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하루 140만건 '로켓배송'…이커머스 '물류전쟁' 본격화

이커머스 시장이 고속성장하며 배송, 물류서비스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이커머스 기업 쿠팡은 자체 배송서비스 '로켓배송'으로 처리하는 물량이 전문 택배기업의 물류량에 맞먹는 수준이다. 롯데와 신세계도 이커머스 법인(사업부)을 신설하고 물류서비스 구축에 막대한 금액의 투자를 예고했다.


24일 쿠팡은 이달 첫 주 자체 배송인력인 쿠팡맨이 주축이 돼 배송하는 '로켓배송' 상품 수가 140만 개에 이르며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지난 1분기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80% 신장하는 등 성장세가 이어졌다.

쿠팡은 크게 늘어난 매입 상품구색(MD)과 함께 자체 물류, 배송서비스인 로켓배송이 고성장세를 견인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로켓배송 서비스는 1만9800원 이상 주문하면 다음날까지 주문한 제품을 받아 볼 수 있게 한 서비스다. 매일 자정까지 주문하면 99.7% 하루 이내에 바로 받아볼 수 있어 핵심적인 서비스로 꼽고 있다. 토요일에 주문해도 일요일에 받아볼 수 있어 온라인 배송의 취약점인 '즉시성'을 최대한 강화했다는 설명이다.

로켓배송은 직매입, 직접배송을 기반으로 쿠팡 전체 매출의 90%를 차지하고 있다. 직매입 판매 품목만도 700만여종에 달한다. 2016년 상반기 인천, 덕평에 국내 온라인쇼핑 최대 규모(9만9173㎡) 메가 물류센터를 건립한 것을 포함해 전국 54개 물류 네트워크 거점을 두고 있다.

쿠팡 관계자는 "로켓배송은 고객을 이끄는 쿠팡의 핵심동력인만큼 성장을 위한 셀렉션(상품종류) 확대와 인프라 투자에 계속해서 집중할 계획"이라며 "쿠팡맨 배송 지역도 지속적으로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쿠팡은 2014년 세콰이어캐피탈로부터 1억달러, 같은해 블랙록으로부터 3억달러를 투자받았고 2015년 6월 소프트뱅크로부터 10억달러를 투자받았다. 투자금의 대부분을 로켓배송 강화를 위한 상품 매입, 물류 인프라 확장에 사용했다.

한편 대표적인 오프라인 유통기업인 롯데와 신세계도 이커머스 별도 법인 설립과 투자 계획을 발표해 물류전쟁이 더욱 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마트와 신세계는 각사 온라인몰을 통합해 새로운 이커머스 독립법인을 신설하고 1조원 투자금을 확보, 이를 이커머스 법인의 본사역할도 하는 최첨단 물류센터 구축에 쓴다는 방침이다. 이마트의 온라인매출은 지난해 1조504억원으로 사상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 전년보다 매출이 25.2% 늘었다. 지난 1분기에는 2억원의 흑자도 달성했다. 김포와 보정에 총 2300억원을 투자해 최첨단 물류센터를 건립해 배송 경쟁력을 끌어올린 것이 주효했다. 각각 하루 1만건, 2만건의 배송이 가능하다.

롯데는 이커머스 사업본부를 새로 출범하고 중장기적으로 백화점, 마트, 닷컴, 면세점 등 8개 온라인몰을 통합한다. 1만1000여개 오프라인 매장을 물류, 배송 거점으로 적극 활용하고 물류관계사 롯데로지스틱스, 롯데택배 등의 역량도 결집시킨다는 계획이다. 현재 계획된 3조원의 투자금 중 통합 물류·배송 서비스 구축에 1조원 상당을 투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