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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리포트] 다시 불붙은 '전자담배 유해성 논란'

[전자담배 'GO' 'STOP']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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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지난해 5월 출시 이후 1년만에 국내 담배시장의 10% 가량을 잠식하며 승승장구하던 궐련형 전자담배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제동을 걸고 나섰다. "궐련형 전자담배가 일반담배보다 덜 유해하다는 근거가 없다"는 발표에 전자담배 업체들은 반발했고 흡연자들은 '혼란을 부추긴다'는 반응이다. 전자담배를 둘러싼 논란과 파장을 짚어봤다.


식약처 제동에도 전자담배 유해성 논란 '다시 불붙다'



[전자담배 'GO' 'STOP'] ①식약처 "해로워"… 업계 "발암물질 줄어든 것 부각 안시켜"

[MT리포트] 다시 불붙은 '전자담배 유해성 논란'

[MT리포트] 다시 불붙은 '전자담배 유해성 논란'


식약처는 7일 국내 판매중인 궐련형 전자담배의 배출물에 포함된 니코틴, 타르 등 11개 유해성분을 분석한 결과 일반 담배와 마찬가지로 포름알데히드·벤젠 등 인체발암물질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식약처 조사 대상은 필립모리스의 아이코스(iQOS), BAT의 글로(Glo), KT&G의 릴(Lil)과 그 전용 궐련이다. 조사대상 성분은 니코틴과 타르, 세계보건기구(WHO) 저감화 권고 물질 9개 성분 등 총 11종이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8월 전자담배 과세논의 과정에서 기획재정부가 식약처에 의뢰한 것이다.

식약처는 "궐련형 전자담배의 니코틴 함유량이 일반 담배와 유사한 수준으로 나타났으며 2개 제품의 경우 타르의 함유량이 일반 담배보다 높게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반면 벤조피렌 등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정한 9개 발암물질은 일반 담배에 크게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식약처는 "유해물질이 검출된 이상 전자담배가 일반담배에 비해 덜 유해하다는 근거가 없다"며 사실상 유해하다고 결론내렸다. 지난 1월 미국 식품의약국(FDA) 산하 담배자문위원회가 "궐련형 전자담배가 일반 담배보다 담배 관련 질병 위험을 낮춘다는 증거가 부족했다"고 발표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담배 유해성은 흡연기간, 흡연량 뿐만 아니라 흡입횟수, 흡입깊이 등 흡연습관에 따라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일반담배와 궐련형전자담배의 유해성분 함유량만으로 제품 간의 유해성을 단순 비교하는 것은 적절치않다"고 덧붙였다.

이에대해 전자담배 업체들은 "식약처가 전자담배의 발암물질이 일반담배보다 현저하게 적다는 사실을 확인했음에도 불구하고 니코틴과 타르 함량이 많다는 점을 들어 유해성을 강조한 것은 타당하지 않다"며 식약처 발표를 반박했다. 이번 발표가 전자담배 판매에 부정적 여파를 미칠 것을 우려한 것이다.

특히 아이코스 판매사인 한국필립모리스는 입장문을 내고 "궐련형 전자담배의 타르 함유량을 측정하고 이를 기준으로 일반담배와의 유해성을 비교한 식약처의 평가는 잘못된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연소방식인 일반 담배에서 발생하는 타르와 가열방식인 궐련형 전자담배에서 발생하는 증기는 생성되는 방식이나 구성성분이 다르기 때문에 단순한 총량 비교는 문제가 있다는 주장이다.

담배 업체들은 WHO가 지정한 9가지 유해성분 분석에 대해서는 식약처와 달리 큰 의미를 부여했다. 이번 연구에서 WHO가 지정한 9가지 유해성분중 1,3-부타디엔은 아예 나오지 않았고, 벤젠은 일반 담배의 0.2~0.3% 수준에 불과했다. 벤조피렌과 포름알데히드 등 나머지 발암물질도 일반 담배의 1.6~28% 수준에 그쳤다.

한 담배업체 관계자는 "이번 식약처 연구결과는 궐련형 전자담배가 덜 유해하다는 것을 확인해준 것"이라며서도 "식약처가 단순 니코틴, 타르함량에 집중해 실제 발암물질 함량이 적다는 연구결과는 부각하지 않았는데 이는 일반인들에게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흡연자들 중에도 "이번 식약처 발표를 신뢰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 한 흡연자는 "상식적으로 발암물질이 적으면 덜 해로운 것 아니냐"면서 "식약처 연구결과가 오히려 혼란만 더 부추기는 것 같다"고 말했다.

