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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관광 질적 성장은 고유자산의 고품격화로부터”

[머니투데이 제4회 관광포럼 K-樂] ‘다시 뛰는 한국관광과 질의 저변확대’…“개인 맞춤형 럭셔리 관광도 준비해야”

어디로? 여기로! 머니투데이 김고금평 기자 |입력 : 2018.06.0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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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최헌정 디자인기자
/그래픽=최헌정 디자인기자

2018년 외래관광객 1700만명 목표, 관광수입 27조원 달성. 국내 관광소비액 32조원 달성…. 한국 관광산업의 기울기는 여전히 양적 목표에 치우치고 있다. 외형적 성장으로 나타난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문화체육관광부 등 정부가 지난해부터 질적 개선 도약을 위한 변화에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저가 덤핑, 과다한 수수료 요구, 불법 숙박 증대 등 해결해야 할 숙제가 적지 않다.

7일 머니투데이 주최·주관으로 서울 한국관광공사 서울센터 16층에서 열리는 ‘제4회 관광포럼 K-樂’은 한국 관광의 근본적인 문제를 짚고 질적 성장에 필요한 다양한 해결책은 무엇인지 모색하는 자리다. 한국 관광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그간 쇼핑과 한류에만 국한했던 ‘콘텐츠 한계’를 딛고 재도약할 기회를 맞았다.

서울, 제주 등 일부 지역에 치우친 편중화를 해결하고 중국 관광객만 바라보던 일부 국가 의존성에서도 벗어나는 ‘다변화 정책’도 요구된다. 무엇보다 질적 개선을 위해 새롭게 부상하는 ‘럭셔리 관광’에 대한 노하우와 인프라 구축은 절실한 과제로 떠올랐다.

‘다시 뛰는 한국관광과 질의 저변확대’라는 주제에 맞춰 포럼 1부에서 양적·획일화에 치우친 한국 관광을 되돌아보고 2부에선 고유성을 담보한 질적 개선을 위해 필요한 콘텐츠와 시스템은 무엇인지 알아본다.

◇ 양적 팽창이 낳은 폐해…저가 덤핑·과다 수수료 등 경제관점만 조명

한국관광공사는 유럽과 미주 시니어관광객 유치 확대와 지방 관광 활성화를 위해 지난 5월 유럽·미주 6개국 시니어 전문 여행업체 관계자를 초청했다. 이를 바탕으로 각국 시니어 취향에 맞춰 서울·경기·강원·전라 지역 중심으로 일주일 이상 장기 체류형 지방관광상품 개발을 추진한다. 사진은 2016년 11월 방한한 독일여행업계 관계자들이 강원도 평창 정강원에서 비빔밥 만들기 체험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한국관광공사는 유럽과 미주 시니어관광객 유치 확대와 지방 관광 활성화를 위해 지난 5월 유럽·미주 6개국 시니어 전문 여행업체 관계자를 초청했다. 이를 바탕으로 각국 시니어 취향에 맞춰 서울·경기·강원·전라 지역 중심으로 일주일 이상 장기 체류형 지방관광상품 개발을 추진한다. 사진은 2016년 11월 방한한 독일여행업계 관계자들이 강원도 평창 정강원에서 비빔밥 만들기 체험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양적 관광은 이제 세계적인 현상이자 문제점으로 떠올랐다. 유럽에선 ‘당신의 사치스러운 관광이 내 일상엔 불행’(Your luxury trip, My daily misery)이라는 플래카드가 심심찮게 붙어있다. 유커가 밀물 듯이 들어오던 시절, 서울은 매일 교통지옥에 시달려야 했다.

‘관광객=OK’라는 오버투어리즘이 낳은 폐해였던 셈. 한국은 특히 양적 관광을 방관하는 정책에 여행사의 무책임까지 더해져 덤핑 관광이 난무했다. 여기에 온라인여행사(OTA)의 과다한 수수료 요구에 불법 숙박 증대로 수용력 초과 문제까지 발생하는 등 저가 상품으로 나타난 문제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관광을 서비스산업의 대표주자로 인식해 경제성장의 원동력으로 추진하는 과거의 정책이 이 같은 결과를 가져왔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2부 연사를 맡은 심창섭 가천대 관광경영학과 교수는 “관광은 이제 서비스산업의 추진력에서 국민 여가 중심축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관광이 수를 불려 돈을 버는 양적 개념이 아닌 개인의 삶을 윤택하게 하는 일상의 즐거움으로 인식해야 한다는 뜻이다.

◇ ‘만들기’보다 ‘있는’ 자원 활용화…“일상 관광 통해 재방문 높여야”

‘관광의 일상화, 일상의 관광화’는 그런 측면에서 관광의 질을 높이는 새로운 화두로 제시된다. 에어비앤비 같은 공유숙박이 급성장하면서 ‘여행은 다녀오는 것이 아닌 살아보는 것’이라는 인식으로 전환되는 셈이다. 관광은 휴양은 물론, 주거, 교육 등이 포함되며 모호한 경계를 지향한다.

