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스톱'…선거 뒤로 미뤄진 유통 신사업 갈등

지역 상인회와 상생 협상을 벌이고 있는 군산 롯데몰 전경 /사진제공=롯데쇼핑

롯데와 신세계가 일부 지역 주민들과 갈등을 빚고있는 신사업의 향방이 6월 지방선거 이후 결론 날 전망이다. 협상 주체인 행정 기관과 주민 단체는 새 지방자치단체장이 선출되면 협상의 판이 바뀌는 만큼 속도 조절에 나선 모습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시 도시건축공동위원회는 23일 상암 디지털미디어시티(DMC) 특별계획구역 롯데몰(3~5구역)의 세부개발계획 결정안 심의를 보류했다. 상암 롯데몰에 대한 심의가 보류된 건 2015년 7월과 12월 이후 세 번째다.


임창수 서울시 도시관리과장은 이번 결정과 관련해 "DMC 맞은편 수색역에서 이뤄지는 롯데의 역사 개발 사업과 상암 쇼핑몰 개발 사업을 통합적으로 살펴봐야 해서 이번 심의에서 보류로 결론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번 심의는 소송 과정에서 재판부가 8주 안에 행정 일정을 조정하고 합의를 이끌어 내라는 의견을 제시하면서 열리게 됐다. 도시건축공동위원회는 재판부가 제시한 시한(7월 3일)이 남아있는 만큼 내달 말 다시 심의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표면적으로 통합 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결국 지방선거가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결정권자인 지자체장이 선출되지 않은 상황에서 쉽사리 결론을 내리기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


지역 소상공인과 상생 이슈로 마찰을 겪고 군산 롯데몰도 마찬가지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지난달 27일 군산 롯데몰에 대해 사업개시 일시정지를 명령했다. 군산의류협동조합·군산어패럴상인협동조합·군산소상인협동조합 등 3개 상인회의 사업조정 신청에 따른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상인회는 지난 16일 사업조정 신청을 자진 철회했다. 자진철회를 할 경우 영업개시일 180일 이내 같은 사안에 대해 협상이나 사업조정 등을 다시 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 상인회는 6월 지방선거 이후 협상을 재개하겠다는 입장이다.

문동신 현 군산시장이 3선으로 이번 선거에서 시장이 바뀌게 된다. 상인회는 새로운 지자체장이 7월 1일부터 업무에 나서 새 소통의 장이 마련되면 유리하게 협상을 이끌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숙원 사업으로 추진 중인 이마트 하남 온라인 스토어 건립 논의도 지방선거 이후로 미뤄졌다. 일단 하남 온라인 스토어 건립에 격렬하게 반대하는 주민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방선거까지 집회 등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비대위 관계자는 "지난 23일 신세계 측에 지방선거 예비 후보들의 물류센터 반대 서명이 담긴 공문을 전달했으며 관련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며 "공문 전달 이후 집회 등 별다른 계획은 잡혀있지 않다. 지방선거까지 반응을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