[MT리포트] 다시 불붙은 '전자담배 유해성 논란'

조성훈 기자, 민승기 기자



10%대로 무섭게 큰 전자담배…1강·1중·1약 구도 깨질까



[전자담배 'GO' 'STOP'] ②무취·세련된 디자인에 갈아타… '대세론' 여전

[MT리포트] 다시 불붙은 '전자담배 유해성 논란'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궐련형 전자담배에 대해 일반 담배보다 타르가 많다는 연구결과를 내놓으면서 전자담배 시장 판도가 변할지 관심이 쏠린다. 한국필립모리스 '아이코스' 독주 체제에서 유해성분 함유량이 상대적으로 적은 BAT코리아의 '글로'나 KT&G의 '릴'로 소비자가 이동할 가능성도 조심스레 점쳐진다.

식약처는 7일 '찌는 방식'의 궐련형 전자담배에 대해 "몸에 해롭기는 마찬가지"라는 결론을 내놨다. 특히 시장 1위인 아이코스의 니코틴과 타르 함유량이 타 궐련형 전자담배보다 높다고 발표했다.

◆'무서운 성장' 1년만에 점유율 10%=국내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은 지난해 5월 한국필립모리스가 '아이코스'를 선보이면서 개화했다. '전자담배계 아이폰'이라는 별명답게 날렵하고 세련된 디자인으로 소비자를 끌어당겼다. 그해 8월 BAT코리아가 '글로'를, 11월 KT&G가 '릴'을 출시하면서 현재 3각 경쟁구도가 형성됐다.

이들은 이른바 '찌는 담배'로 불린다. 궐련처럼 생긴 담배스틱을 전용 기계(디바이스)에 넣어 쪄서 증기를 내 피우는 방식이다. 연초(煙草)를 사용하고 담배 스틱도 궐련 형태여서 맛과 형태가 일반 담배와 비슷한데, 태우지 않고 찌는 방식이라 '타르' 발생량이 낮다고 홍보하면서 기존 흡연자들의 교체수요를 일으켰다.

지난 1년간 시장도 급성장했다. 기획재정부 및 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궐련형 전자담배가 전체 담배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에 육박했다. 지난해 12월 6.1%에서 판매처가 확대되면서 10%까지 성장했다. 업계에서는 일본 트렌드를 좇아가는 국내 소비 특성상 2020년에는 궐련형 전자담배 점유율이 30%를 웃돌 것으로 전망한다.

3사 중에서도 아이코스는 50~60%에 달하는 독보적 점유율을 자랑한다. 국내 출시 전부터 일본에서 직구하는 소비자들이 있을 정도로 소비자 충성도가 강했던 데다, 한국에서도 가장 먼저 출시돼 시장 선점효과를 누렸다.

이어 KT&G '릴'이 30%대, BAT코리아의 '글로'가 10%대로 알려져 있다. '릴'은 가장 후발주자지만, 아이코스와 글로의 장점을 적절히 섞어 인기를 얻었다. 담배스틱을 아이코스 기기와 호환이 가능하도록 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

[MT리포트] 다시 불붙은 '전자담배 유해성 논란'

◆유해성 한숨돌린 '글로'…판도 변할까=이번 조사결과는 기존 전자담배 점유율과 정반대다. 국제공인분석(ISO)법 기준, 시장 3위인 '글로'의 타르 함유량이 아이코스와 릴의 절반 수준으로 나왔다. 글로는 나머지 유해성분 역시 아이코스나 릴보다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3위인 '글로'로서는 점유율을 높일 수 있는 기회를 잡은 셈이다.

다만 업계는 이번 조사가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이 축소되는 결과로 이어지진 않을 것으로 본다. 지난 1년간 유해성 논란이 반복되면서 사용자들 사이 일종의 '면역'이 생긴데다, 전자담배로 갈아탄 핵심 이유가 냄새가 나지 않는 사용 편의성과 디자인 요소 등이기 때문이다.

전자담배 3사가 올 하반기 공격적인 마케팅을 예고하고 있는 점도 궐련형 전자담배 '대세론'을 굳힌다. KT&G는 지난달 말 '릴'의 후속작인 '릴 플러스'를 선제적으로 내놓으며 전자담배 전쟁 2막을 알렸다. BAT코리아와 한국필립모리스도 각각 할인쿠폰을 발행해 기계값을 낮추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한국필립모리스의 아이코스는 지난달 말부터 웹사이트에서 특별할인코드를 발급, 정가 12만원짜리 기기를 7만9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BAT코리아 역시 이달부터 4만원짜리 할인쿠폰을 발행하는 방식으로 '글로'를 5만원에 판매한다. 궐련형 전자담배의 배터리 수명이 1년 안팎이어서 곧 교체수요가 발생할 것을 노린 마케팅이다. 신제품 개발도 진행 중이다.

