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식논란' 삼성바이오 금융재판 본격 시작

머니투데이

김훈남 기자

삼성바이오에피스 본사 /사진=머니투데이 포토DB

삼성바이오로직스 (781,000원 ▼9,000 -1.14%)의 분식회계 여부를 가릴 2차 감리위원회가 시작됐다. 분식회계를 주장하는 금융감독원과 이를 방어하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양측이 동시에 배석하는 대심제 방식으로 진행되는 만큼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금융위원회는 25일 오전 8시쯤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감리위원회를 열고 삼성바이오로직스 특별감리 결과 논의를 재개했다. 이날 회의는 당초 오전 9시 시작할 예정이었으나 향후 원활한 의사진행 등 논의하기 위해 1시간 당겨 시작했다.

금융위에 따르면 이날 감리위는 지난 17일 회의에서 지정한 전문검토위원의 검토결과를 확인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전문검토위원의 보고와 감리위원의 질의응답, 논의 후 금감원과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법인(감사인) 측 대리인이 참석해 대심제를 진행한다. 당사자가 참석하는 본격적인 공방은 오전 10시 이후 진행할 예정이다.

회의를 주재한 김학수 감리위원장 겸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은 "1차 회의에서 당사자간 의견을 청취한 만큼 오늘은 전문가적 판단을 바탕으로 차분히 논의를 진행, 효율적으로 회의를 해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지난 1일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한 1년여 특별감리를 마무리하고, 회사 측에 회계기준 위반사항을 사전통보했다. 2015년 회계년도 당시 자회사였던 삼성바이오에피스를 관계사로 전환한 것은 회계기준 위반인데다, 회사가치를 부풀려 산정했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합작파트너 미국 바이오젠이 50%-1주까지 주식을 늘릴 수 있는 콜옵션(미리 정한 가격에 주식을 살 수 있는 권리) 행사 의사를 전했다"고 반박했다. 독자적인 경영권 유지가 불가능한 만큼 관계사로 회계처리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특히 삼성바이오로직스 측은 17일 첫 감리위 직후 콜옵션 행사의사가 담긴 바이오젠의 회신을 공시하며, 반격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