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5월 금리인상 소수의견 속 동결 유력

한국은행이 오는 24일 열리는 5월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 1.50% 수준에서 동결하겠지만 인상 소수의견이 나올 것이란 관측이 우세했다. 금리인상 시점에는 7월과 10월을 놓고 전망이 엇갈렸다.

20일 머니투데이가 10개 금융투자기관 관계자들에게 5월 금통위의 의사결정에 대한 전망을 문의한 결과 10명 전원이 '금리동결' 가능성이 높답고 답했다. 이 중 8명은 인상 소수의견이 나올 것으로 봤다. 이들 중 6명은 7월이나 8월 인상을 예상했다.


경기지표나 고용이 좋아졌다기 보다는 4월 금통위 의사록에서 두세명의 금통위원이 매파적 의견을 내놓은 데다 이주열 한은 총재도 금리 인상 필요성을 언급했다는 점을 이유로 꼽았다. 또 미국이 올해 3~4차례 추가 금리 인상을 시사하고 있어 금리역전 차를 고려해야 한다는 시각도 상당부분 존재했다. 하반기 경기가 상반기보다 좋지 않을 것으로 전망돼 7월이 '인상 타이밍'이란 의견도 있었다.

김동원 SK증권 연구원은 "경기 회복이 하반기로 갈수록 어려워질 것으로 보여 상반기 지표를 확인한 이후 7월이나 8월 금리인상이 이뤄지는 것이 한은 입장에서도 부담을 줄일 수 있다"며 "5월 금통위에서 인상 카드를 꺼내놓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번 금통위 의사록보면 매파적 시각이 있었다"면서 "또 한미금리 역전으로 자금 순유출이 보이고 있는데 역전 폭이 더 확대될 경우 자금유출 가능성이 커져 금리인상을 7월에 한차례 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소수의견 예상한 전문가 8명 중 2명은 10월 인상을 예상했다. 제조업 증가세가 꺾이고 고용부진까지 겹쳐 3분기까지 경제 지표를 더 확인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이재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최근 거시경제 지표가 회복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보기 어렵고 고용도 좋지 않다"면서 "인상 시기는 3분기 지표를 확인한 후 10월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만장일치로 금리동결을 할 것이란 전문가는 2명에 그쳤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고용이 3개월 연속 부진한데 이는 한은과 정부 양쪽에서 모두 부담을 크게하는 요인"이라며 "고용 외에도 제조업 경기가 부진한데 이는 우리 경제의 구조적인 문제로 오히려 경기 부양의 필요성이 커져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