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대표팀 오스트리아 출국…16강 향한 마지막 담금질

러시아 월드컵을 앞두고 오스트리아에서 마지막 전지훈련을 치르기 위해 출국하는 축구 국가대표팀의 모습. /사진 제공= 뉴스1

지난 1일 출정식을 마친 한국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이 국민들에게 출사표를 전하며 마지막 담금질을 위한 전지훈련을 떠났다.

3일 축구 대표팀은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월드컵을 앞두고 오스트리아로 출국했다. 오스트리아에서 최종 훈련을 마친 대표팀은 오는 12일 러시아에 입성한다.


대표팀을 이끄는 신태용 감독은 이날 출국에 앞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 더 나아가 팬들이 원하는 16강 이상 갈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대표팀의 주장 기성용(29·스완지시티)은 "(출정식에서)좋은 결과를 얻지 못해 팬들에게 죄송하다"면서 "주장으로서 팀을 잘 이끌어야 한다는 생각뿐이다. 본선에서는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를 얻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3일 러시아 월드컵을 위해 오스트리아로 최종 전지훈련을 떠나기 전 각오를 다지는 신태용 감독. /사진 제공= 뉴스1

월드컵 원정 사상 2번째 16강 진출이라는 결과를 내겠다는 대표팀의 굳은 다짐과 달리 이들을 보내는 우려의 시선도 적지 않다. 주요 선수들의 연이은 부상 낙마로 최종 엔트리에 구멍이 뚫렸기 때문.


지난달 21일 예비 엔트리 28명 소집 직전 핵심 공격수 권창훈(24·디종 FCO)이 아킬레스건 파열로 합류 자체를 하지 못했고 베테랑 이근호(33·강원FC)은 파주에 짐을 풀기도 전에 뛰기 어렵다는 정밀검사 진단을 받았다. 설상가상으로 지난 3월 북아일랜드와의 평가전에서 부상을 당한 김진수(26·전북현대모터스)도 재활에 매진했으나 결국 최종 23명에 들지 못하고 고배를 마셨다.

조별예선 첫 상대인 스웨덴의 가상 상대로 맞붙은 보스니아에 1-3으로 패해 출정식의 의미가 퇴색되며 우려는 더욱 커졌다. 출정식에서도 전술을 실험하냐는 팬들의 질책도 이어졌다.

이에 신 감독은 "마지막까지 고른 경쟁 배경을 만들기 위해 많은 선수를 투입했고 이 과정에서 조직력을 갖추기 어려워 실수가 나왔다"며 "이제 23명이 발표됐다. 월드컵 준비를 완성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2018 러시아 월드컵을 앞두고 대표팀에 깜짝 발탁돼 온두라스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이승우(20·헬라스베로나·왼쪽)와 문선민(26·인천유나이티드). /사진 제공= 뉴스1

우려만 있는 것은 아니다. 대표팀에 대한 선수·전술 실험 비판 속에서도 기대가 싹트기도 했다. 월드컵을 앞두고 깜짝 발탁된 이승우(20·헬라스베로나)와 문선민(26·인천유나이티드)이 공격의 핵 손흥민(26·토트넘핫스퍼)·황희찬(22·FC레드불잘츠부르크)과 함께 활약을 펼쳤기 때문. 두 사람은 지난달 28일 온두라스와의 평가전에서 각각 1도움·1골을 기록했다.

한편 10번째 월드컵 무대에 도전하는 대표팀은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인근 레오강에서 훈련을 진행하며 마지막 2차례 평가전을 치른다. 오는 7일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에서 볼리비아와 평가전을 갖는 대표팀은 11일에 오스트리아 그로딕에서 세네갈과 비공개 테스트를 펼친다.

최종 준비를 마친 대표팀은 오는 12일 월드컵 베이스캠프인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로 이동해 월드컵 일정에 돌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