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2개월만 한·중 산업장관회의, 韓 배터리 제재 현안 논의

머니투데이

세종=정혜윤 기자

한국과 중국 산업장관이 2년 2개월만에 '한·중 산업장관회의'를 연다. 지난해 12월 한국과 중국 관계 복원 이후 최초로 열리는 산업협력 고위급 대화이기도 하다. 이 자리가 2년간 지속됐던 배터리 분야 금한령이 해체되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백운규 산업부 장관과 먀오웨이 중국 공업신식화부 부장(장관)이 24일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만나 한·중 산업장관회의를 개최한다고 23일 밝혔다.

2014년 10월 서울에서 처음 열린 한·중 산업장관회의는 2016년 3월 중국 베이징에서 제2차 회의를 열었고, 이번이 세 번째다.

양국은 한중 간 자동차·로봇·자율차·생태산업단지·디스플레이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국장급 실무 세션이 진행돼 분야별 구체적인 논의가 이뤄질 전망이다.

특히 정부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으로 배제된 전기차 배터리 보조금 지급 문제를 집중적으로 논의할 계획이다.

2016년 말부터 중국이 삼성SDI와 LG화학 등 국내업체가 만든 배터리가 탑재된 전기차를 친환경차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해 왔지만, 최근 분위기가 개선되고 있다.

전날 중국 자동차공업협회가 전기자동차 배터리 1차 화이트리스트(추천목록) 예비명단에 삼성SDI와 LG화학, SK이노베이션을 포함했다. 화이트리스트는 블랙리스트의 반댓말로 중국 정부가 해당 배터리업체 품질과 기술력을 인증했다는 의미다. 최종 화이트리스트 명단은 오는 28일까지 이의신청을 거쳐 이달 말 발표될 예정이다. 업계에선 최종 명단에 한국 업체가 포함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한국업체가 화이트리스트 명단에 들어간 건 처음이다"라면서도 "다만 화이트리스트에 안 들어가 있어도 중국 정부가 보조금을 주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확대해석하기엔 무리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 차원에서 국내 배터리회사들을 모범업체로 인증한 것일뿐, 보조금 지급과 곧바로 연계되진 않기 때문이다. 이 관계자는 "내일 열리는 한·중 산업장관회의에서 배터리 보조금 문제 해결방안을 심층적으로 논의할 계획"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