심 교수는 “현대사회에선 ‘여행이 없는 관광’이 각광받으며 지속적, 정기적, 반복적 여가활동을 통해 1인당 지출 및 재방문비율이 높은 고급 마켓이 자연스럽게 형성된다”며 “관광지가 아닌 마을을 찾으며 도시민과 관광객이 공유하는 문화가 관광의 질적 향상에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제주도를 찾은 싱가포르 자가운전 관광객들이 드라이브 하고 있는 모습. 한국관광공사는 최근 싱가포르자동차협회, 제주관광공사, 아시아나항공과 공동으로 싱가포르인 대상 1인당 약 300만원대의 고가 '전기자동차 자가운전' 단체 관광상품을 최초로 개발했다. /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지난해 제주도를 찾은 싱가포르 자가운전 관광객들이 드라이브 하고 있는 모습. 한국관광공사는 최근 싱가포르자동차협회, 제주관광공사, 아시아나항공과 공동으로 싱가포르인 대상 1인당 약 300만원대의 고가 '전기자동차 자가운전' 단체 관광상품을 최초로 개발했다. /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무엇을 ‘만드는’ 것을 통해 관광 수요를 창출하기보다 ‘존재하는’ 자원을 통해 관광산업을 부흥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왔다.

1부 연사를 맡은 정란수 한양대 관광학부 교수는 일본 요코하마의 오산바시 여객터미널과 케냐 나이로비 지라페 센터를 사례로 들며 “공공자원을 활용하거나 그 지역이 가진 매력적인 자원을 활용해 감동과 잔상을 남기는 가치가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디자인 매력으로 어필하거나(태국 후아힌 ‘렛츠시 리조트’) 공정여행으로서의 가치를 증진하는(케냐 나이로비 ‘코끼리 고아원’) 방안도 제시됐다.

◇ ‘럭셔리 관광’에 눈돌리는 중산층 증가…전체 관광수입의 18.3%

한국관광공사는 최근 싱가포르 단체관광객 82명을 대상으로 전기자동차를 직접 운전하며 제주 명소를 도는 ‘1인당 300만원 대 고가 상품’을 처음 개발해 내놓았다. 가계소득 상위 5% 이내 계층을 향한 ‘럭셔리 관광상품’이다.

국내에선 낯설지만, 북미와 서유럽, 일본 등에선 이미 트렌드로 자리 잡을 만큼 성장 속도가 빠르다. 글로벌 여행산업 솔루션업체인 아마데우스는 2015년부터 2025년까지 10년간 글로벌 관광시장이 4.8% 성장하는 동안, 럭셔리 관광시장은 6.2%나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중 북미와 서유럽 국가가 럭셔리 관광시장을 점유하는 비율은 64%에 이른다.

경험 위주의 력셔리 상품에 가치소비를 지향하는 중산층이 늘면서 이 시장은 관광산업의 ‘블루칩’으로 떠오르고 있다. 2014년 기준, 력셔리 관광객은 4600만명으로 전체 관광객의 4.2%이고 소비 규모는 1720억 유로(약 214조 8555억원)으로 전체 관광수입의 18.3%를 차지한다.

방한 관광객이 1일 평균 267유로(약 33만원)을 지출하는 반면, 럭셔리 관광객은 1일 평균 최소 1000유로(약 124만원) 이상을 소비해 최소 4배 차이가 났다.

지난해 10월 러시아 블라디보스톡 한국 축제 모습. 한국관광공사는 지난해에 이어 지난 5월 12~13일 러시아 극동 행정중심도시 하바롭스크에서 '한국음식문화관광축제'를 개최하고 방한의료관광 및 가족관광 등을 홍보했다./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br />
지난해 10월 러시아 블라디보스톡 한국 축제 모습. 한국관광공사는 지난해에 이어 지난 5월 12~13일 러시아 극동 행정중심도시 하바롭스크에서 '한국음식문화관광축제'를 개최하고 방한의료관광 및 가족관광 등을 홍보했다./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 “개인 맞춤형 희소성 콘텐츠로 고액 자산보유자 잡아라”

럭셔리 관광상품은 고가 웨딩 특가상품(프랑스), 요트 투어(스페인), 패션 스타일링 코스(이탈리아), 고급 료칸체험(일본) 등 자국의 전통 상품을 고품격화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한국과 일본의 경우 소규모 맞춤 투어와 력셔리 관광상품 규모를 합쳐서 비교하면 한국은 35개, 일본은 96개로 약 3배 차이가 난다. 그만큼 관광상품의 미래는 고품격에 개인 맞춤을 어느 정도 실현하느냐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셈이다.

김현주 한국문화관광연구원 관광정책연구실장은 “중국, 홍콩, 싱가포르는 100만 달러 이상 투자 자산을 보유한 고액순자산보유자(HNWI) 수가 높은 시장이어서 럭셔리 관광 활성화를 위한 초기 단계의 정책 수단 마련이 시급하다”며 “이들의 선호 트렌드를 반영한 희소성 콘텐츠를 발굴하고 수요 창출을 위한 홍보 채널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심 교수는 “빅데이터 생산으로 개인특성이 반영된 수요자 중심의 스마트 관광 전략이 마련된 만큼 달라진 질과 문화 다양성에 기반한 ‘모두를 위한 여행’이 될 수 있도록 저변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고금평
김고금평 danny@mt.co.kr twitter face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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