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불안 완화…원/달러 환율 1077.7원 마감

머니투데이

권혜민 기자

31일 오후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명동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지수가 전일대비 13.98포인트 오른 2,423.01을 나타내고 있다. 2018.5.31/사진=뉴스1

원/달러 환율이 3거래일 만에 하락, 다시 1070원대로 돌아왔다.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을 높였던 이탈리아 정정 불안이 진정되는 모습을 보이자 시장의 위험회피 심리가 누그러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3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3.2원 내린(원화 강세) 1077.7원에 마감했다. 지난 28일 이후 3거래일 만에 하락했다.

전일대비 3.9원 내린 1077원에 개장한 원/달러 환율은 종일 약세 흐름을 이어갔다. 개장 후 낙폭을 키우며 오후 1시쯤 1074.1원에 저점을 기록했지만 이내 하락폭을 되돌리며 개장가와 비슷한 수준에서 거래를 마쳤다.

전날 시장의 위험회피 성향을 강화했던 이탈리아의 정치적 불안이 완화되자 원/달러 환율의 하락세로 이어졌다.

30일(현지시간) 정부 구성을 놓고 갈등을 빚던 세르조 마타렐라 대통령과 최대 정당 오성운동의 루이지 디 마이오 대표가 만나 각종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강경하게 맞서던 양측이 한발씩 물러나면서 금융시장은 빠르게 안정을 되찾았다.

이탈리아의 국채수익률이 하락세로 돌아섰고 유로화 가치도 반등했다. 이는 유로 급락에 따라 강세를 보였던 달러 가치를 하락시키는 요인이 됐다. 역외 시장에서부터 원/달러 환율은 하락, 1070원대로 떨어졌다. 이를 반영해 서울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하락 출발했다.

월말을 맞아 들어온 수출업체들의 네고(달러매도) 물량도 원/달러 환율의 하락 요인이 됐다. 오후 들어 매도세가 강화되면서 원/달러 환율은 1075원선 아래로 내려앉기도 했다. 그러나 1075원선 아래에선 저가인식 매수세가 들어오며 원/달러 환율은 낙폭을 상당 부분 되돌린 뒤 거래를 마쳤다.

한편 오후 3시30분 기준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91.13원으로 전거래일 대비 2.39원 하락했다. 같은 시각 원/유로 재정환율은 1유로당 전일 대비 7.93원 오른 1259.18원에 거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