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작 넘어 글로벌 IP로…'리니지M'만의 신세계 열린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지난 15일 오전 서울 역삼동 라움아트센터에서 열린 '리니지M 서비스 1주년 YEAR ONE' 행사에서 앞으로의 리니지M 서비스 방향과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홍봉진 기자

엔씨소프트의 모바일 MMORPG(대규모다중사용자역할수행게임) '리니지M'의 새로운 항해가 시작됐다. 리니지M 만의 콘텐츠인 신규 캐릭터를 추가 하고 그래픽을 풀HD급으로 향상 시킨 것. 이를 통해 원작인 PC온라인 게임 '리니지'를 넘어 글로벌 IP(지적재산권)로 성장시키겠다는 포부다.


◇리니지M, PC 버전과 차별화 시동=엔씨는 30일 리니지M의 '블렉프레임' 업데이트를 단행한다. 이를 통해 원작 리니지에서는 볼 수 없었던 리니지M 만의 고유 콘텐츠를 선보인다. 20년 만의 리니지 신규 캐릭터인 '총사'를 추가하는 것. 리니지IP의 대표 콘텐츠인 '드래곤 레이드'(단체사냥)와 신규 서버 '아툰'도 추가한다. 리니지M이 원작을 넘어 하나의 새로운 IP로 나아가는 시작점이다. 김택진 엔씨 대표는 지난 15일 진행된 '리니지M' 출시 1주년 기념 미디어 간담회에서 "리니지를 벗어나 리니지M 만의 오리지널리티로 새로운 길을 걸어가겠다"며 리니지M을 PC버전과 별도로 키우겠다고 밝힌 바 있다.

리니지M은 원작인 리니지의 DNA를 그대로 이식 받아 지난해 6월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후 게임 시장에 큰 파장을 일으키며 국내 모바일 게임의 판도를 바꿨다. 출시 이후 현재까지 구글플레이 매출 1위 자리를 굳게 수성하고 있다. 첫 해외 진출 국가인 대만에서도 좋은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

엔씨는 리니지M 만의 신규 캐릭터 '총사' 출시와 함께 리니지M을 원작을 넘어 독자적인 게임으로 재탄생시킨다는 방침이다. 지난 1년 간 리니지M을 서비스하면서 원작 리니지와는 차별화되는 리니지M만의 가능성을 발견한 것. 원작에서는 활성화되지 않았던 시스템이나 리니지M의 콘텐츠가 이용자들의 사랑을 받으면서 리니지M만으로 독자적인 길을 갈 수 있겠다는 확신을 얻었다는 설명이다.

리니지M의 신규 캐릭터인 '총사' 이미지./ 사진=엔씨소프트

◇글로벌 버전 별도 개발…세계적 IP로 키운다=엔씨소프트는 리니지M의 글로벌 버전을 별도 개발, 세계적 IP로 키운다는 포부다. 글로벌 버전의 경우 한국과 대만에 서비스 중인 현재의 리니지M과는 또 다른 새로운 게임으로 서비스할 예정이다. 또 리니지M의 그래픽을 풀HD급으로 업그레이드 한다. 이용자들의 요구에 발맞춰 그래픽 품질을 높이는 것. 세계 시장에서 유수 게임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 위해서다. 이를 통해 리니지M을 해외에서도 통하는 엔씨소프트의 간판 IP이자 미래를 책임질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키운다는 방침이다.


이같은 엔씨의 움직임에 대한 증권가의 평가도 긍정적이다.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엔씨의 내년 매출액이 올해 대비 30% 이상 증가한 약 2조4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학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리니지M의 매출이 견고한 가운데 진행되는 대규모 업데이트로 일정 수준의 매출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며 "이번 업데이트의 성과가 확인될 경우 PC 게임 리니지와 같은 라이프 사이클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