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버, 1분기 깜짝 흑자…동남아·러시아 사업 매각 덕분

머니투데이

유희석 기자

미국의 차량공유업체 우버 로고. /AFPBBNews=뉴스1

최근 사업 부진과 각종 구설수로 어려움을 겪던 세계 1위 차량공유업체 우버가 깜짝 실적을 발표했다. 동남아시아 및 러시아 사업 매각으로 일회성 이익이 반영되면서 올해 1분기 실적이 흑자를 기록한 것.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우버는 이날 전체 매출에서 운전자에게 지급할 금액을 뺀 순매출이 올해 1분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0% 늘어난 26억달러(약 2조80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우버의 1분기 실적이 갑자기 많이 늘어난 이유는 동남아와 러시아 사업을 각각 현지 업체인 그랩, 얀덱스에 매각한 금액이 반영됐기 때문으로 이를 제외하면 3억1200만달러(3367억원) 적자로 바뀌게 된다. 하지만 적자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50%가량 줄어든 것이다.

우버는 또 이날 코튜, 알티미터, TPG 등이 기존 주주로부터 4억~6억달러의 주식을 사들일 계획이며, 이들이 기업 가치를 620억달러(66조9100억원)으로 평가했다고 밝혔다. 우버는 2015년 기업 가치를 680억달러로 인정받으면서 제너럴모터스(GM), 포드 등 유명 자동차 업체를 앞섰다. 하지만 이후 사내 성 추문과 최고경영자(CEO)의 '갑질' 논란 등 각종 구설수로 주요 경영진이 물갈이되고, 중국 등 일부 외국 시장에서 참패를 당하면서 기업 가치가 쪼그라들었다.

내년 기업공개(IPO)를 앞둔 우버는 당분간 공격적인 투자를 계속하면서도 손실을 최소화해 기업 가치를 극대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온라인 여행사 익스피디아 출신으로 지난해 9월 우버 CEO로 선임된 다라 코스로우샤히는 이날 "손실을 줄이면서도 자율주행과 음식 배달 등의 분야에 적극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버는 미국 애리조나 주에서 자율주행차 시험주행 사업을 중단하고 관련 인력 300명도 해고하기로 했다. 지난 3월 애리조나 템피에서 자율주행차 시험 주행 도중 보행자가 차에 치여 사망한 사건 때문이다. 이 사고로 우버는 템피 외에 피닉스, 피츠버그, 샌프란시스코, 토론토 등 모든 지역의 자율주행 차량 시험 운행을 잠정 중단하고,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의 조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