김소연 기자



지방에선 왜 '궐련형 전자담배' 잘 안보일까



[전자담배 'GO' 'STOP'] ③공급 서울에 편중… 지방까지 확대에 시간 필요

[MT리포트] 다시 불붙은 '전자담배 유해성 논란'

"서울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KT&G '릴' 구매 후 택배배송 요청합니다."

7일 심부름 중개 애플리케이션 '애니맨'(AnyMan)에 충남 소도시의 한 네티즌이 올린 글이다. 전국적으로 궐련형 전자담배에 대한 수요가 크지만 공급이 서울에 편중돼 있어 일부 지방 소비자들이 구매대행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것이다.

전자담배 3사(필립모리스·KT&G·BAT)는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이 생긴 지 겨우 1년밖에 안됐기 때문에 수도권에서 지방 전체로 공급을 확대하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제조사들은 우선 서울에 제품을 출시한 후 시장반응을 보며 점진적으로 판매 범위를 늘려왔다. 또 지금처럼 궐련형 전자담배가 인기를 끌지 예측하지 못해 초기 공급이 부족했던 점도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한 업체 관계자는 "궐련형 전자담배를 공급하려면 기기(디바이스)에 대한 A/S망도 넓혀야하는 것도 공급이 더딘 이유"라고 설명했다.

제조 3사 중 유독 KT&G의 '릴' 등 제품에 대한 공급·수요 불일치 현상이 두드러지는데, 이와 관련해 KT&G는 "KT&G가 가장 늦게 시장에 뛰어들었기 때문에 지방 공급이 가장 늦는 게 당연하다"고 밝혔다. 실제로 필립모리스가 지난해 5월 '아이코스'를 출시하고 BAT가 8월 '글로'를 출시한 뒤 KT&G가 11월 '릴'을 출시했다.

일각에서 "KT&G가 전통 담배의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기 위해 일부러 궐련형 전자담배의 지방 공급을 늦추는 것"이라고 추정하는 것에 대해선 "사실이 아니다. 시장에 가장 늦게 참여한 점이 지방 공급 지연의 주된 이유"라고 해명했다. KT&G는 "현재까지 지속적으로 지방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고 했다.

실제로 KT&G는 지난달 21일 "'릴' 등의 판매지역을 현재 전국 14개 도시 1만1638개소에서 전국 64개 도시 1만7349곳으로 확장한다"고 밝혔다. KT&G 관계자는 "공급량 확대와 판매처 확보를 통해 빠른 시간 안에 전국 모든 지역에서 구입이 가능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필립모리스는 올해 5월 말 현재 전국에서 총 8만2000곳에 달하는 전국 판매망을 보유 중이라고 밝혔다. 필립모리스 관계자는 "전국의 거의 모든 편의점 체인에 들어가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BAT는 "현재 전국의 거의 모든 편의점 채널과 일부 소매점에 궐련형 전자담배 '글로'를 유통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올해 1분기(1~3월) 현재 전체 담배 시장에서 궐련형 제품의 비중이 10%를 돌파한 것으로 보고 있다. 업체별 시장 점유율은 필립모리스가 1위, 그 뒤로 KT&G, BAT 순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민중 기자



기로에 선 전자담배 애연가들… 금연정책 힘 실릴까?



[전자담배 'GO' 'STOP'] ④식약처 조사 결과에 연말엔 복지부 혐오그림 삽입

[MT리포트] 다시 불붙은 '전자담배 유해성 논란'

올 초 기획재정부는 지난해 일반 담배가 34억4000만갑 팔렸다고 밝혔다. 2016년보다 2억2000만갑 줄어든 양이다. 궐련형 전자담배(8000만갑, 이하 전자담배)를 더한 전체 담배 판매량은 35억2000만갑. 전년보다 1억4000만갑 덜 팔렸다. 1년 사이 전체 담배 판매량이 3.8% 줄어든 셈이다.

