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언론 "北美 고위 관리, 이번 주말 싱가포르서 만난다" 사전 준비작업 추정

머니투데이

김영선 기자

미국과 북한 고위 관리들이 이번 주말 사전 준비작업을 위해 만날 예정이라고 22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내달 12일로 예정된 북미 정상회담 장소와 회담 성격 등을 조율하기 위한 회동으로 파악된다.

WP는 익명의 관리를 인용, "백악관 고위 참모들이 이번 주말 북한 관리들과 중요한 기획 회의를 갖기 위해 싱가포르로 갈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회의엔 조지프 헤이긴 백악관 부비서실장과 미라 리카르델 백악관 국가안보 부보좌관이 참석한다고 WP는 덧붙였다.

이번 회동은 정상회담이 열릴 구체적인 장소 선정과 회담 형식 및 진행방식, 인력 및 물자 동원 등 세부 내용을 조율하기 위한 성격으로 풀이된다. 이날 CNN도 미국 측 선발대가 싱가포르에서 회담 장소 선정을 위해 호텔 연회장을 조사하고 있다고 했다.

당초 양측 실무단은 2주 전 관련 논의를 위해 싱가포르에서 만나기로 했다고 한다. 그러나 북측 대표단이 나타나지 않아 무산됐다고 WP는 설명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문재인 대통령과 정상회담 자리에서 북미 정상회담이 연기될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러면서도 회담 준비는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도 "우리 팀과 백악관 모두 6월 12일 북미 정상회담이 열릴 걸 대비해 계속 준비하고 있다"면서 "(비핵화라는) 사명을 담은 선언문을 준비하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역설했다.

한편 WP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신변보호 등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이 전용기로 싱가포르까지 무사히 갈 수 있을지, 또 싱가포르에서 지내는 동안 안전한지 등에 대해 북측 관리들이 미국 관리들에게 계속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했다.

이와 함께 김 위원장이 자리를 비운 동안 북한 내에서 쿠데타 등 체제 전복 시도 가능성도 김 위원장에게 걱정거리라고 WP는 분석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방북 당시 김 위원장과 이동 문제와 체제 보장 등을 집중 논의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