]⑨침대·매트리스, KC인증만 있으면 판매 가능…방사능 물질은 원안위 통제로 별도인증 없어

 환경보건시민센터 회원들이 16일 오후 서울 중구 환경재단에서 열린 '방사능 라돈침대 88,098개, 제2의 가습기살균제 참사' 기자회견에서 대진 라돈침대의 리콜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참가자들은 이 자리에서 라돈침대의 전 제품 리콜 확대와 취약계층 이용자의 건강 전수조사를 촉구했다./사진=뉴스1
환경보건시민센터 회원들이 16일 오후 서울 중구 환경재단에서 열린 '방사능 라돈침대 88,098개, 제2의 가습기살균제 참사' 기자회견에서 대진 라돈침대의 리콜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참가자들은 이 자리에서 라돈침대의 전 제품 리콜 확대와 취약계층 이용자의 건강 전수조사를 촉구했다./사진=뉴스1
최근 불거진 '라돈 침대' 논란으로 소비자 불안감이 커지면서 침대, 메트리스 등 생활용품에 대한 안전인증 기준과 체계를 개선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18일 정부와 업계에 따르면 침대와 매트리스를 판매하기 위해 의무적으로 받아야 하는 인증은 정부의 KC인증 밖에 없다. KC인증은 2009년부터 시행된 단일 국가통합인증으로 정부가 정한 안전·보건·환경·품질 등 기준을 통과해야 받을 수 있다. 전기용품 및 생활용품 안전관리법에 따라 품목별로 '안전인증' '안전확인' '공급자적합성확인' 등 검사를 통해 KC인증을 획득할 수 있다.

침대와 매트리스의 경우 가장 낮은 단계의 검사인 공급자적합성확인 검사를 통해 KC인증을 받을 수 있도록 분류됐다. 인증기관 대신 제조자가 직접 인증시험을 실시해 기준을 통과하면 KC인증을 사용하는 방식이다. 통상적으로 사고가 나더라도 크게 소비자가 다칠 확률이 낮은 품목들이 대상이다.

이에 따라 침대·매트리스 제조업체들은 자체적인 인장강도, 마찰결례도 등 내구성시험과 포름알데히드 등 유해물질 검출시험을 실시해 KC인증을 획득한다. 기초적인 안전검사로 논란이 된 모나자이트 등 방사능 검출 여부는 검사하지 않는다.

라돈이 검출된 침대도 받았다는 환경부의 '친환경 인증'은 의무사항이 아니다. 환경부 산하 한국환경산업기술원에서 검증하는 인증제도로 KC보다 강화된 기준을 통과하는 제품만 받을 수 있다. 포름알데히드 외에도 VOC, 톨루엔 등 12가지 유해원소 여부를 판단하고 있다.

다만 방사능 검출 여부는 검사하지 않는다. 라돈침대가 친환경 인증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다. 업체들은 높은 환경 기준을 충족한 제품이라는 점을 마케팅하기 위해 친환경 인증을 선택적으로 받는다.

모나자이트처럼 자연방사능 방출 물질의 검출 여부를 관리하는 곳은 원자력안전위원회다. 원안위는 생활주변방사선안전관리법(생활방사선법) 등에 따라 방사능 농도가 높은 천연방사성핵종이 포함된 원료물질 또는 부산물의 가공·유통현황을 관리감독한다. 원료물질부터 제품의 가공까지 모든 단계 흐름을 원안위에서 통제하고 있어 방사능 관련 별도의 인증이 있는 것은 아니다. 라돈침대 파문에서 원안위의 책임이 커지는 대목이다.

업계관계자는 "국내 침대, 매트리스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우려가 커져 시장 전체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가 확산될 우려가 있다"며 "늦기 전에 정부의 기준이나 조치가 강화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고석용 이민하 기자



라돈침대 소송 페이지 '화난 사람들'…벌써 1만2000여명 모여



[라돈 포비아]⑩법무법인 태율 집단소송 대리 홈페이지 개설
/사진=화난 사람들 홈페이지 캡처
/사진=화난 사람들 홈페이지 캡처

'라돈침대' 파문 이후 대진침대 사용자들이 집단소송을 준비하는 홈페이지가 열렸다.
이번 집단소송을 대리하고 있는 법무법인 태율의 김지예 변호사는 17일 오후 1시쯤 집단소송을 준비하는 '화난 사람들' 홈페이지를 열었다고 밝혔다. 18일 저녁 6시 현재 가입자가 1만2000명이 넘은 상태다.

라돈침대 피해자로 소송에 참가하고 싶다면 '화난 사람들' 홈페이지에서 개인정보 제공 동의와 본인인증 절차를 통해 소송위임 의사를 전할 수 있다. 홈페이지에는 △'피해 유형 구분' △소송의 대상 △라돈 측정방안 △침대의 폐기 및 수거여부 등 상세한 설명이 나와있다.

