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갑질 논란' 서울대 H 교수, 정직 3개월

머니투데이

방윤영 기자

지난해 7월 'H교수 인권폭력 사건 대응을 위한 학생연대'가 서울대 행정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뉴스1

성추행과 갑질 의혹이 일었던 서울대 사회대 H 교수에 대해 징계위원회가 정직 3개월 처분을 의결했다.

서울대는 21일 오전 교원징계위원회(징계위)를 개최해 H 교수에 대해 정직 3개월 징계를 재의결했다고 밝혔다. 앞서 징계위는 이달 1일 H교수에게 정직 3개월 징계를 결정했지만 성낙인 총장과 학생들이 미흡한 징계라고 주장함에 따라 다시 심의를 열었다.

징계위 권고를 통보받은 성 총장은 이번 결정을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성 총장은 "징계위의 이번 결정은 우리 사회의 보편적 인권 의식에 (비해) 미흡하다고 생각하며 수용하기 어렵다고 판단한다"며 "추후 법리적 검토를 거쳐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규정 상 징계위는 같은 징계 사안을 2번 이상 재심의를 할 수 없다. 최종 인사권을 가진 성 총장이 추가 법리 검토를 통해 징계 수위를 높이는 방안 등도 검토한다는 말이다.

H교수는 학생과 직원을 대상으로 ‘미친X',‘쓰레기'등의 폭언과 '남자없이 못사는 여자', '선생님이 너 좋아하는 것 모르지'등의 성회롱 발언을 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노래방과 사무실 등에서 추행을 저지르고 학생들의 인건비 약 1500만원을 횡령한 의혹도 받고 있다. 교육부는 지난달 말 H 교수를 검찰에 고발했다.

학생들은 성명서를 내고 "지난 1년간 H 교수의 인권침해와 성희롱, 연구비, 횡령 등 사안을 고려할 때 최소한의 양식과 합리성이 결여된 결정"이라며 "H 교수 사건에 대해 조속히 재심의 하고 파면을 결정해야만 징계위의 무능함과 무책임을 되돌릴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