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권 예약까지 손뻗은 '마이리얼트립'…“세밀한 여행데이터 확보”

머니투데이

서진욱 기자

이동건 마이리얼트립 대표. /사진제공=마이리얼트립.

모바일 자유여행 플랫폼 마이리얼트립이 두 번째 도전에 나섰다. 투어·액티비티에서 숙박 예약서비스로 사업영역을 확장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항공권 예약서비스를 출시했다. 현지 여행상품 및 서비스를 중개하던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이 수많은 업체의 각축장인 숙박·항공권분야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동건 마이리얼트립 대표(31·사진)는 “스타트업이 투어·액티비티로 시작해 숙박, 여행서비스를 추가한 사례는 해외에서도 찾아보기 어려운 시도”라며 “지난 5년간 집중한 투어·액티비티분야에서 이뤄낸 성과를 앞세워 사업영역 확장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마이리얼트립은 현재 액티비티, 현지 체험, 입장권, 교통패스, 에어텔, 숙박, 렌터카 등 총 1만4000여개 여행상품 판매를 중개한다. 지난해 거래액은 470억원. 올해 목표는 거래액 1500억원 돌파다.

마이리얼트립은 글로벌 항공권 예약중개사 아마데우스와 제휴해 항공권 예약서비스를 제공한다. 국내 스타트업 최초로 국제항공운송협회로부터 항공권 발권 판매승인을 받았다. 이 대표는 “여행을 떠나기 위해선 가장 먼저 항공권을 구해야 한다”며 “항공권이 여행의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항공권 예약서비스는 여행시장에서 마진율이 낮은 분야로 꼽힌다. 신규업체들의 시장진출이 활발하지 않은 이유다. 그런데도 마이리얼트립이 항공권 예약서비스에 도전한 건 데이터를 활용한 시너지 효과를 노렸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이제 한 여행자의 항공권부터 숙박, 투어·액티비티 등 세밀한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며 “이렇게 확보한 데이터를 분석해 사용자 특성, 여행 취향에 맞춰 상품을 추천할 수 있는 기술을 고도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밀하고 만족도 높은 상품 추천이 이뤄지면 숙박, 투어·액티비티, 항공권 등 영역을 넘나드는 교차판매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항공권 전문업체와 포털, 여행사 등 다양한 업체와 경쟁하기 위한 마이리얼트립의 차별화 요소는 ‘가격’과 ‘사용성’이다. 항공권 예약서비스 출시를 기념해 싱가포르항공과 함께 미국 로스앤젤레스·유럽·싱가포르 항공권을 특가로 제공하는 이벤트를 실시했다.

이 대표는 “여행자가 어떤 취향이든 그에 알맞은 여행을 준비하고 처리할 수 있는 서비스를 구축하는 게 장기 목표”라며 “이를 위한 기술개발과 인력채용에 공격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