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매제한 풀리는 분양권, 거래절벽 해소될까

다음달 서울에서 강남을 제외한 6개 단지에서 분양권 매물이 나온다. 1년6개월간의 분양권 전매금지 기간이 끝나면서다. 분양권 전매해제 단지가 추가되면서 분양권 거래가 다시 활발해질지 관심이 쏠린다.
　
28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오는 6월 △신촌그랑자이(492가구) △경희궁롯데캐슬(116가구) △e편한세상서울대입구(655가구) △래미안아트리치(616가구) △목동파크자이(356가구) △연희파크푸르지오(288가구)의 분양권 전매제한이 해제된다.
　
2016년 11월 발표된 ‘실수요 중심의 시장 형성을 통한 주택시장의 안정적 관리방안’(11·3대책)에 따라 강남 4구(강남구·서초구·송파구·강동구)는 소유권 이전등기 때까지, 비강남권은 1년6개월간 분양권 전매가 금지됐다.
　
이에 따라 신규공급이 차단된 분양권시장은 ‘거래절벽’ 상태였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에서 거래된 분양권·입주권은 106건으로 전년 동월(1236건)의 10분의1도 되지 않는다.
　
이번에 공급되는 분양권은 6개 단지를 합쳐 2523가구 규모다. 여기에 계속 전매규제 기간이 풀리는 단지가 늘면서 분양권 거래도 일부 활기를 되찾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전문가들은 분양권 거래량이 이전 수준을 회복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 그동안 급등한 집값이 분양권 프리미엄에 반영돼 매수부담이 가중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6·19대책으로 서울 전역에서 분양권 거래가 금지된 터라 전매제한이 추가로 풀릴 단지도 제한됐다.
　
실제 서울 마포구 대흥동 신촌그랑자이 84㎡(이하 전용면적 기준) 입주권은 지난달 12억1000만원에 거래됐다. 분양권이 같은 액수에 팔린다면 4억원가량 프리미엄을 주고 사는 셈이다. 인근 지역 ‘대장주’로 꼽히는 ‘마포래미안푸르지오’ 84㎡도 지난 3월 12억4000만원에 매매됐다.
　
권 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기존 아파트값도 오를 만큼 올라 거래가 줄어들었다”며 “입주 후 분양권가격이 떨어지진 않겠지만 인근 대장주 시세를 넘어서긴 어려울 것”이라 말했다.
　
올해부터 분양권 양도소득세 비율이 50%로 일괄 적용되면서 매도자의 세부담도 커졌다. 서울 종로 무악동 경희궁롯데캐슬은 59㎡ 입주권이 지난 3월 8억3000만원에 팔렸다. 분양가보다 2억5000만원 비싸 양도세가 상당하다.
　
무주택자는 분양권 양도차익 규모에 따라 6~42%의 기본세율을 적용받지만 팔지 않고 입주해 1가구1주택자가 되더라도 비과세를 적용받으려면 2년 거주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신촌그랑자이 인근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미리 매물을 내놓은 매도자도 일부 있지만 대부분 시세나 시장상황을 알아보는 정도”라며 “매수문의가 더 많다”고 전했다.
　
권 팀장은 “분양권은 계약금과 추가 프리미엄만 마련하면 구입할 수 있어 도심지역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분명히 있을 것”이라며 “이전 수준까지는 아니더라도 거래량이 다소 증가할 것”이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