이 수치를 토대로 기재부와 보건복지부는 금연정책을 '성공적'이라고 평가했다. 2015년 담뱃값을 2500원(일반 담배)에서 4500원으로 대폭 올리고 2016년 말부터는 담뱃갑에 혐오그림을 넣은 데 따른 효과로 설명했다.

효과는 이어지고 있다. 기재부에 따르면 올 1월부터 4월까지 일반 담배 판매량은 9억8700만갑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1억500만갑보다 10.7% 감소했다.

판매량이 급격하게 줄어든 건 전자담배 때문이다. 이 기간 전자담배는 9700만갑이 팔렸다. 줄어든 일반 담배 판매량 1억1800만갑 가운데 9700만갑이 전자담배로 이동하고, 순수하게 감소한 양은 2100만갑이었다는 얘기다.

금연 가능성이 있는 이들이 전자담배를 대안으로 삼은 결과다. 전자담배가 금연정책을 방해했다는 지적이 나올 수밖에 없다.

전자담배 인기 비결은 일반 담배보다 상대적으로 몸에 덜 해롭다는 '믿음'이다. 전자담배 가격이 일반 담배와 차이가 없기 때문에 가능한 해석이다.

그러나 전자담배 타르 함량이 일반 담배보다 더 많다는 식품의약품안전처 조사결과로 이 '9700만갑' 이용자들은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됐다. 여기에 보건복지부도 나서 올해 말부터 전자담배에도 암 발병과 관련한 혐오사진을 넣기로 했다. 식약처 조사 결과가 복지부 결정에 힘을 실어주는 모양새다.

기존 담배에서 올 초 전자담배로 갈아 탔다는 김상호(45)씨는 "전자담배에 타르가 거의 없다고 알고 있던 터에 뒤통수 맞은 느낌"이라며 "비싸긴 매한가지인데 이렇게까지 담배를 펴야 되나 싶다"고 말했다.

식약처 조사결과가 별 영향을 주지 못할 거라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식약처 스스로 태우거나(일반 담배) 가열(전자담배) 했을 때 생성되는 타르 검출량만으로 유해성을 단순 비교하기 어렵다고 인정했기 때문이다.

또 다른 전자담배 이용자 오세형(39)씨는 "상대적 유해성 정도를 입증하지 못했으면서 이런 식의 발표를 한 건 정부의 무리수"라며 "어차피 금연을 포기했기 때문에 정부가 뭐라 하든 전자담배를 계속 피울 생각"이라고 말했다.

의료계는 전자담배 업계가 일반 담배와 유해성을 비교하는 건 상술에 불과하다며 금연 필요성을 강조했다.

조홍준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단순히 타르가 많이 나왔다고 해서 일반 담배보다 몸에 더 나쁘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며 "그러나 담배를 끊어야 할 사람들이 몸에 덜 해롭다는 업체 상술에 속아 끊지 않는 게 문제"라고 말했다.

김지산 기자



"아이코스도 일부 태운다"…해외서도 '유해' 결론



[전자담배 'GO' 'STOP'] ⑤흡연시 일반담배처럼 '태우는 현상'…똑같은 규제 적용돼야

[MT리포트] 다시 불붙은 '전자담배 유해성 논란'

아이코스 등 궐련형 전자담배의 유해성에 대한 해외의 연구결과도 일반담배보다 덜 해롭다는 증거가 없다는 것이다.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연구진은 지난 5월 연구결과 발표에서 아이코스 제작사인 필립모리스가 주장하는 '태우지 않고 찌기 때문에 덜 유해하다'는 내용은 잘못됐다고 반박했다.

연구에 따르면 흡연시 아이코스 담배 끝 부분에서 열분해가 일어나 결과적으로 일반담배처럼 '태우는' 현상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특히 기기 청소를 하지 않을수록 남은 찌꺼기가 열분해 온도를 높여 '태우는' 현상을 가속화한다고 주장했다.
또 아이코스 기기 내부에는 증기를 식혀주기 위해 플라스틱 폴리머 필름 필터가 부착돼 있는데 흡연 때 발생하는 열이 이 필름을 녹일 정도로 높아 더 해로운 물질을 배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아직 아이코스의 유해성 여부를 판단하기엔 충분한 연구가 부족하다며 판단을 보류했다. WHO는 지난해 10월 궐련형 전자담배는 전자담배가 아니라 가열담배라고 발표하면서 궐련형 전자담배에서 유해성분이 덜 배출된다는 근거가 없고 배출되는 유해물질이 일반담배에 비해 적더라도 인체에 대한 유해성까지 감소한다는 증거가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WHO는 아직 아이코스가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연구할 만큼 충분한 기간이 지나지 않았기 때문에 독립적인 연구가 추가로 더 필요하다고 밝혔다. 다만 WHO는 아이코스를 포함한 모든 형태의 담배제품은 기본적으로 유해하기 때문에 아이코스 역시 다른 담배 제품과 동등한 수준의 규제를 적용받아야 한다는 입장을 제시했다.

