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李 총리 인사구상 있을 것..입장 낼 상황이 아냐"

【비엔나=AP/뉴시스】 오스트리아를 방문 중인 이낙연 총리가 25일 비엔나의 호프부르크궁에서 회담에 앞서 알렉산더 반데르 벨렌 대통령과 악수하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8. 5. 25.

이낙연 국무총리가 27일(현지시간) "내각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일을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 (청와대와) 개각에 대한 협의를 했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총리님의 여러가지 소회 가운데 하나일 것"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28일 문자메시지를 통해 "이낙연 총리님의 개각 관련 말씀은 일을 하신 지 1년이 지난 만큼 여러 소회 가운데 하나를 밝히신 것으로 이해한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인사제청권을 가지고 계시니 인사에 관해서도 여러 구상이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며 "청와대로서는 총리님의 이러저러한 구상에 대해 입장을 내놓을 상황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청와대는 이 총리가 당연히 인사 구상을 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인사제청권이 말뿐인 권한이 아니라 실제 행사하는 권한이라는 의미다. 반면 남북관계, 북미 정상회담 등 한반도 정세 관련 굵직한 이슈를 안고 있는 청와대로서는 비록 개각 필요성이 있어도 지금 개각카드를 거론하는 게 부담스러울 수 있다.

청와대와 이 총리가 최소한 교감을 통해 이 같은 언급을 한 것으로도 보인다. 청와대가 침묵하더라도 제청권을 가진 이 총리가 제안, 일단 개각이슈를 공론화할 준비를 한 셈이다. 이 총리는 매주 월요일 청와대에서 문 대통령과 점심을 함께 먹는 주례회동을 한다. 개각은 청와대 조직개편과도 밀접하게 맞물린다.


이 총리는 유럽순방중 영국 런던에서 동행 기자들과 만나 "(문재인 대통령 취임)1년 동안 개각이 없었다는 것은 대단히 드문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장관들에 대한 1년 평가를 했고 몇 가지 현안에 새로운 방식으로 대처할 필요가 있는 곳이라면 교체를 할 수 있다"며 "규모가 크진 않을 것"이라고 했다.


또 "선거기간 중에 개각을 한다는 것은 국민의 시선을 돌리는 것으로 옳지 않다"고 말해 시점은 지방선거 이후가 될 것임을 시사했다.

이 총리는 "교체 자체로 국면을 전환하거나 그런 식으로 접근하고 있진 않다"면서 "인사문제를 정치적인 이유로 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일 중심으로 문제를 대처하고 관리하는 개각을 생각하고 있다"며 "다른 방식이 필요한 경우엔 제한적으로 (대통령께) 건의를 드릴 수 있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딱 1명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만 공석이고 (문재인 대통령 취임 이후)1년 간 개각이 없었다는 것은 드문일"이라며 "인사가 잘 됐느니, 못 됐느니 하는 말이 있지만 인사가 잘 됐다는 반증"이라고 했다. 김영록 농림부 전 장관은 전남지사 출마를 위해 지난 3월15일 공식 사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