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회담 재추진…원/달러 환율 2주 만에 최저

머니투데이

권혜민 기자

28일 코스피지수가 전일대비 18.16포인트(0.74%) 오른 2,478.96에 장을 마감했다.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이 코스피 전광판 앞에서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사진=뉴스1

원/달러 환율이 나흘째 하락하며 2주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주말 사이 남북정상이 판문점에서 깜짝 2차 회담을 가진 데다 취소됐던 북미정상회담 재추진 소식까지 전해지면서 원화 강세에 다시 힘이 실린 것으로 풀이된다.

2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3.8원 내린 1074.2원에 마감했다. 이는 종가 기준 지난 15일(1073.8원) 이후 약 2주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전일대비 3.5원 내린 1074.5원에 개장한 원/달러 환율은 개장 후 종일 약세 흐름을 이어갔다. 오후 들어 1071.5원에 장중 저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 역시 지난 15일(장중 저점 1069.3원) 이후 최저치다. 장 마감 직전엔 낙폭을 일부 되돌리면서 1070원 중반대에서 거래를 마쳤다.

완화된 지정학적 리스크가 원/달러 환율의 하락을 이끌었다. 24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북미정상회담 취소 통보 이후 북한 리스크가 재차 고조되는듯 했지만 26일 남북 정상의 판문점 2차 회담을 기점으로 반전됐다.

게다가 27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6·12 북미 정상회담 개최 준비를 위한 북미 실무회담이 북측에서 열린 사실을 공식 확인하면서 위험선호 심리가 다시 고개를 들었다. 이에 국내 증시도 사흘 만에 상승하며 반응했다.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18.16포인트(0.74%) 오른 2478.96으로 마감했다.

장중 글로벌 달러 가치도 약세로 돌아서면서 원/달러 환율의 하락을 뒷받침했다. 월말을 맞아 들어온 수출업체들의 네고(달러 매도) 물량도 이런 흐름에 일조했다. 다만 1070원선 초반에선 저가 매수세가 이어지며 추가 하락을 제한했다.

한편 오후 3시30분 기준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80.69원으로 전거래일 대비 4.55원 하락했다. 같은 시각 원/유로 재정환율은 1유로당 전일 대비 3.21원 내린 1258.10원에 거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