현재 아이코스 판매 여부를 놓고 심사 중인 미 식품의약국(FDA) 역시 아이코스가 담배 관련 질환의 위험성을 줄인다는 증거가 없고 아이코스 흡연이 일반담배를 계속 흡연하는 것보다 덜 위험하다는 증거 역시 없다고 봤다.

전 세계 최초로 아이코스가 출시된 일본에서는 아이코스가 일반담배와 마찬가지로 해롭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일본금연학회와 호흡기학회는 2016년 "아이코스가 일반담배와 같이 발암물질 등 유해 물질을 배출한다"며 "간접흡연으로 인한 피해가 발생할 수 있어 공공장소에서의 흡연을 금지해야 한다"는 연구결과를 내놨다.

스위스 베른대학의 레토 어어 박사의 연구 결과에서도 아이코스는 다양한 발암물질 및 독성물질을 배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는 아이코스에서 배출되는 유해물질은 일반담배와 비교해 아세나프텐은 295%, 포름알데히드 74%, 아크롤레인은 82% 수준이라고 밝혔다.

강기준 기자



담배 본고장서 '아이코스' 판매 보류한 미국…왜?



[전자담배 'GO' 'STOP'] ⑥필립모리스의 ‘덜 해로운 담배’ 지정 요구에 FDA 난색

한국, 일본, 캐나다, 영국 등 전 세계 30여 개 국가 400만 명이 사용 중인 궐련형 전자담배 아이코스가 정작 담배의 본고장 미국에서는 판매 허가가 떨어지지 않고 있다. 왜일까?

지난 1월28일 미 식품의약국(FDA) 담배제품 과학자문위원회는 필립모리스의 아이코스 판매 허가 신청을 놓고 표결에 들어갔다.

필립모리스는 2016년 12월 아이코스를 ‘위험저감 담배제품’(MRTP)으로 지정해달라는 신청서를 제출한 상태이다. MRTP는 담배제품이지만 일반담배보다는 덜 위험하다는 인증이다. 필립모리스는 아이코스를 일반담배로 신청해 판매할 수도 있지만 '덜 해로운 담배'로 인증받고 판매해 마케팅 효과를 높인다는 것이다.

필립모리스는 아이코스가 일반담배보다 배출되는 유해성분이 적으며 결과적으로 인체에 덜 위험하다고 주장한다. 미국 600만명 흡연자가 일반담배 대신 아이코스를 사용할 경우 국민건강증진에도 기여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FDA는 익명으로 투표를 개시했고 5대4로 필립모리스의 주장을 인정할 수 없다는 쪽이 우세했다. FDA는 일반담배를 계속 흡연하는 것보다 아이코스 흡연이 덜 위험하다는 필립모리스의 주장을 인정할 수 없으며, 아이코스에서 배출되는 유해성분이 일반 담배보다 적다 하더라도 질병발생률과 사망률을 감소시킨다는 증거가
명확하지 않다는 결론을 내렸다.

FDA는 특히 아이코스 같은 궐련형 전자담배가 청소년이나 어린이 비흡연자들을 신규 흡연자로 유입시킬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미 질병관리본부(CDC)에 따르면 청소년층의 전자담배 흡연률은 빠르게 늘고 있다. 2011년 미국 중학생의 0.6%가 전자담배를 사용했지만 2016년 이 비율이 4.3%까지 늘어났다. 고등학생의 전자담배 흡연률도 같은기간 1.5%에서 11.3%로 크게 늘었다.

한편 미국 외에 태국, 대만, 싱가포르 등은 아이코스를 포함한 전자담배 일체를 금지하는 국가다. 태국 정부는 2014년부터 전자담배류가 젊은 층의 흡연을 유발시킨다며 관련 제품류를 모두 금지시켰다. 태국은 전 세계에서 금연 캠페인을 가장 적극적으로 펼치는 나라이기도 하다.

