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머니투데이 페이스북 머니투데이 트위터
통합검색

오늘의 증시

오늘의 증시
코스피 코스닥 원/달러
2069.38 666.34 1130.80
보합 26.17 보합 15.44 ▲7.4
-1.25% -2.26% +0.66%
메디슈머 배너 (7/6~)대한민국법무대상 (12/03~)
블록체인 가상화폐

[기자수첩]말레이시아 마트의 불닭볶음면

기자수첩 머니투데이 김민중 기자 |입력 : 2018.06.04 04:03
폰트크기
기사공유
지난달 10일 저녁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한 대형마트. 라면 판매대 가장 목 좋은 자리에 반가운 제품이 줄줄이 놓여 있었다. 삼양식품 (56,300원 상승1600 -2.8%)의 불닭볶음면이다.

글로벌 식품기업 네슬레 계열인 매기(Maggi), 현지 최대 라면기업 마미(MAMEE) 제품도 많이 보였지만 진열 수량에서 불닭볶음면에 미치지 못했다. 동남아시아에서 불닭볶음면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는 사실을 두 눈으로 확인한 순간이다.

한국에서 삼양식품 상황은 어떨까. 회사의 주된 관심사는 매출이 아니다. '오너 리스크' 관리다. 전인장 회장·김정수 사장 부부는 지난 10년간 페이퍼컴퍼니와 직원들을 동원해 회사 자금 50억원을 빼돌린 것으로 밝혀져 재판 중이기 때문이다. 전 회장은 30억원가량 배임 혐의도 받고 있다.

최고 경영진이 범죄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으니 회사가 제대로 굴러가기 어렵다. 나비효과가 불닭볶음면에까지 미치지 말란 법이 없다. 회사 내부 위기감은 꽤 크다. 삼양식품 직원은 "열심히 일해 불닭볶음면을 히트시키고 뿌듯했는데 회장이 뒤에서 회삿돈을 빼돌리고 있었다니 허탈하다"며 "이런 식의 경영 행태를 버리지 않으면 불닭볶음면의 인기는 오래가지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불닭볶음면 인기가 이례적이라며 성과를 깎아내리는 목소리도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전 회장 등이 경영비리를 저지르는 상황에서 불닭볶음면이 히트하게 된 건데 기적이 일어난 걸로 봐야 한다"며 "그리고 기적은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말했다.

기적이든, 노력의 산물이든 인기를 이어가는 건 회사 하기 나름이다. 현장에 쏟아야 할 에너지가 엉뚱한 곳으로 새나가선 곤란하다. 어떻게든 1등을 할 수는 있지만 그 자리를 지키기는 몇 배 어렵다. 삼양식품이 1989년 '우지 파동'으로 30년을 고전하다 겨우 얻은 부활의 기회를 날려버릴 것인지는 전 회장 일가에게 달려 있다.

[기자수첩]말레이시아 마트의 불닭볶음면

김민중
김민중 minjoong@mt.co.kr

산업2부 식음료팀 기자입니다. 많은 제보 부탁드립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
  • 0%
  • 0%


오늘의 주요뉴스




종료된칼럼

베스트클릭

실시간 급상승

10.0초

5분간 수집된 조회수 기준

오늘의 운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