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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G에서 소시지까지…베트남 국민 입맛 사로잡는 대상

[날개단 K푸드, 세계로]②-1 "응온, 대상"

머니투데이 하노이(베트남)=조성훈 기자 |입력 : 2018.06.05 0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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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G에서 소시지까지…베트남 국민 입맛 사로잡는 대상
MSG에서 소시지까지…베트남 국민 입맛 사로잡는 대상

지난달 14일 50여명의 베트남인 직원들이 연실 양장과 돈장, 셀룰로스 등 소시지 케이싱에 갈아놓은 고기반죽을 넣으며 비지땀을 흘렸다. 이 곳은 베트남의 수도 하노이에서 남서쪽으로 60㎞ 떨어진 흥옌성에 위치한 덕비엣푸드 공장이다. 1차 성형된 소시지는 훈연작업을 거쳐 냉각과 포장을 마친 뒤 베트남 각지의 마트와 시장 등지로 출하된다. 연간 출하량은 6500톤. 큰 규모는 아니지만 덕비엣은 북부 베트남 소시지 시장 1위이자 베트남 2위 육가공 회사다. 덕비엣은 우리 식품기업인 대상이 2016년 인수했다. 대상이 베트남내 종합식품회사로 발돋움하기 위한 전진기지와 같다.

대상은 국내 식품업체 최초로 덕비엣을 인수하며 베트남 육가공 시장에 진출했다. 매출 규모는 240억원 정도로 아직 작지만 지난해와 올해 생산설비와 작업환경 개선에 상당한 투자를 단행해 오는 2022년까지 생산량과 매출을 각각 2배 가량인 1만 5000톤, 500억원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조남일 덕비엣푸드 대표는 "베트남은 한국과 유교적 정서나 식문화가 비슷한데다 1억명의 인구와 경제성장, 젊은 경제활동 인구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어 성장성이 높은 시장"이라면서 "덕비엣푸드를 인수한 것도 이같은 성장 잠재력을 고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상이 육가공 업체를 선택한 것은 현지에 풍부한 돼지고기, 닭고기 원육과 소시지 소비수요 증가세를 감안한 것이다. 젊은 층들의 소시지 소비가 늘어나는 만큼 한국의 앞선 기술력과 위생관리, 마케팅 역량을 결합하면 승산이 있다는 판단에서다. 실제 대상 인수 뒤 엉성했던 제품들이 눈에 띄게 업그레이드됐다. 소시지에 국한된 제품군도 햄과 베이컨, 피시볼, 핫도그 등으로 다변화했다.

덕비엣과 함께 대상은 현지법인인 미원베트남을 통해 베트남 시장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원베트남은 대상그룹의 해외법인중 유일하게 MSG(글루탐산나트륨)와 식품, 전분당 등 모든 사업분야를 보유하고 있다. 1994년 미원베트남을 설립하면서 베트남에 진출한 대상은 1995년 하노이시 인근 벳찌에 공장을 설립해 본격적인 MSG 생산·판매를 시작했다. 지속적으로 설비를 증설해 현재 3만 5000톤 이상의 MSG 생산능력을 가지고 있다.

진출초기 베트남 MSG시장은 일본 아지노모토나 아원 등 글로벌 식품 기업들이 선점한 상태였지만 미원베트남은 합리적인 가격과 높은 품질을 앞세워 현재 조미료 '빅3' 업체로 올라섰다.


MSG에서 소시지까지…베트남 국민 입맛 사로잡는 대상

2002년 이후 MSG 외에도 국물용 복합조미료, 튀김가루, 칠리소스, 간장, 김치, 김 등으로 제품을 다변화했다. 2005년 6월에는 베트남 진출 10주년을 맞아 호치민에 생산물류센터를 준공했다. 기존 거점이던 하노이를 넘어 베트남 남부지역을 공략하기 위한 현지생산, 물류거점 확보와 마케팅 활동을 위한 것이다.

베트남 현지 주요 마트에서는 미원의 MSG를 비롯해 김과 미역, 김치 등을 진열대에서 흔히 볼 수 있다. 하노이시 이온몰의 소스코너 직원 응웬 띠 히엔씨는 "한국 제품은 위생적이고 특히 MSG의 감칠맛이 좋아 소비자들이 애용한다"면서 "젊은 주부들은 산후조리용으로 김과 미역 등을 즐긴다"고 말했다.

올해는 본격적인 성장기다. 덕비엣과 미원베트남은 이달부터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을 맡은 박항서 감독을 현지 TV와 지면 광고 모델로 채용했다. 주 소비층인 젊은층을 공략하기 위해 현지에서 꿈과 희망의 상징으로 인기와 존경을 한 몸에 받는 박감독을 선택한 것이다.

임정배 대상 사장은 “베트남은 글로벌 식품업체들이 공격적으로 진출해 다양한 가공식품 카테고리와 신규 소비시장이 형성되고 있다”며 “기존 바이오, 전분당 사업과 함께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통해 냉장 냉동식품 경쟁력을 확보하고 종합식품사업에서도 우위를 차지하겠다”고 밝혔다.
MSG에서 소시지까지…베트남 국민 입맛 사로잡는 대상

조성훈
조성훈 search@mt.co.kr

조성훈 산업2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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