싱가포르는 2016년 일반담배를 포함해 전자담배까지 담배 제품 일체를 소비자의 눈에 보이는 곳에 진열하지 못하도록 규제했다. 올 1월부터는 전자담배를 소지하기만해도 벌금을 물도록 규제를 강화했다. 아이코스 역시 전자담배로 분류돼 판매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대만 역시 국민 흡연률을 줄이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어 올해부터 아이코스를 포함한 전자담배 일체를 모두 금지시켰다.

강기준 기자



'주가 바닥' KT&G, 유해성보다 실적 모멘텀에 주목



[전자담배 'GO' 'STOP'] ⑦식약처 전자담배 유해성 발표에도 상승마감

[MT리포트] 다시 불붙은 '전자담배 유해성 논란'

올 상반기 실적 부진과 담배 수출 지연에 내리막길을 걸었던 KT&G 주가가 반등 모멘텀을 찾을지 주목된다.

7일 코스피 시장에서 KT&G (102,000원 상승1000 -1.0%)는 전날대비 1400원(1.44%) 오른 9만8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오전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국내에 판매 중인 궐련형 전자담배에서 발암물질인 '타르'가 일반 궐련 담배보다 많이 검출됐다고 발표했지만 주가에 영향을 주지 못했다.

증권가에서는 관련 악재가 주가에 어느 정도 선반영돼 있었다는 평가다. 박애란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KT&G 주가는 실적 부진과 중동·중앙아시아 지역으로의 담배 수출 지연, 식약처의 전자담배 유해성 평가 결과 발표에 대한 불확실성 등으로 상승세가 제한됐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고점 대비 현 주가는 약 22% 하락했다.

김정욱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주가 측면에서는 전자담배의 유해성보다는 판매량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면서 "흡연자들은 건강적인 면도 생각하겠지만 사실 편리성이나 기호가 판매량에 영향을 많이 미친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식약처 발표가 전자담배 판매량에 얼마나 큰 영향을 줄지는 아직 확실치 않지만 판매량 급변으로 나타날 것 같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MT리포트] 다시 불붙은 '전자담배 유해성 논란'

그러나 하반기부터는 전자담배 사업 확대와 수익성 개선, 담배 수출 회복에 따라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이란 게 증권가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이 집계한 컨센서스(증권가 전망치 평균)에 따르면 올 2분기 KT&G 영업이익은 3626억원으로 추정된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로는 6.2% 감소한 것이지만 전분기 대비로는 16.5% 증가한 것이다.

KT&G는 지난해 11월 서울 편의점에서 궐련형 전자담배 '릴'과 전용담배인 '핏'을 출시한 이후 5월 중순 판매지역을 전국 64개 도시로 확대했다. 최근엔 후속 모델인 '릴 플러스'도 출시했다.

전자담배 열풍을 몰고 온 필립모리스의 '아이코스' 기기 교체시기가 다가온 것도 KT&G에는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충전형 배터리를 탑재한 궐련형 전자담배는 통상 교체주기가 1년 정도다.

이에 따라 KT&G의 전자담배 사업은 빠르면 2분기, 늦어도 4분기엔 손익분기점 수준에 도달할 것이란 전망이다. '릴'과 '핏'의 평균판매단가(ASP)는 기존 궐련 담배 대비 약 50% 이상 높아 수익성이 높다.

수출 담배 물량 회복 여부도 주목된다. 1분기엔 중동 담뱃세 인상 및 환율 급등으로 선적이 지연되면서 실적과 함께 주가가 바닥을 찍었다. 하지만 지난 4월부터 수출이 재개됐고 계약물량이 정해진 만큼 1분기 미선적물량이 순차적으로 실적에 반영될 것이란 전망이다.

KT&G가 음식료업종 내 대표적인 고배당주라는 점도 투자 포인트로 꼽힌다. 2017년 주당배당금 4000원 기준 현 주가에서의 배당수익률은 4.1% 수준이다.

심은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주당 배당금이 전년과 같을 경우 현금 순증 규모는 약 3000억원"이라며 "연초 경영진이 글로벌 동종기업 대비 낮은 배당성향을 고려한 주주정책을 이행하겠다고 한 만큼 올해 주당 배당금 상향 가능성도 열어둘 수 있다"고 말했다.

하나금융투자는 KT&G의 연말 기준 보유 순현금이 약 3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했다. 담배 산업의 특성상 대규모 투자 가능성은 희박하고, 전자담배 관련 투자지출은 향후 3년간 1000억원에 불과하다는 설명이다.

하세린 기자

조성훈
조성훈 search@mt.co.kr

조성훈 산업2부 차장. 소문을 경계하고 사실을 좇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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