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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방탄이 쏘아올린 신호탄

기자수첩 머니투데이 배영윤 기자 |입력 : 2018.06.01 0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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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방탄소년단 좋아하세요?"

10대 소녀 입에서 나온 질문이 아니다. 지난해부터 조심스레 '아밍아웃'(아미(ARMY)+커밍아웃, 방탄소년단 팬덤 '아미'임을 드러내는 것)한 30~40대들이 유독 많아졌다. '요즘 인기 최고 아이돌그룹 아니냐' 정도로 아는 체 했다가 같은 세대로부터 '옛날 사람' 취급당했다.

유튜브 영상과 노래를 찾아 보고 들어보니 그제서야 단순히 인기 아이돌로 설명할 수 없는 소년들이란 걸 알았다. 자신들의 솔직한 이야기를 노래한다지만 가사를 곱씹어 보면 사랑, 성공, 좌절, 희망 등 인류 보편적인 공감대에 관해 결코 가볍지 않은 메시지를 그들만의 언어로 표현하고 있다. 여기에 피땀눈물 섞인 노력과 화려한 퍼포먼스가 더해지니 윗 세대는 물론 전혀 다른 문화와 언어권의 팬들까지 매료된 것.

예사롭지 않은 7명의 소년들이 결국 일을 냈다. 한국 가수 최초로 빌보드 200 1위, 그룹 최초로 빌보드 핫100 10위라는 기록으로 새 역사를 썼다. 국내외 미디어가 일제히 방탄소년단(이하 BTS)을 주목했다. 중소기획사 소속 그룹이 대형기획사도 해내지 못한 걸 해낸 비결, BTS로 인한 경제적·외교적 가치까지 분석하는 등 다양한 범주의 기사들이 쏟아졌다.

'다음 목표는 어디일까' 성과주의 측면에서 바라보는 시각도 많다. 남다른 음악성,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활용 등 성공 요인을 분석하는 것을 넘어, 무엇보다 멤버 한명 한명 그 자체가 콘텐츠로서 힘을 발휘해 다른 문화권의 시장과 젊은이들을 움직였다는 신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한국 아이돌 산업 태동기인 1990년대만 해도 어른 사회에서 아이돌은 해악이었다. 바닥을 질질 끄는 힙합 바지를 따라 입는 10대들에 혀를 찼다. 염색 헤어스타일을 따라한다는 이유로 가수들은 머리에 두건을 쓴 채 방송에 나와야 했다. 학교 폭력과 성적우선주의를 꼬집는 노래를 했지만 치기 어린 반항 정도로만 여겨졌다.

BTS로 인해 아이돌에 대한 인식과 정의는 완전히 바뀌었다. 이들을 이해하기 위해 인문학·철학적 사고와 결합해 연구하고, 산업·외교적 성과를 기대하기도 한다. 빌보드 기록은 신호탄이다. 앞으로 더 높이 올라갈 수도, 혹은 주춤할 수도 있다. 그보다 미래 사회를 이끌어갈 동시대 젊은이들의 대변자로서 사회 전반에 미칠 영향력에 더욱 관심이 간다.

[기자수첩]방탄이 쏘아올린 신호탄

배영윤
배영윤 young25@mt.co.kr facebook

머니투데이 문화부 배영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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