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만의 복수'…구글 시가총액 역전한 마이크로소프트

머니투데이

강기준 기자

/AFPBBNews=뉴스1

마이크로소프트(MS)가 3년 만에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 시가총액을 뛰어넘으며 설욕에 성공했다.

29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이날 장 마감 기준 MS 시가총액은 7490억달러(약 810조5000억원)를 기록,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7390억달러, 약 800조원)을 뛰어넘었다.

이는 3년 만으로 MS는 전세계 시총 3위로 도약했다. 알파벳은 4위로 한 계단 내려갔다. 시총 1위와 2위는 각각 애플과 아마존이다.

지난 1년간 MS는 알파벳을 매섭게 추격했다. 이 기간 주가는 40% 가까이 올라 같은 기간 알파벳보다 5배나 더 성장했다.

두 기업의 시총 대결 구도는 6년 전 처음 바뀌었다. 2004년 상장한 구글은 8년 동안 MS를 추격하는 위치에 있었다. 그러다 2012년 구글이 처음으로 MS를 추월했다. 이후 엎치락뒤치락했지만 2015년부터는 구글의 편안한 리드가 이어졌다. 구글이 지주사 알파벳을 설립하고 독립경영체제를 강화하면서부터다. 이때 구글 주식은 알파벳으로 전부 이관됐고 주식시장 기업명도 구글에서 알파벳으로 바뀌었다.

MS가 3년 만에 알파벳에 설욕한 데에는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의 무서운 성장세가 이유로 꼽힌다. MS는 2014년 클라우드 컴퓨팅 부문 임원이었던 사티야 나델라를 CEO(최고경영자)로 선임한 후 이 분야에서 질주하고 있다.

게다가 지난 3월 MS가 자사의 상징이나 다름없던 컴퓨터용 OS '윈도우' 사업을 축소하고, 클라우드 부문과 AI(인공지능) 사업을 대폭 확장 하는 등 대대적인 조직개편에 나서면서 향후 실적 상승도 기대된다.

지난해 4분기 MS의 클라우드 플랫폼 애저(Azure)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98% 매출이 증가했다. 이 기간 클라우드 서비스 '오피스 365'도 41% 성장세를 기록했다.

시총 상위 4개 기업은 '꿈의 시총'으로 불리는 1조달러 클럽 가입을 놓고 서로 치열하게 경쟁 중이기도 하다. 모건스탠리는 1년 내 MS 시총이 1조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