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튜디오 성추행' 최초 유출자 2명 확인, 피의자 5명

머니투데이

이영민 기자

삽화=임종철 디자이너 기자

스튜디오 비공개 촬영회 사진 유포·성추행 의혹 사건 피의자가 5명으로 늘었다.

28일 서울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서울 마포경찰서는 배우 지망생 이소윤씨의 노출 사진을 촬영하고 판매한 최초 유출자 2명을 추가로 입건했다.

이로써 이번 사건과 관련해 경찰에 입건된 피의자는 유튜버(영상 제작자) 양예원씨와 이씨의 비공개 촬영회가 이뤄진 스튜디오 운영자 A씨, 촬영 동호회 모집책 B씨, 양씨의 사진을 파일 공유사이트에 올린 유포자 강모씨, 이씨의 최초 사진 유출자 2명 등 총 5명으로 늘어났다.

추가 입건된 피의자 2명은 2015년 비공개 촬영회에 참석한 촬영자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들이 이씨의 노출 사진을 촬영한 뒤 사진을 교환·매매했다고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사진을 유포한 피의자 1명이 서울에서 발생한 스튜디오 사진 유출 사건 여러 건에 연루된 것으로 조사됐고 피의자도 혐의를 시인했다"며 "추가 유출자도 계속 추적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양씨의 사진을 파일 공유사이트에 올린 유포자 강씨의 구속영장을 법원이 기각한 것에 아쉽다는 입장도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사건 당시 촬영자 13명 중 10명만 참고인 조사를 하고 나머지 3명을 특정하지 못한 상황에서 강씨가 양씨의 사진을 공유 사이트에 올렸다가 언론 보도가 나가자 파일을 내리는 게 포착됐다"며 "최초 유포자인지 단순 유포자인지 확인하기 위해 주거지에서 긴급체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이달 23일 양씨의 사진을 파일 공유사이트에 올린 유포자 강씨를 불법 촬영물유포 혐의(성폭력특별법 제14조)로 긴급 체포한 후 24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하지만 26일 법원이 강씨의 영장을 기각했다. 법원 관계자는 "긴급체포가 위법해 이에 기초한 구속영장 청구를 기각한다"고 밝혔다. 경찰의 긴급체포 자체가 긴급체포 요건을 갖추지 못했다는 판단이다.

경찰은 이번 사건 관계자들의 엇갈리는 진술에 진위 여부를 확인하고 양씨와 이씨의 카톡 내용 등을 집중 수사할 방침이다.

피해자 양씨는 17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과 유튜브 계정에 '저는 성범죄 피해자입니다. 꼭 한 번만 제 이야기를 들어주세요'라는 제목의 글과 영상을 올려 3년 전 집단 성추행을 당했다고 밝혔다. 배우 지망생 이소윤씨도 같은 날 페이스북에 비슷한 피해를 고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