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전문기업 100개 만든다”…13대 성장동력 9조 ‘통 큰 투자’

정부가 인공지능(AI)·자율주행차·스마트시티 등 혁신성장동력 분야 조기성과 창출을 위해 향후 5년간 총 9조원 이상의 R&D(연구·개발) 비용을 투입한다.

대통령 직속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는 미래성장동력특별위원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혁신성장동력 시행계획‘을 심의·확정했다고 29일 밝혔다. 시행계획에는 정부가 지난해 선정한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할 13개 혁신성장동력 분야'에 대한 구체적인 사업 목표와 2022년까지의 투자계획이 담겼다.


먼저 ‘스마트시티’에서는 실증 수준으로 도시 문제 해결이 가능한 ’지속가능한 스마트시티‘ 혁신모델·플랫폼 구현을 목표로 총 840억원의 R&D 예산을 투입한다.

가장 많은 비용이 투입되는 분야는 ‘맞춤형헬스케어’다. 통합된 개인건강기록 맞춤형 헬스케어 서비스를 구현해 수출유망 의료기기 30개를 개발하고, 수출 1억 달러 이상의 의료기기 12개를 발굴한다는 목표로 2조7600억원을 투입한다.

‘신재생에너지’는 재생에너지 발전비율(7.0%, 2016년 기준)을 2022년까지 10.5%, 2030년까지 20%를 달성한다는 정부 정책에 따라 8200억원을 투자한다. 특히 시장 접근성, 투자효율성 등을 고려해 태양광과 풍력, 이차전지 등 3개 분야에 대한 지원을 늘릴 계획이다. ‘제로에너지건축물 인증 의무화’ 등을 통해 재생 에너지 기반 건축 확산도 지원한다.


‘자율주행차’는 2022년까지 기술 수준을 레벨3(고속도로 자율주행 상용화)까지 향상시킨다는 목표로 총 5770억원을 지원한다. 이를 통해 라이다·레이더 등의 핵심부품기술을 확보하고 자율차와 도로가 소통하는 스마트도로 등이 구축되면 오는 2030년 완전한 자율주행차 상용화가 가능할 전망이다.

‘빅데이터’ 분야는 약 1170억원을 투입해 데이터산업 시장규모를 10조원으로 늘리고, 관련 전문인력 15만명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과기정통부는 이를 통해 선진국대비 기술수준을 90%까지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 개인정보 범위 명확화, 비식별 조치 법제화 등을 위한 제도 개선 논의도 함께 추진한다.

‘지능형로봇’은 근로자와 협업 작업이 가능한 협동로봇 확산, 돌봄로봇 등의 서비스 로봇 개발 등을 목표로 약 5660억원을 투자한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스마트 협동로봇을 통해 중소 제조기업이 안고 있는 최저임금 부담, 인력난 등을 덜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드론’ 분야는 기술경쟁력 세계 6위를 목표로 4550억원을 지원한다. 5년간 약 3700여대 공공수요를 발굴해 시장투자를 유도하는 등 국내 사업용 드론시장을 지금보다 20배 큰 1조4000억원대 규모로 키우는 동시에 사업용 드론을 약 2만 8000대 보급해 4만4000명의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또 실용화 기간을 3년에서 1~2년으로 단축시키고, ‘드론안정성인증센터’ 구축도 지원한다.

‘AI’는 4120억원의 예산을 들여 100개의 AI 전문기업을 육성하고, ‘VR·AR’ 분야는 연매출 100억원 이상의 글로벌 강소기업 10개 이상을 육성하고자 1840억원을 투자한다.

이밖에 5세대 이동통신(5G)망을 전국으로 확대하는 ‘차세대 통신’에 5760억원, 고성능 저전력 AI 프로세서 기술을 확보하고, 2027년 초지능·초저전력 뉴로모픽 프로세서 기술을 확보하는 ‘지능형 반도체’에 1880억원, 글로벌 신약 15개, 신약 후보물질 129개 개발을 목표로 한 ‘혁신신약에 1조 5960억원을 투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