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웨이트에서 힘받은 인천공항공사 "이번엔 동유럽 진출한다"

정일영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왼쪽에서 4번째)과 바츨라프 레호르 프라하공항공사 사장(3번째)을 비롯한 양사 관계사들이 지난 22일(현지시간) 체코 프라하공항 청사에서 업무협약(MOU) 체결식을 마친 후 기념촬영하고 있다. / 사진=인천국제공항공사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이달 초 1400억원 규모의 쿠웨이트공항 위탁운영사업을 수주한 데 이어 폴란드와 체코 등 동유럽 신규시장 진출에도 본격 나선다.


인천국제공항공사(사장 정일영)는 지난 23일(현지시간) 폴란드항공 본사 회의실에서 현지 인프라·건설부 등과 바르샤바 신공항 개발사업 협의 및 수주마케팅 활동을 펼쳤다고 24일 밝혔다.

이날 미팅에는 최성주 주 폴란드 대사, 정일영 인천공항공사 사장을 비롯해 바르샤바 신공항건설 추진위원장을 겸하고 있는 니콜라이 와일드 폴란드 인프라·건설부 차관, 라팔 밀차르스키 폴란드항공 사장 등이 참석했다.

이번 미팅은 바르샤바 신공항 개발사업과 관련, 폴란드 정부가 인천공항의 성공적인 공항 건설·운영 노하우 공유를 요청함에 따라 이뤄졌다고 인천공항공사는 설명했다.

정일영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사진 오른쪽 끝)이 지난 23일(현지시간) 폴란드항공 본사 회의실에서 현지 정부와 폴란드항공 관계자를 대상으로 인천공항의 건설․운영 노하우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 사진=인천국제공항공사

폴란드 정부는 기존 바르샤바공항의 시설포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27년을 목표로 신공항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바르샤바 신공항은 연간 여객수용능력 4500만명 규모로 설계됐으며 최종단계에는 연간 여객 1억명이 이용하는 세계 10대 공항으로 도약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인천공항공사는 이날 회의에서 인천공항의 부지선정부터 개항에 이르기까지의 건설 노하우와 세계 공항서비스평가 12년 연속 1위의 운영노하우, 제2여객터미널 개장, 쿠웨이트공항 위탁운영사업 수주 등을 적극 홍보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인천공항공사는 지난 22일(현지시간) 체코 프라하공항 청사에서 프라하공항공사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현지 공항개발사업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

정일영 사장과 바츨라프 레호르 프라하공항공사 사장을 비롯해 주요인사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가진 이번 MOU를 통해 양사는 공동 마케팅 추진, 스마트공항 구현방안 공동연구, 여객·항공화물 증대를 위한 협력 등 상호 협력관계를 공항운영 전반으로 확대키로 했다.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프라하공항은 체코 전체 항공여객의 94.7%를 분담하는 제1공항이자 동유럽의 거점공항으로, 2017년 여객수가 전년대비 약 18% 증가하는 등 항공수요가 급성장하고 있다.

따라서 앞으로 양 공항간의 협력관계가 본격화될 경우 인천-프라하 간 항공 수요 증대와 동유럽의 신규 환승수요도 창출될 것으로 인천공항공사는 기대했다.

지난 2013년 인천공항공사와 프라하공항공사 간 MOU 체결 후 인천-프라하 노선의 여객수는 그해 12만9000여명에서 2017년 19만9000여명으로 약 54% 가량 증가했다. 프라하공항은 2020년까지 약 1조4000억원을 투입, 국내선 터미널(T2)을 확장하고 신규 활주로 1본을 추가로 건설할 계획이다.

정일영 사장은 "최근 쿠웨이트공항 위탁운영사업 수주로 입증한 세계수준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향후 동유럽, 동남아, 인도 등 전 세계로 해외사업을 확장하는 동시에 국내기업과의 동반진출도 적극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