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시각]"지속되는 지정학적 불확실성"

머니투데이

뉴욕(미국)=송정렬 특파원

뉴욕증시가 28일 메모리얼데이를 포함한 3일 연휴를 앞두고 혼조세를 보였다. 북미정상회담 개최여부가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가운데 지정학적 불확실성은 여전히 시장을 짓눌렀다. 전날 6·12 북미정상회담을 전격 취소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하루 만에 다시 열릴 가능성을 시사했다.

월가 전문가들은 6·12 북미정상회담의 불씨가 살아난 북미관계의 진전상황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시장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를 보였다. 또한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원유생산량 확대방안을 고려하면서 유가 움직임도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25일(현지시간)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일대비 58.67포인트(0.2%) 하락한 2만4753.09로 거래를 마쳤다. 쉐브론(-3.5%), 엑슨모빌(-1.9%) 등 에너지주의 낙폭이 컸다.

S&P500지수는 전일대비 6.43포인트(0.2%) 떨어진 2721.33으로 장을 끝냈다. 에너지(-2.6%)와 금융업종(0.4%)이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일대비 9.42포인트(0.1%0 오른 7433.85로 마감했다. 애플(0.2%), 넷플릭스(0.6%), 아마존(0.4%)이 상승세를 보였다.

존 오거스틴 헌팅턴프라이빗뱅크 최고투자책임자 "사우디아라비아가 원유생산량을 늘리면 그날의 뉴스가 될 수 있다“며 ”에너지업종에는 악재가 될 수 있지만, 그 결과로 휘발유가격이 여름 운전시즌에 떨어진다는 기대로 더 넓은 시장에서는 상쇄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서부텍사스산원유(WTI)와 북해산 브렌트유는 각각 전일대비 배럴당 4%와 3% 급락했다. OPEC과 러시아가 이란과 베네수엘라로 인한 글로벌 원유공급 차질에 대응하기 위해 원유생산량을 일 최대 100만 배럴까지 늘리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는 블룸버그 보도가 나오면서다.

오거스틴은 "북한과의 지정학적 이슈들에 대해서는 많은 질문들이 여전히 남아있다“며 "최근 진정상황은 긍정적으로 보이지만, 큰 의문은 긴 연휴동안 심리가 어떻게 될 것인지다. 투자자의 의문은 주말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확인하고, 그런 다음 결정을 내리기 위해 화요일까지 기다려야할지”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