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진행…2~4번 갱도 폭파

머니투데이

외교부 공동취재단, 박소연 기자

북한이 예고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의 폐기 행사를 앞두고 전망대 설치가 완료되는 등 폐기 준비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8노스 캡쳐) /사진=뉴스1

북한이 24일 예정대로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행사를 폭파 방식으로 진행했다.

이날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행사를 참관한 우리 공동취재단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핵실험장 4개 갱도 가운데 1번 갱도를 제외한 2~4번 갱도를 폭파했다.

북한은 이날 오전 11시에 먼저 2번 갱도와 관측소를 폭파했다. 오후 2시17분엔 4번 갱도와 단야장을 폭파했으며, 2시45분엔 생활동 본부 등 5개 건물을 폭파했다.

이어 북한은 오후 4시2분 3번 갱도와 관측소를 폭파하고 오후 4시17분엔 남은 2개동 막사(군 건물)를 폭파했다. 다만, 이미 용도 폐기된 1번 갱도는 폭파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앞서 한국과 미국, 중국, 러시아, 영국 등 5개국 취재진은 전날 오후 6시 프레스센터가 설치된 원산 갈마호텔을 떠나 풍계리 핵실험장으로 출발했다. 이어, 오후 7시쯤 원산역에서 특별열차를 탑승했다. 풍계리 핵실험장은 함경북도 길주군 시내에서 약 42km 떨어진 만탑산(해발 2205m) 계곡 내 위치하고 있다.

취재단은 원산역에서 416km를 달려 이날 오전 7~8시쯤 풍계리에서 가장 가까운 재덕역에 도착한 것으로 보인다. 전용열차의 선로 상태가 안 좋아 시속 35km로 이동시 최소 12시간에서 17시간까지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버스를 타고 핵실험장 인근으로 이동해 도보로 핵실험장 폐기 의식이 치러지는 관망대에 도착했다.
북측은 전날까지 우리 취재단에 핵실험장 폐기 행사의 정확한 일정을 공지하지 않았다. 다만 북측 관계자는 일기 상황이 좋으면 이날 폐기식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현지 통신의 제약으로 연락이 끊겼던 우리 측 취재단은 이날 오후 7시쯤 풍계리 인근에서 휴대전화를 통해 핵실험장 폭파 소식을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