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시각]북미정상회담 취소 '쇼크'

머니투데이

뉴욕(미국)=송정렬 특파원

6월 북미정상회담 취소 ‘쇼크’가 뉴욕증시를 덮쳤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역사적인 북미정상회담을 전격 취소했다.

월가 전문가들은 북미정상회담의 취소에 대해 실망감을 나타냈다. 일각에서는 북미정상회담이 중국과의 무역협상 등과 묶여있어 투자자들이 여전히 향후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을 갖고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24일(현지시간)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일대비 75.05포인트(0.3%) 하락한 2만4811.76으로 거래를 마쳤다. 트럼프 대통령의 정상회담 취소 발표 이후 무려 280포인트나 밀렸다.

S&P500지수는 전일대비 5.53포인트(0.2%) 떨어진 2727.76으로 장을 마감했다. 유가급락에 에너지업종이 1.6% 떨어지며 지수하락을 주도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7424.43으로 전일대비 1.53포인트(0.02%) 밀렸다.

토마스 블록 펀드스트래트글로벌어드바이저 정책전략가는 "트럼프가 너무 앞서 나갔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오바마가 할 수 없었던 일을 하는 것을 좋아했고, 그래서 그의 배짱은 북미정상회담을 하도록 부추겼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존 볼턴부터 마이크 폼페이오, 중앙정보국(CIA)으로부터 이것은 시기상조라는 통일된 조언을 받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잭 애블린 크레셋웰스어드바이저 최고투자책임자는 "트럼프가 당황하고, 기대감을 줄이려고 노력했다고 생각한다“며 ”분명히 실망스럽지만, 북미정상회담이 완전히 끝났다고는 생각치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투자자들이 이것이 진행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비난받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이는 중국과의 무역협상을 포함해 다른 사안들과 모두 묶여있다"고 설명했다.

카린 카바노프 보야파이낸셜 수석시장전략가는 "지정학적 리스크는 결코 재밌지 않고, 시장은 호재에는 점차적으로 반응하지만, 악재에는 곧바로 반영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스티븐 위닝 시티뱅크 최고투자전략가는 "글로벌 금융시장은 정책공포, 성장우려, 통화혼란이 주도하는 조정으로 인해 취약한 상태에 있어왔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