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투, 회사채 수요예측에 6200억 몰려

머니투데이

조한송 기자

5년만에 회사채 발행 시장에 나선 하나금융투자가 수요예측에서 발행 금액의 두배를 넘어서는 자금을 모집했다. 회사 측은 이번에 조달한 자금으로 기존 단기 차입금을 대체하는 등 재무구조 개선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5일 진행된 하나금융투자의 회사채 발행 수요예측에 총 6200억원의 유효 수요가 모집됐다.

하나금융투자는 이번 발행에서 만기를 3년과 5년으로 나눠 모집했다. 3년물인 '제2-1회 무보증사채'에는 2000억원의 모집에 3600억원이, 5년물인 '제2-2회 무보증 사채'에는 1000억원 모집에 2600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총 3000억원 모집에 6200억원의 주문이 발생한 셈이다.

하나금융투자는 희망금리 밴드를 등급 민평(신용등급 별 평가금리)을 기준 삼아 제시했다. 등급 민평 기준 3년물은 -15~15bp(1bp=0.01%p), 5년물은 -15~20bp를 제시했다. 수요예측 결과 발행금리는 3년물은 전일 등급금리의 +10bp, 5년물은 +6bp로 책정됐다. 이번 발행은 NH투자증권이 채권발행 실무를 단독으로 맡았다.

하나금융투자 측은 회사채 시장에서 조달한 자금을 단기차입금 대체 등 차입구조 개선을 위한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하나금융투자는 5년만에 창립 이래 두번째 회사채 발행에 나섰다. 2013년 1000억원 규모의 5년물 후순위채를 발행한 이후 이번이 두번째다. 당시 발행금리는 5년물 국고채 최종호가수익률에 94bp를 가산한 3.96%로 책정됐다.

한국기업평가는 하나금융투자의 제2-1회, 제2-2회 무보증사채 신용 등급을 AA로 평가했다. 등급 평가 요인으로는 △우수한 시장지배력 보유 △재무건전성 우수· 유상증자로 자본적정성 지표 개선 △우수한 이익창출력 유지 전망 등을 꼽았다.

하나금융투자 관계자는 "우수한 이익창출과 안정적인 신용등급으로 수요예측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오는 7월 기준금리 인상이 예견되면서 올해 상반기 증권업계에서 회사채 발행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달 말 미래에셋대우, SK증권 등이 회사채 발행에 나섰고 이달 키움증권도 증액 발행에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