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CME "하나금투, 부정확한 정보 제공해 조사 방해"

머니투데이

오정은 기자

시카고상품거래소(CME)그룹이 2개월 간 거래 정지를 당한 하나금융투자에 대해 사실과 다른 고객 정보를 제공해 CME 조사를 방해했다고 24일 밝혔다.

앞서 22일 CME는 하나금융투자에 CME가 취급하는 모든 상품의 거래를 60일간 중단한다고 통보했다. 이에 따라 하나금융투자 고객들은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을 통한 신규 주문이 중단됐으며 보유 포지션은 유선 주문으로 청산해야 했다.

CME의 거래 중단 조치에 대해 하나금투 측은 고객 동의가 없는 고객정보는 국내법상 정보제공이 불가해 발생한 '입장차 문제'라고 해명했다. 이 같은 하나금투의 해명에 CME가 사실과 다르다며 다시 반박한 것이다.

CME 측은 "하나금융투자는 지난 1년 동안 계좌 소유 및 거래 권한자에 대하여 불완전하고 부정확한 그리고 사실과 다른 정보를 제공해 CME그룹 시장규제부가 수행하는 시장규정 위반 의심 거래에 대한 조사를 방해했다"고 밝혔다.

이어 "더 나아가 하나금융투자는 고객의 포지션을 부적절하고 부정확하게 상계하고 청산회원사에 부정확한 포지션 관련 정보를 제공해 하나금융투자 및 청산회원사, 나아가 거래소의 리스크에 대해 실제와 다른 격차를 초래했다"고 부연했다.

CME는 2017년 5월부터 현재까지 하나의 고객 계좌와 관련된 다수의 조사 과정에서 하나금융투자가 CME 시장규제부에 계좌 소유권, 계좌의 거래 권한자, 감사추적을 위한 기록 자료 및 계좌활동 기록자료와 관련해 불완전하고 부정확하며 잘못된 허위 정보를 제공했다고 명시했다.

하나금투의 행위는 다수의 거래소 상품에서 스푸핑(주문집행 전에 취소할 의도를 가지고 매수 또는 매도 주문을 내는 행위), 시장질서교란행위 및 자금이전 활동과 관련된 시장규제부의 여러 조사활동을 '중대하게' 방해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CME 시장규제부는 하나금융투자가 여러 청산회원사에 옴니버스 계좌를 보유 중인 하나가 다양한 거래소 상품에서 각각 독립적으로 소유 및 관리되고 있는 고객 계좌들 간 각 계좌의 보유약정을 부적절하고 부정확하게 상계처리해 순 보유약정만 하나의 청산회원사에 보고했다는 사실을 적발했다고 부연했다. 이에 따라 거래소 규정 960조에 명시된 의무를 준수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CME는 "이번 조치는 모든 선량한 투자자, 청산회원사, 그리고 시장을 보호하기 위해 취할 수밖에 없었던 부득이한 조치"라며 "하나금융투자에 대한 시장접근 중지 조치는 7월20일까지 유효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