소송 착수금은 무통장 입금으로 보낼 수 있다. 라돈침대 사용으로 인한 신체적 손해가 없었다면 11만원, 신체적 손해가 있었다면 착수금은 33만원이다. 대진침대의 라돈침대를 사용한 많은 사람들이 폐질환, 피부질환, 갑상선 질환 등을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현행법은 집단소송제도를 따로 도입하진 않고 있다. 이 때문에 한 사건을 여명의 소송했을 경우 '집단소송'으로 부른다. 이런 경우 '선정 당사자 제도'를 통해 법정 출석 인원을 특정한다.

한지연 기자


라돈, 집안 곳곳에 스며든다…"주택법 규정 필요"



[라돈 포비아]⑪주택 관련 법엔 라돈 규정 부재, '실내공기법'은 기준 권고만
2016년 전국 주택 실내 라돈지도. /자료제공=환경부
2016년 전국 주택 실내 라돈지도. /자료제공=환경부

1급 발암물질 '라돈'에 대한 경각심이 커진 가운데 국내 주택 관련 법령에는 라돈에 관한 규제가 없어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18일 정부부처에 따르면 주택 내부 오염물질을 관리하는 법령으로 국토교통부가 관리하는 '건강친화형 주택 건설기준'과 환경부가 관리하는 '실내공기질 관리법' 등이 있다.

건강친화형 주택 건설기준은 500가구 이상 공동주택을 건설할 때 적용되는 기준으로 △친환경 건축자재 사용 △환기설비 설치 △접착제 시공·관리 △도장공사 시공·관리 △오염물질·유해미생물 제거 △실내발생 미세먼지 제거 등에 관한 규정을 담고 있다. 기준에는 폼알데하이드나 톨루엔, 납, 카드뮴, 수은 등과 같은 오염물질에 대한 규정은 있으나 라돈에 대한 언급은 없다.

라돈에 관해 규정하고 있는 법은 실내공기질 관리법이다. 법에 따르면 지하역사나 공항, 도서관 등 여럿이 이용하는 다중이용시설은 1㎥당 148Bq(베크렐, 이하 Bq/㎥) 이하로 라돈을 관리해야 한다. 주택은 이보다 높은 200Bq/㎥다.

다만 권고사항이어서 건축물의 관리자가 지키지 않아도 별다른 제재가 없다. 주택에 대한 기준도 라돈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면서 2016년 12월에서야 만들어졌다.

라돈이 주택 내부로 들어오는 경로는 다양하다. 토양이나 암석에 섞여있는 라돈은 건물 바닥, 벽 등의 틈새를 통해 내부로 유입된다. 건축물 내부에 사용된 자재에서 라돈이 방출되거나 지하수를 실내에서 사용할 때 나오기도 한다. 라돈농도는 기온이 낮을수록, 건물이 낡을수록 짙어진다.

라돈 위험성으로 인해 세계보건기구(WHO)는 실내 라돈 수치를 100Bq/㎥이하로 관리하도록 제시하고 있다. 영국이나 독일 등 일부 선진국에서도 이 기준을 따라 100Bq/㎥이하로 실내 라돈을 관리한다. 우리나라가 라돈 기준을 다중이용시설 148Bq/㎥, 주택 200Bq/㎥로 정한 것도 미국, 캐나다, 스웨덴 등의 기준을 따른 것이다.

국립환경과학원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겨울철 주택 라돈 수치는 2016년 기준 평균 95Bq/㎥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강원(149.7Bq/㎥) △전북(117Bq/㎥) △대전(111.8Bq/㎥) △충북(110Bq/㎥) △대구(105.3Bq/㎥) △세종(103.8Bq/㎥) △충남(102.6Bq/㎥) 등이 국제 기준을 초과했다.

국내서도 WHO가 제시한 국제 기준에 맞게 라돈 수치를 관리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라돈에 장기간 노출될 수록 폐암 발병률도 높기 때문이다.

강철구 경기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정부의 홍보 부족과 무관심 등으로 실내 라돈의 위험성이 그동안 간과돼 왔다"며 "국제 기준에 맞게 규정을 강화하는 등 라돈관리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라돈 관련 규정에 대해 환경부 관계자는 "주택에 대한 라돈 기준을 강화하면 사업자 부담을 가중하는 문제가 있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며 "국회 등의 지적이 있어 주택의 라돈 기준을 더 낮추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김사무엘 기자



日라돈 온천 "신진대사 촉진"선전…관광객 큰 동요없어


[라돈포비아]⑫관광업계, 일본 등 관광상품 문의 등 거의 없어…호텔 침대→온돌 교체요구 없어
사진=일본 미사사온천여관협동조합 홈페이지 캡쳐
사진=일본 미사사온천여관협동조합 홈페이지 캡쳐

라돈 침대에 이어 생활용품 등에 함유된 라돈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라돈의 효능을 강조하는 온천 등 해외 관광상품은 큰 문제없이 정상적으로 출발이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져 대조적인 모습이다.

18일 관광업계에 따르면 주요 관광사들은 일본 돗토리현을 중심으로 운영되는 료칸과 온천관광 상품들을 취급하고 있다. 라돈 온천의 효능을 내세우고 있는 곳은 돗토리현의 미사사 온천 등이 대표적이다.

