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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BTS의 영광, 페이커의 눈물

기고 머니투데이 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 (중앙대학교 교수) |입력 : 2018.06.04 04:12|조회 : 68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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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
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
지난해 11월 중국 베이징의 국립 경기장이 젊은이들의 열기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세계 최대 e스포츠 종목인 '리그오브레전드 월드컵' 결승전이 열렸기 때문이다. 올림픽 열기에 맞먹는 규모와 분위기. 4만개의 관중석은 가득 찼고, 티켓은 1분 만에 매진됐다.

이날의 주인공은 페이커(본명 이상혁). 아이돌 가수나 영화배우가 아닌 그는 한국의 e스포츠 선수다. 참석자 절반 이상이 그를 보러 왔고, 관중석에서는 연신 그의 이름을 부르는 팬들의 환호가 터져나왔다. 이 날 경기에서 페이커 팀은 3대 0으로 패배했고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하며 눈물을 흘렸다. 이는 지켜본 중국 팬들은 페이커의 이름을 외치며 울지 말라고 그를 위로했다. '페이커의 눈물'이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차지하기까지 했다. 이는 한류 스타 부부 송중기·송혜교의 신혼여행'을 앞선 기록이다.

기록은 더 있다. 이날 전 세계로 인터넷 생중계된 결승전의 시청자는 5000만명이었다. 이는 2년 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대회 결승전의 시청자 수 4300만명을 넘어선 수치다. 작년 미 프로야구 월드시리즈 7차전의 미국 내 TV 시청자 수인 4000만명을 넘어서는 기록이기도 하다. 프로게이머의 연봉도 대단하다. SKT T1 소속인 페이커의 연봉은 30억원. 프로야구 최고 연봉인 롯데 자이언츠의 이대호 25억원보다 많다.

얼마 전에는 미국에서 한국의 아이돌 그룹이 세계를 놀라게 했다. 방탄소년단(BTS)이 '빌보드 200' 1위를 차지한 것. 이어 한국 가수 최초로 미국 빌보드의 싱글 차트에서도 톱10에 진입했다. BTS의 정규 3집 속의 곡 '페이크 러브'(FAKE LOVE)가 10위에 올랐다. 한국인들은 BTS에 열광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이들에게 축전을 보내 기쁨을 함께 했다.

하지만 BTS와 달리 한국인들은 페이커 같은 프로게이머의 활약에 대해서는 무관심하다. 대통령도 장관도 이들에게 축전을 보낸 적은 없다. 사드 사태로 중국의 대한국 감정이 최악인 상황에서 중국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엄청난 성과인데도 그렇다. 게임을 기반으로 하고 있어 '미운 오리 새끼'이기 때문인가.

더 어처구니 없는 사례도 있다. 대한체육회에서 인정하지 않아 한국 e스포츠 선수들의 2018 아시안게임 출전이 선수등록 마감 직전까지도 불투명했다. 한국e스포츠협회는 2015년 11월 대한체육회로부터 준가맹승인을 받았으나 이후 1년의 유예 기간 동안 6개 이상 시도 체육회에 가입해야 한다는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면서 작년 3월 회원종목단체 지위를 상실했다.

e스포츠는 기존 스포츠와는 다르게 공간을 뛰어넘는 새로운 장르다. 사이버상에서 실시간으로 경기가 이뤄지기 때문이다. 예컨대 농구장 없이 농구를 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e스포츠는 가능하다. PC만 있다면 선수가 있는 곳이 곧 경기장이다. 실시간으로 전 세계 선수들과 대전할 수도 있다. 이런 새로운 특성을 지닌 e스포츠를 잘 모르는 체육단체가 가입 결정권을 행사하는 서글픈 현실이다.

안데르센 동화의 미운 오리 새끼는 어느 날 백조가 되어 날아간다. e스포츠가 백조가 되어 날아갈 날은 언제쯤 올까? 올림픽에서 우승한 한국 선수에게 대통령이 축전을 보내는 그날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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