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는 어디로…코스피, FOMC 의사록 등 주목

이번주(21~25일)에도 코스피 시장은 달러 방향성에 대한 관심을 키울 것으로 보인다.

미중 무역전쟁, 북미 정상회담. 아르헨티나 위기 등 국제 정치 관련 불확실성이 여전하지만 정치 불확실성의 속성상 그 영향력이 시간이 갈수록 잦아든다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펀더멘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수 있다.


지난주 코스피 시장은 아르헨티나 위기 등 신흥국 자금이탈 우려 속에 전 주말 대비 0.69% 하락해 2460대를 간신히 지켰다. 삼성전자 (76,300원 ▼2,300 -2.93%)가 외국인 순매도로 액면분할 이후 처음으로 5만원을 하회한 가운데 남북 경협주의 등락이 반복됐다.



◇달러 강세, 유로존에 달렸다=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3%를 넘어섰음에도 FAANG(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 주가가 실적호조를 바탕으로 견조하게 상승하며 미국 뉴욕증시에서는 주도주 고점 논란이 완화되고 있다. 그러나 한국 증시는 남북 경협주에 수급이 몰리면서 주도주 부재가 지속되고 있다.


주도주 부재는 악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장세를 부른다. 특히 최근의 달러 강세는 차익실현과 맞불리며 외국인의 매도를 부채질하고 있다.

달러 강세 배경에는 해외법인 이익에 대해 한시적으로 세제혜택을 부과하는 트럼프 세제혜택에 부응하기 위한 해외진출 미국 기업들의 본금 송금 확대, 유로존의 거시경제 부진에 다른 유로화 약세 등이 자리잡고 있다. 하반기로 갈수록 유로존과 일본이 통화긴축을 강화할 수 밖에 없어 달러 강세가 누그러질 것이라는 전망이지만 여전히 달러 방향성에 관심이 쏠린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오는 23일 공개되는 5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의사록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6월 FOMC를 앞두고 연방준비제도의 의중을 엿볼 수 있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24일 예정된 유로존 재무장관회담도 달러 방향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5~6월 시장의 보릿고개를 넘기 위한 실마리를 유로존 부활 여하에서 찾을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23일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가 열리나 고용지표가 여전히 부진하다는 점에서 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이 크다.

◇1분기 실적시즌의 숙제=미중 무역분쟁, 북미 정상회담, 이탈리아 정치 불안 등 시장 펀더멘털 외적인 변수들이 여전하다. 다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 영향력이 축소되면서 실적 흐름에 대한 관심이 증가할 전망이다.

1분기 실적시즌이 거의 마무리된 가운데 실적 전망이 상향조정되고 있는 업종에 대한 관심이 확대되고 있다.

김유겸 케이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1분기 실적시즌의 최종 이익 달성률은 110%를 상회할 전망인데 삼성전자 SK하이닉스를 제외해도 달성률이 100%를 상회했다는 점은 긍정적이나 전년대비 10.1% 감소한 것은 시장에 부담”이라며 “업종별로 격차가 심한데 2~3분기로 갈수록 반도체를 제외한 시총 상위 종목들의 이익 턴어라운드가 가시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1분기 실적 대비 2분기 실적개선이 예상되는 업종들로는 반도체 소재 금융 호텔레저 소매(유통) 등을 꼽았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017년 말 대비 영업이익 추정치가 현 시점에서 상향된 업종은 증권 IT가전 건설 은행 미디어 반도체 기계”이라며 “제한된 수급으로 주도주 부재에 따른 종목 장세가 지속될 전망인데 모멘텀 중심의 종목 장세에서도 실적 전망이 양호한 업종에 대한 관심이 유효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