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文대통령 A+"…화기애애했던 한미 정상 4번째 만남

머니투데이

백지수 , 워싱턴DC(미국)=김성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22일 오후(현지시각)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단독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한국의 대통령인 것이 행운."(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트럼프 대통령께서 지금의 극적인 대화, 긍정적인 상황 변화를 이끌어냈다."(문재인 대통령)

2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진행된 한미 정상회담에서 양국 정상은 최근 북핵과 관련한 '평화 무드'에 대해 서로 이같이 공을 돌리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 정상회담이 북측의 태도변화로 불확실성에 빠진 가운데에서도 서로 유머를 주고받으며 '굳건한 한미공조'를 과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의 북핵 중재노력에 대해 "A플러스(A+)"라고 한 후 문 대통령을 돌아보며 "내가 잘했나. 이 이상 잘 할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두 정상은 자연스레 마주보고 웃으며 악수를 나눴다.

북중 관계 등 민감한 질문에선 문 대통령에 대한 배려도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입장에서 먼저 북중 관계에 대한 시각을 밝힌 뒤 "문 대통령은 북한 바로 옆에 사니 조심해야 할 부분이 있겠다. 곤경에 빠트리고 싶은 마음은 없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도 트럼프 대통령을 신뢰하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바로 트럼프 대통령이기 때문에 지난 수십 년 간 아무도 해내지 못했던 일을 바로 해내리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선을 다해서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을 돕고 트럼프 대통령과 언제까지나 함께할 것이라는 것을 약속한다"고 했다.

두 정상이 자주 접촉한 만큼 신뢰가 쌓였다는 평가다.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정상회담은 이번이 벌써 네 번째다. 통화는 15차례나 했다. 전화 통화만 한 달에 한 번 이상 나눈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자주 통화를 하기 때문에 그동안에 이야기를 안 한 것이 많지는 않다"고 충분한 공감대가 있다고 밝혔다.

이같은 관계형성 덕인지, 양 정상은 다음달 12일 싱가포르에서 예정된 북미 정상회담을 위해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싱가포르 회담이 열릴지 안 열릴지는 두고 봐야 될 것이다. 열리지 않는다면 그것도 괜찮다"고 했지만, 문 대통령과의 회담 이후에는 대응 톤을 낮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