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팩합병 택한 본느, 시총 631억에 코스닥 상장 추진

머니투데이

박계현 기자

코넥스 상장사인 본느가 일반 공모상장 대신 스팩상장을 선택했다. 스팩 만기까지 6일을 남긴 에이치엠씨아이비제3호기업인수목적(이하 에이치엠씨3호스팩 (2,675원 ▼35 -1.29%))과 합병을 선택해 상장 비용을 줄이고 합리적인 합병비율을 이끌어 낸 것으로 보인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화장품 ODM(제조자개발생산) 제조업체인 본느는 지난 14일 코스닥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고 상장 준비를 본격화했다. 주관사는 현대차투자증권이다.

본느는 2009년 3월 설립된 화장품 제조업체로 왓슨스, 세포라 등 화장품 유통 PB 브랜드에 제품을 납품하고 있으며 지난 2012년부터 자체 브랜드인 터치인솔을 론칭해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202억원, 영업이익은 32억원, 당기순이익은 21억원이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34.7% 증가했으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48.9%, 21.4% 증가했다.

에이치엠씨3호스팩은 지난 2015년 7월 설립돼 유효기간까지 불과 2개월을 남긴 상황이었다. 이달 30일까지 상장예심 청구서를 제출하지 않으면 상장폐지 기준에 해당됐지만 본느와 합병으로 이를 피하게 됐다. 두 회사 합병비율은 1 대 7.72다.

본느는 이달 23일까지 1개월 가중평균 주가와 1주일 가중평균주가를 활용해 기준주가를 산출하고 할인율 18.76%를 적용해 평가가액 1만5444원을 산출했다. 이번 합병으로 상장하는 합병신주는 2504만195주로 오는 10월 2일 상장한다. 기존 스팩 발행주식과 합병신주를 합친 주식수(3154만195주) 기준 시가총액은 631억원이다. 지난해 순이익 21억원을 적용하면 PER(주가수익비율) 22.5배 수준이다.

에이치엠씨3호스팩의 자기자본은 127억원으로 이는 그대로 본느의 합병유입금(공모자금)으로 편입된다.

본느의 코넥스 거래가 기준 시총은 지난 25일 기준 682억5800만원으로 연초 대비 108.5%가 급등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일평균 거래량은 548주에 불과하다. 기준주가(코넥스 거래가) 30% 이내 할인율을 적용해 코스닥 상장가치를 정하게 한 '증권의 발행 및 공시 등에 관한 규정'이 시장을 왜곡하고 있다는 지적이 다시 나올 수 있는 부분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B2B(기업대상)업체로 시장 인지도가 낮은 만큼 안정적인 공모자금 확보를 위해 직상장 대신 스팩상장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IPO 시장 활황으로 합병신주 상장 이후에도 주가 상승세를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