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6 Vs 美'…내일부터 G7 정상회의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캐나다를 찾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오른쪽)과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6일(현지시간) 오타와에 위치한 캐나다 의회 앞에서 반갑게 포옹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미국이 적과 우군을 가리지 않는 무차별적 무역공세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가 8일부터 이틀간 캐나다 퀘벡에서 열린다. 이번 회의는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워 독불장군식 행보인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 대해 나머지 독일, 영국, 프랑스, 캐나다, 이탈리아, 일본 등 6개국 정상들이 성토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미국의 관세 부과와 이란 핵협정 및 파리기후협약 탈퇴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이번 G7 정상회의 공동성명에 서명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이날 캐나다 저스틴 트뤼도 총리와 회담한 마크롱 대통령은 미국을 제외한 6개국이 수입 철강과 알루미늄에 관세를 부과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에 공동 항의해야 한다는데 뜻을 모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마크롱 대통령은 미국을 뺀 나머지 나라와 '자유로운 무역'을 강조하는 성명 발표를 주도한다는 계획이다.

블룸버그통신은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 4월 미국을 방문했을 때 트럼프 대통령을 '매우 특별한 우정'이라고 불렀지만 지금은 G7을 앞두고 공개적으로 도전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무역과 기후변화 문제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맞서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면서 "타협의 여지가 없다면 전통적으로 발표해온 공동성명을 이번에는 발표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뤼도 총리도 "미국이 오랜 동맹인 캐나다에 관세를 부과한 것은 모욕적"이라며 "트럼프 대통령과의 대화에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G7 회의는 통상 문제에 많은 시간을 할애할 것"이라며 "미국의 동맹국인 캐나다, 일본, EU가 힘을 합쳐 철강·알루미늄 관세를 발동한 미국에 압력을 가할 태세"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오는 12일 북미 정상회담 직전 열리는 이번 회의에 큰 기대를 걸지 않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만남 직전 열리는 이번 회의에 참석하는 것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불만을 토로했다"면서 "그러나 백악관이 대통령 일정에 변화를 주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래리 커들로 미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무역 갈등은 트럼프 대통령을 탓해선 안 된다"면서 "공정무역을 깬 국가들을 탓해야 한다. 세계 무역시스템은 붕괴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고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커들로 위원장은 또 동맹국과의 무역 갈등을 '집안싸움'에 빗대 설명하며 "(G7 회의에서) 의견이 다를 수는 있지만, 나는 항상 낙관적이고 희망적"이라며 "(동맹국 사이의) 무역 분쟁이 해결될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G7 정상회의 기간 마크롱 대통령, 트뤼도 총리와 각각 양자 회담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