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조 "bhc가맹점주 만나겠지만 모든 요구수용 못해"

머니투데이

세종=민동훈 기자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전국BHC치킨 가맹점 협의회원들이 협의회 설립총회 및 기자회견을 열고 본사의 식자재 원가공개와 납품단가 인하, 외국계 사모펀드 회수 자금내역 공개 등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최근 발족한 bhc 가맹점주협의회의 면담 요구에 응하겠다고 24일 밝혔다. 다만 만남의 의미가 협의회의 요구를 모두 수용한다는 뜻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관에서 열린 '대리점 거래 불공정관행 개선 종합대책' 브리핑에서 "임기 2년차에는 '을'과의 소통을 강화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다만 김 위원장은 "을과의 만남이 곧 그들의 요구를 수용하겠다는 뜻은 아니다"면서 "개별민원의 내용을 경청하겠지만 공정위가 민원해결 기관으로 전락해서는 안된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공정위는 갑을관계 분야에서 개별민원 해결보다는 거래관행 개선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치킨 프랜차이즈 bhc 가맹점주들은 전날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설립총회를 개최하고 공정위원장 면담을 요구했다. 이들은 bhc가 가맹점에 공급하는 원가가 경쟁사에 비정상적으로 높다"며 주요 품목의 원가를 인하하고 원가 내역과 마진율을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은 "최근 공정위가 bhc 가맹본부의 인테리어 비용분담 문제에 대해 시정명령과 과징금 등의 제재를 내렸는데 필수품목, 즉 구입강제품목 문제에 대해선 비교 가능한 정상가격을 찾을 수 없어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며 "가맹점주들이 실망했을텐데 현행 법과 공정위 법집행 체계상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년 1월1일부터 구입강제품목 가격 공개가 시행되기 전까지 가맹점주들이 느끼는 어려움 불편은 계속될 것이라는 점은 매우 송구하다"면서 "상생을해야 가맹본부와 가맹점 모두 생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원만하게 협의를 이루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