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2차 무역협상 '절반의 성공'… 中, 흑자축소 금액목표 거부

머니투데이

뉴욕(미국)=송정렬 특파원

중국이 대미 무역흑자를 줄이기 위해 미국의 상품과 서비스 구매를 상당수준 늘리기로 했다. 하지만 중국은 미국 측이 요구한 2000억 달러의 대미 무역흑자 축소와 관련, 구체적인 금액 목표를 제시하는 것을 거부했다.

스티브 므누신 미 재무부장관과 류허 중국 국무원 부총리가 각각 이끄는 미중 대표단은 17일부터 이틀간 워싱턴DC에서 2차 무역협상을 갖고 공동성명을 통해 "중국의 대미 상품수지 흑자를 상당폭 줄이기 위해 효과적인 조치를 하자는 공감대를 이뤘다"고 밝혔다.

또한 양국은 "중국인의 증가하는 소비 수요 및 고품질 경제발전 수요에 맞추기 위해, 중국은 미국의 상품·서비스 구매를 상당폭 확대할 예정"이라며 "이는 미국의 경제성장과 고용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국은 미국의 수출확대 품목으로 농산물과 에너지를 명시하고, "미국 실무팀이 중국을 방문해 세부 사항을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로써 세계 1위와 2위 경제대국인 미국과 중국간 무역전쟁 우려는 일단 한 고비를 넘겼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양측이 구체적인 무역흑자 축소목표에 대해 합의를 하지 못하면서 여전히 갈등의 불씨는 남아있는 상황이다.

미국 대표단은 막판까지 상품과 서비스 구매 확대 이외에 2000억 달러 무역흑자 축소를 위해 구체적인 목표치를 약속하라고 중국 대표단을 압박했다. 하지만 중국은 구체적인 목표 금액 제시를 거부했고, 이 사안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손으로 넘어갔다.

앞서 미국은 지난 4월초 500억 달러 상당의 1300개 중국 상품에 고율 관세를 부과키로 했고, 이에 맞서 중국도 농산물 등 106개 미국 상품에 대한 보복 관세 부과를 결정했다.

또한 양국은 "제조업 상품과 서비스 교역 증대를 위해 우호적인 여건을 조성해야 한다는 필요성에 공감대를 이뤘다"고 밝혔다.

아울러 양국은 "지적재산권 보호를 가장 중시하면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의견을 모았다"며 "중국은 특허법을 포함해 해당 분야의 법·규정에 대해 적절한 개정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