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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리포트]美경제 잘나가는데 왜 무역전쟁…트럼프 노림수는?

[한눈에 보는 무역전쟁]⑥무역전쟁으로 지지층 결집 노려…러스트벨트 웃었지만, 팜벨트 울어

머니투데이 유희석 기자 |입력 : 2018.06.05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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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트럼프 대통령의 무역전쟁 선포로 세계경제가 유례없는 야만의 시대를 맞고 있다. 각국의 무역 분쟁을 조정하는 WTO체제도, 우방과 동맹도 의미를 상실하고 있다. 오로지 자국 우선주의만 있을 뿐이다. 트럼프發(발) 세계 무역전쟁 지도를 정리한다.
/사진=DonkeyHotey 플리커
/사진=DonkeyHotey 플리커
"무역전쟁은 좋은 것이며 이기기도 쉽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3월 '1962년 무역확장(확대)법' 232조를 적용해 수입 철강과 알루미늄에 고율 과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한 다음 한 말이다. 적군과 우군을 가리지 않고 무역전쟁을 선포하면서 승리를 장담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교역상대국들이 미국을 이용해 부당한 이익을 챙기고 있다는 생각에 기반을 두고 있다. 정말 그럴까? 수치상으로는 맞다. 미국의 지난해 무역적자 규모는 7962억달러(약 851조원)에 달했다. 세계 최고 석유수출국 사우디아라비아의 국내총생산(GDP)을 1000억달러나 웃도는 수준이다. 올해 1분기 적자 규모도 벌써 2200억달러에 육박했다.

그렇다고 미국 경제 상황이 나쁜 것은 아니다. 오히려 역대 최고라고 할 정도로 경기가 호황이다. 기업 활동이 살아나면서 증시는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했고, 실업률은 반대로 역대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GDP 성장률도 2005년 이후 13년 만에 올해 처음으로 3%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트럼프의 무역공세는 정치쇼"…무역전쟁으로 지지층 결집 노려

미국 경제가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국내외 반발을 무시하고 무역 공세를 펼치는 이유는 뭘까? 미국의 정치적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이 다른 나라를 괴롭히는 무역 공세를 통해 자신의 지지층을 결집하려 한다는 것이다. 투자회사 브리지워터어소시에이츠에서 세계 최대 헤지펀드를 운용하는 레이 달리오는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 정책에 대해 "실질적 위협이라기보다는 정치쇼에 가깝다"고 평가했다. 영국계 투자은행 바클레이즈도 "트럼프 대통령의 세계를 상대로 한 관세 부과 위협은 11월 중간 선거를 앞둔 기민한 정치적 움직임"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정책은 지지율 상승에 도움이 되고 있다. 지난해 백인우월주의 옹호 논란 등으로 35% 이하로 떨어진 지지율이 무역공세가 강화된 올해 상승 흐름을 타기 시작한 것. 여론조사기간 갤럽이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3일까지 조사한 결과, 트럼프 대통령 지지율은 41%로 취임 초기와 비슷한 수준을 회복했다. 특히 지난 4월 중국 통신장비업체 ZTE를 폐업위기로 몰아넣을 정도의 강력한 제재를 발표한 이후에는 한 주 만에 지지율이 4%포인트 급등하기도 했다.

◇러스트벨트 웃고, 팜벨트 울고…트럼프 무역정책에 엇갈린 표정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정책은 '러스트벨트'(미국의 쇠락한 공업지대) 살리기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러스트벨트는 철강과 자동차 등이 주요 산업인 미국의 대표적 쇠락 산업 지대로, 비도시 지역의 중하류 백인층 등 트럼프 대통령 지지층이 두꺼운 곳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표면적으로는 대규모 감세와 보호무역 강화로 러스트벨트 부흥을 추구하고 있지만, 속으로는 자신의 지지층 달래기에 불과하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이 국내외 반대를 무릅쓰고 수입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 부과를 발표한 시점도 지난 3월 러스트벨트에 포함된 펜실베이니아 주 남서부 연방하원 18번 선거구에서 보궐선거가 열리기 직전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관세 부과 행정명령에 초대할 때 백악관으로 작업복 차림의 노동자를 초대하는 등 유권자 마음 잡기에 총력을 기울였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의 또 다른 팜벨트(농장지대)는 손해를 입고 있다. 미국과 무역 마찰을 빚는 상대국들이 모두 이 지역을 보복 대상으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 지역의 주요 수출품인 농축산물을 보복 대상으로 삼아 오는 11월 중간 선거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을 압박하겠다는 것이다. 뉴욕타임스는 "무역전쟁으로 아이오와, 캔자스, 미네소타, 인디애나 등 팜벨트 지역의 농업이 타격을 입으면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도 불가능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희석
유희석 heesuk@mt.co.kr

국제경제부 유희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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