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7월부터 미국산 청바지 등에 보복관세"

머니투데이

유희석 기자

유럽연합(EU)이 다음달부터 미국산 제품에 보복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가운데 보복 대상에 포함된 할리데이비슨 오토바이 공장에서 한 작업자가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AFPBBNews=뉴스1

유럽연합(EU)이 다음달부터 미국산 일부 제품에 고율 관세를 부과한다. 미국이 유럽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각각 25%,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한 데 따른 보복 조치다.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EU 집행위원회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미국의 수입 철강·알루미늄 관세 부과에 대한 대응책의 하나로, 세계무역기구(WTO)에 통보한 미국산 제품에 대해 추가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부과 대상에는 미국에서 수입되는 오렌지, 청바지, 오토바이, 위스키 등이 포함됐다. EU는 다음달 미국산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대한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 발동도 예고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지난 3월 국가안보를 명분으로 수입 철강과 알루미늄에 관세 부과를 결정했다. 이후 EU와 캐나다, 멕시코 등 일부 국가를 대상으로 관세 부과를 연기하고 협상을 진행했다. 하지만 기한 내 협상이 타결되지 않자 지난 1일 0시부터 관세 부과를 시작했다.

지난해 EU가 미국에 수출한 철강과 알루미늄은 약 64억유로(8조원) 규모다. EU는 이번에 28억유로 규모의 미국산 제품을 상대로 보복관세를 매길 계획이며, 나머지는 WTO 판정 결과에 따라 단계적으로 보복에 나설 예정이다.

캐나다와 멕시코도 이미 미국에 대해 보복을 결정했다. 캐나다는 다음달 1일부터 129억달러(약 12조7800억원) 상당의 미국산 제품에 고율 관세 부과를 발표했으며, 멕시코는 미국산 철강과 돼지고기, 치즈 등에 20~25%의 보복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