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노조와해 공작' 실무총괄 삼성서비스 전무 구속기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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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노조와해' 의혹을 받는 최모 삼성전자서비스 전무, 윤모 상무, 노무사 박모씨, 함모 전 동래센터 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공공형사수사부는 지난 10일 이들에 대해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2018.5.14/뉴스1 © News1 박지수 기자

노조와해 공작을 기획 및 추진하고 실행하도록 지시한 혐의를 받는 삼성전자서비스 실무총괄 임원이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검 공공형사수사부(부장검사 김성훈)는 1일 노동조합및노동관계조정법 위반 등 혐의로 삼성전자서비스 최모 전무를 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노조탄압 작업의 실무 총괄 책임 역할을 한 최 전무는 삼성그룹 등 윗선 수사로 뻗어나갈 '길목'으로 지목되는 인물이다.

최 전무는 삼성전자서비스의 종합상황실장으로 2013년 7월~2018년 3월 협력사 노조 와해 공작인 '그린화' 작업 실무를 총괄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노조활동=실업'이라는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협력사 4곳을 '기획 폐업' 하고, 그 대가로 폐업 협력사 사장에게 수억원의 금품을 불법 제공한 것으로 조사됐다.

최 전무는 1981년 삼성전자 입사 이래 줄곧 인사 관련 부서에서 근무해온 '노무통'이다. 지난 2007년 삼성전자로지텍 인사팀장(상무)을 지내고 삼성전자서비스 상무를 거쳐 현재 전무로 재직 중이다.

앞서 검찰은 지난 8일 최 전무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16시간 넘는 고강도 조사를 진행한 뒤 법원에 구속영장을 청구, 발부받아 신병을 확보했다.

검찰은 최 전무가 노조 와해 작업 등을 삼성전자 및 삼성그룹 옛 미전실 등에 보고했는지 등에 대해 수사를 집중하고 있다. 삼성전자 직원들을 잇따라 조사하며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다만 삼성전자서비스의 최고 책임자였던 박상범 전 대표(61)에 대한 구속영장이 전날 기각되면서 검찰 수사가 다소 주춤한 모양새다.

서울중앙지법 허경호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도망할 염려가 없으며 증거를 인멸했다거나 인멸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기각 사유를 설명했지만, 검찰은 "각종 회의에서 최 전무에게 그린화 작업 추진을 지시한 명백한 증거 앞에서도 책임을 전가하며 범행을 부인하는 태도를 보였다"고 반발하고 나섰다.

보강조사를 진행 중인 검찰은 박 전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 재청구 여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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