미사사 온천여관 협동조합은 한국어 홈페이지를 통해 “미사사 온천은 세계 굴지의 라듐 온천으로 라돈은 라듐이 붕괴되어 생기는 미량의 방사능”이라는 설명을 내걸었다.

또 “라듐 온천에 들어가면 삼림욕을 하는 것과 비슷한 시원한 느낌이 든다”며 “체내에 들어간 미량의 라돈 방사능이 세포 등에 자극을 주어 그 움직임을 활성화시켜 체내의 신진대사도 촉진시킨다”는게 이들의 설명이다.

일부에서 제기하는 암 유발 위험성에 대해서는 “미사사 온천 지구 주민의 암으로 인한 사망률은 전국 평균의 약 1/2이라는 결과가 보고되기도 했다”고 적었다.

일본 여행상품을 취급하는 A 대형여행사 관계자는 “라돈에 대한 문제제기가 있은 뒤에도 정상적인 일정 출발이 이뤄지고 있다”며 “연휴가 지났는데도 여행일정 출발 때는 인원이 모두 채워져 있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온천 외에 과거 국내 화산암 동굴의 라돈 노출 위험에 대한 연구도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원자력학회 학술대회의 한 논문(2004년)을 보면 동굴의 일부 공사구간을 중심으로 라돈이 더 방출된다는 조사가 있지만 관광객들의 짧은 체류시간 등을 고려하면 피폭은 무시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소개돼 있다.

라돈침대 우려로 숙박시설 변경 움직임도 아직은 가시화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B여행사에서는 “아직까지 문의나 라돈 위험에 대한 설명 요구 등은 아직 없었다”며 “침대에 관해서도 국내 숙박시설에서 양실을 온돌 침실로 바꿔달라는 컴플레인 등은 아직 보고된 것이 없다”고 설명했다.

배성민 기자



'라돈 측정기' 불티…전문가 "신뢰성 떨어져"



[라돈포비아]⑬ 불안한 소비자, 라돈 측정기 주문 폭주에 배송지연 사태
/사진=온라인 쇼핑몰 캡처
/사진=온라인 쇼핑몰 캡처

대진침대에서 1급 발암물질인 라돈이 검출되면서 라돈측정기가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원자력안전위원회가 대진침대에 대한 피폭 방사선량 조사 결과를 불과 5일만에 뒤집자 불안한 소비자들이 직접 확인에 나섰기 때문. 라돈측정기 가격이 최소 5만원대에서 최대 20만원에 이르지만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 배송이 지연되고 있다.

원안위는 지난 15일 대진침대 매트리스 7개 모델의 연간 방사선 피폭선량이 안전기준(1mSv)의 최대 9.35배 초과됐다며 관련 제품 수거 명령을 내렸다. 하지만 이는 지난 10일 원안위가 대진침대 매트리스의 연간 외부피폭 방사선량이 최대 0.15mSv로 안전하다고 했던 것을 뒤집는 발표였다.

원안위는 이같은 결과 차이에 피폭선량 평가방식과 기준이 달라졌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1차 조사 땐 매트리스 속 커버만, 2차 때는 속 커버와 스펀지까지 조사했다.

하지만 불과 5일만에 달라진 결과에 국민들은 불안감을 호소하며 직접 라돈 측정기를 구매 또는 대여하고 있다.

18일 오후 5시 기준 대부분의 라돈 측정기 구입과 대여 홈페이지는 폭발적인 수요로 인해 '배송 지연'을 안내하고 있었다.

청주에 사는 주부 A씨는 "시아버지가 암으로 돌아가신 후 시어머니 혼자 사시는데 대진침대 사진을 찍어 보내왔다"며 "이번에 라돈이 검출됐던 모델이 아니긴 하지만 걱정된다. 라돈 간이 측정기라도 하나 사봐야겠다"고 말했다.

대전에 사는 주부 B씨는 "이제 모든 침대는 불안하다"며 "아이들이 어려 더 걱정이다"라고 토로했다.

일반인이 구입할 수 있는 라돈 측정기는 전문가용인 'RAD7'이 아닌 '라돈아이'다. 라돈아이는 수동형 연속 감시기로 라돈과 토론의 구별이 불가하다. 또 측정시 라돈이 유입되는 벽, 바닥, 천장으로 부터 50cm 띄운 간격을 유지하며 1시간 이상 연속적으로 측정해야 한다. 사실상 일반인이 직접 라돈이 얼마나 검출됐는지 측정하는 것은 신뢰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는 셈이다.

주한규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는 "휴대용 측정기는 신뢰도가 없다고 볼 수 있다"며 "라돈 측정엔 복잡한 과정이 필요한 탓에 사실상 간이로 측정하는 것은 어렵다"고 말했다.

반면 업계에서는 가정용 라돈 측정기는 가격이 낮다고 정밀도가 떨어지지 않으며 라돈 농도를 10분 단위로 측정해 알려주는 등 편의성도 높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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