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 4개사, 30일 'PT 20분' 인천공항 최종승부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전경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T1) 면세점 DF1(향수·화장품)과 DF8(탑승동·전품목) 구역을 놓고 롯데·신라·신세계·두산 등 면세 사업자 4개사가 30일 최종 승부를 벌인다. 이날 진행되는 프레젠테이션(PT)에서 각 사는 20분 동안 자사의 경쟁력을 어필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인천공항 T1 면세점 입찰에 뛰어든 면세 사업자 4개사는 PT 준비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PT는 입찰 과정에서 심사위원과 직접 마주할 수 있는 유일한 기회로 최종 사업자를 선정하는 주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PT는 DF1과 DF5 각 면세 구역별로 10분씩 주어진다. 롯데·신라·신세계·두산 4개사는 DF1·DF5 구역 모두에 입찰 제안서를 제출한 만큼 총 20분씩 PT를 한다. PT에서는 기존 면세점과의 차별화, 면세 사업 노하우 등 사업 계획과 함께 사업 철수 등 민감한 질문도 예정돼 있다.

인천공항공사는 PT를 포함한 사업제안 평가서(60%)와 입찰금액(40%)을 토대로 각 구역 별로 2개 사업자를 선정해 관세청으로 넘긴다. 이후 관세청은 특허권 심사를 진행해 구역 별로 1개 사업자를 최종 선정한다.

롯데면세점은 국내 1위 사업자로서의 운영 능력과 함께 기존 운영자로서의 사업 연속성을 강조할 방침이다. 롯데는 현재 입찰로 나온 DF1·DF5를 7월 7일까지 운영한다. 이번 입찰에서 롯데가 선정되면 새로운 사업자 선정 시 발생하는 간판 교체 등 시간 낭비 없이 즉시 사업을 개시할 수 있다



신라면세점은 그동안 쌓아온 공항면세점 경험 노하우를 강점으로 내세운다. 신라는 2013년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을 시작으로 현재 마카오 국제공항, 홍콩 첵랍콕 국제공항, 태국 푸껫 시내면세점, 일본 도쿄 시내면세점 등 모두 5곳의 해외 면세점을 운영 중이다. 지난해 해외에서만 60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신세계면세점은 명품 브랜드 유치 능력을 적극적으로 어필할 계획이다. 신세계는 지난해 T2 DF3(패션·잡화) 사업자로 선정되면서 '샤넬'과 '에르메스' 등 주요 명품 브랜드를 유치했다. 샤넬은 2015년 인천공항에서 철수한 이후 3년 만에 T2로 돌아왔고, 에르메스는 오는 6월 입점 완료를 앞두고 있다.

한편 공항면세점 철수 이력이 이번 입찰에서 주요 변수로 떠오를지 주목된다. 롯데와 신세계는 기존 운영 중이던 면세점 사업권을 조기 반납한 데 따른 '페널티'를 감수해야 한다. 롯데는 지난 3월 DF1·DF5 계약을 중도 해지했고, 신세계는 2015년 김해공항면세점에서 사업권을 자진 포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