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을 공천 결론 못 낸 바른미래…"추후 다시 논의"

머니투데이

김하늬 기자

바른미래당내 계파갈등의 진원지인 서울 송파을 국회의원 재선거 공천 문제를 매듭짓지 못하고 있다. 후보 등록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지만 바른정당 출신(친 유승민계)과 국민의당 출신(친 안철수계)가 좀처럼 입장차이를 좁히지 못해서다.

바른미래당은 23일 오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송파을 공천문제를 논의했지만 결론을 짓지 못했다고 신용현 수석대변인이 전했다.

신 대변인은 "송파을 문제는 오늘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면서 "오늘이나 내일 중으로 결정하기로 한 만큼 최고위원회를 다시 소집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 대변인은 아울러 "경선 결과 박종진 예비후보가 1등이었고, 손 위원장도 아침에 언론에 전략공천 되더라도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힌 것이 있어서 그런 논의들을 많이 했다"며 "그래도 한번 정리해서 협의하는 모습을 해서 정리해서 (확정)하는 것이 좋겠다는 얘기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송파을에 전략공천을 해야 한다는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와 원칙대로 경선을 치른 뒤 결과를 받아들여야 한다는 유승민 공동대표의 입장차이는 줄어들지 않았다. 전날 조계사에서 열린 부처님오신날 행사에 참석한 유 공동대표는 송파을 공천 문제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경선이 끝났고 그 결과에 따라 최고위에서 의결해야 한다"는 입장을 반복했다

바른정당은 앞선 21일부터 22일까지 이틀간 여론조사 경선을 실시했다. 결과는 과거 바른정당 출신인 박종진 예비후보가 1위를 기록했다. 박종진 예비후보는 기자회견을 열고 공천이 불공정하게 이뤄지면 탈당 후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는 입장을 일찌감치 내놓은 상태다.

박주선·유승민 공동대표는 이날 비공개 최고위 직후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박 공동대표는 "정당 공천의 제1목표와 원칙은 당선 가능성이 높은 사람을 찾아 선택하는 것"이라며 손 위원장 전략공천에 대해 "그렇게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손 위원장이 출마를 고사한 것과 관련해서는 "선당후사 한다는 입장에서는 손 위원장 본인의 진정한 내심은 또 달리할 수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유 공동대표는 최고위 후 기자들의 질문에 "저는 드릴 말씀이 없다. 합의되지 않았다"며 말을 아꼈다.

한편 박종진 예비후보는 이날 오전 기자들에게 문자를 보내 "대한민국 정치사에서 최초로 경선 승리 후에 공천에 탈락한 유일한 사례로 남을 것 같다"며 "선거법상 경선에 들어가면 탈당 후 출마가 불가능하게 되어 있다. 무소속 출마는 불가능하다"고 억울함을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