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카콜라, 132년 전통깨고 주류 '츄하이' 日에 출시

머니투데이

정한결 기자

강릉 동계올림픽파크 내 '코카콜라 자이언트' 자판기. /사진제공=한국 코카콜라

132년 동안 무알콜음료만 만들어 온 코카콜라가 전통을 깨고 일본에서 처음으로 술을 출시했다.

2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코카콜라가 28일부터 일본 남쪽 규수 지역에서 레몬향을 첨가한 저도주 '레몬당(堂)'을 시판한다고 보도했다.

레몬당은 일본 소주에 약간의 탄산과 과즙을 넣어 만든 '츄하이'의 일종이다. 레몬·소금레몬·벌꿀레몬 등의 맛을 가진 제품이 3%·5%·7%의 알코올 도수 별로 나뉘어 162엔(약 1600원)의 가격으로 출시된다.

WSJ는 코카콜라가 1977년부터 1986년까지 포도주 양조장을 보유한 적은 있어도 술을 직접 판매한 적은 없다며 코카콜라의 레몬당 판매가 새로운 시도라고 분석했다.

제임스 퀸시 코카콜라 회장은 WSJ에 "소비자(성향을)를 따라잡기 위해 실험을 시작했다"며 "일본의 경우 저알코올 시장이 매우 발달돼있다"고 밝혔다.

일본에서 맥주 소비는 인구노령화와 더불어 줄어들고 있다. 2014년 판매량은 20년 전인 1994년보다 25%가량 적다. 젊은 세대들이 맥주보다는 와인과 칵테일 등을 선호하면서 판매량 하락을 이끌었다.

WSJ는 맥주보다 주류세가 적어 가격이 싼 저알코올 술이 뜨고 있다고 전했다.

낮은 도수를 포함해 다양한 도수의 츄하이를 제공하는 레몬당이 여성을 상대로 성공을 거둘 수도 있다고 WSJ는 예측했지만, 일본 시장에서 극복할 난관도 많다고 지적했다. 기린, 아사히, 산토리 등 유명 맥주 브랜드가 이미 일본 시장에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WSJ는 코카콜라가 "굉장히 경쟁이 치열한 시장에 들어서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제품 출시를 하루 앞두고 이날 규수 후쿠오카 지역에서 열린 시음행사에는 수백명이 참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